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세상을 바꾸려는 용기를 내야만 한다
2015.1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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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을 회고하면서
우리는 이제 준비가 되었습니다. 지난 7년동안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만들어 내려고 애썼습니다. 향후 일년간 기회가 오면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성공시킬 것입니다.
남은것은 하늘이 결정할 것입니다.
아래 이야기들은 2015.12.5일 토요일에 우리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혹시 제 블로그나 '경제적 공진화모임'카페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도 우리와 생각이 같다면, 읽어보시는 인연으로 우리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1.우리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2009년 1월, 경공모의 시작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거나, 재세이화 홍익인간 하겠다는 등의 거창한 것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MB정부가 들어선 이래 채팅방에서 떠들어 대는 것, 남의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만든 것이 더 그 이유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수십명의 인원들이 지금처럼 어떤 사명감으로 뭉쳐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주아주 느슨한 연결고리(채팅)가 있었을 뿐입니다. 한때 저는 이런데에 얽매이는 것 조차도 부담스러워서 한달이상 연락을 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회원들은 오랜만에 거기 다시 갔을 때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때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원대한 꿈을 꿀 수 있었던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능력에 따라서 살아갈 방도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 아마도 이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다가오는 험난한 시대에 무너져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때 제가 결정 해야 할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을 어느 정도는 희생해야 했으므로 그건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슨 거창한 희생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당시의 저는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늘 이야기하듯이 이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사람 만나는 일이었고, 둘째는 애기 보는 거였습니다 (결국 애를 둘이나봤지만)
지금의 저는 매일 하는 일이 사람 만나는 일이니 이 이야기는 정말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이렇게 강의장에서 남들 앞에서 떠들어 대는 거라든지, 동영상으로 한달에도 몇시간씩 강의를 하는 것 등등은 남앞에 나대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일텐데 아주 이상하게 들릴 겁니다.
그러나 그건 사실입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걸 가장 싫어했고 사실은 지금도 싫어합니다. 저는 혼자 사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넬슨 만델라보다 더 오래 감옥에 쳐넣어도 독방이면 환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게 왜 싫으냐? 그 이유를 여러분에게 돌려서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은 여러분과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 여러분 주위에는 여러분과 생각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천명중의 하나, 만명중의 하나 있을까 말까 할 것입니다. 가족 중에 행여 말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정말 행운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미운 오리새끼이고, 가족과 일가친척 안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조직 안에서 유별난 또는 소외된 존재일 것입니다. 내 생각을 말한다면 유별난 놈으로 찍힐 것이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 외톨이가 되겠지요 (노무현 처럼 말입니다)
제가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을 만날 수 없어서’ 였습니다. 사람을 만나서 부동산이야기를 한두 시간씩 떠든다든지, 아이들 교육문제 무슨 무슨대안학교, 외고에 어떻게 넣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속물 같은 이야기들을 반나절씩 떠드는 건 여러분도 늘상 겪는 일 아닙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런 주제에만 반응을 하니까 말입니다.
나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 ‘돈 얘기’ 그리고 나의 또 다른 존재적 아바타인 ‘자식’의 이야기 이런 것들은 질리지도 않고 하루 종일 떠들어댑니다.그리고 오로지 삶에 있어서 유일한 관심은 그것들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주제가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만난다면 99%의 확률로 저는 그런 소리들을 들어주면서 맞장구를 쳐 주어야 하고 그 사람의 정신수준에 맞춰서 대화를 해줘야 했습니다.
원숭이가 사람수준에 맞춰서 이야기할 수 는 없으니까 사람이 원숭이 수준에 맞춰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 새누리당 지지자들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무슨 할 이야기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작은 그룹의 사람들 (초기의 멤버들)의 운명을 바꿔주려고 한다면 저는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할 터였습니다. 즉, 태어나서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그리고 생각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을 걸러내고 추려서 조직하는 일, 그게 필요했습니다.
2.거창하게 시작하진 않았지만 철학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철학이 너무 거창하면, 생각이라고 바꿔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생각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까? 밥먹고 똥싸고 연애하고 그런 건 짐승들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건 생각이 아닙니다. 본능이라고 부릅니다. 본능을 위해서 머리를 굴리는 것은 정신적 수준을 올려주지 않습니다. 신격호나 이건희보고 ‘정신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돈 많은 놈들이라고 하지.
그렇다면 왜 생각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을 끌어모아서 조직을 만들어야하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징기스칸이라는 인물을 아십니까? 그 사람 전기를 보니까 이런 고민이 똑같이 존재합니다. 나는 남들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고, 남들을 해칠 생각도 없으며 단지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기만을 원한다. 징기스칸도 그런 사나이였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세상을 정복하겠다고 똘이장군처럼 애들앞에서 똥폼잡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찌보면 가장 고달픈 삶 – 아버지는 일찍죽고 부족에게 버림받아서 어머니와 어린형제들과함께 살기위해서 발버둥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고 어찌어찌 운좋게 아내를 얻었지만, 힘이 없어서 다른 부족의 남자들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능욕까지 당한 힘없는 사내였습니다.
징기스칸이 깨닫게 된 것은 바로 이즈음입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 세상이 나를 내버려두도록 인내하는 것은 허망한 것이고, 세상은 결코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살길은 하나 뿐이다. 아내와 자식들, 단란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답게 사는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이 세상을 바꿔버려야겠다.
그때 징기스칸은 수동적 인간에서 능동적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바꿔말하면 자유인이 된 것입니다. 정신적 자유인. 그리고나서 물질적 자유 (자신을 속박한 세상의 모든것들)를 쟁취하기 위해서 투쟁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철학에 공감하는 부족민들을 끌어모으고 부족의 생존을 위해서 전쟁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징기스칸은 말한다 - 우리는 똑같이 희생하고, 똑같이 부를 나누어 갖는다
그리고 결국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한 인종과 종교의 용광로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 냅니다. 몽골인이란 유목민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흑인도, 백인도 몽골인일 수 있었습니다. 징기스칸의 사상에 동조하는자 그 모두가 몽골인이었습니다.
기독교인도, 이슬람교인도, 불교인도 모두 몽골인일 수 있었습니다. 실로 인종과 종교의 용광로 그리고 인류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가졌던 공동체, 그 출발은 힘없는 한 사내 – 징기스칸이라는 사내가 자유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유로운 사상과 철학만큼 넓은 땅과 물질적 부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늘 이야기하듯이 정신과 물질은 평형한 것입니다. 그가 온세상을 포용할 만한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온 세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세상에 휘둘리기 보다는 스스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자유인임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자유인이기 때문에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굴복하면 노비로 살다 죽을 뿐입니다.
깃털 같은 희망이 있을 뿐이라도 우리가 수준높은 정신을 가진 자유인일진데, 싸워보지도 않고 굴복할 수는 없습니다.우리가 쟁취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들의 정신수준에 걸맞는 물질적 자유입니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것은 한푼더 많은 돈이 아니라 정신과 물질이 균형을 이룬 자유인으로서의 삶입니다.
3.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나꼼수가 한창 인기를 얻을 때 모였던 30만의 지지층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미네르바에 열광하던 수백만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아니 2002년 노무현의 등장에 환호했던 노사모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들은 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유언처럼 남긴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여러분은 생각합니까?
우리가 무엇을 이루고자 할 때에는 같은 생각과 이념으로 똘똘뭉친 그리고 수준있는 정신을 소유한 사람들의 ‘조직’이 필요합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과 혜안을 가지고 있어야만 깨어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스스로 그런 힘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한번 듣고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가슴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깨어있는 시민들입니다. 그리고 그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그들을 조직화 하는 것은 7년전 그때 제가 했어야 할 일이었습니다.그리고 지금은 경공모의 사명입니다. 7년전에는 단 한 사람의 자각이었지만, 지금은 500명이 함께 꾸는 꿈입니다.
우리는 약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500명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기 때문입니다.
노비의 삶을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우리편이 될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이 험난한 시대에 아내를 잃고 광야에 내팽개쳐진 징기스칸처럼 눈물로 각성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에는 그 모두가 우리와 한편입니다.
그때를 위해서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을 거르고 또 걸러서 오늘날 경공모라는 탄탄한 조직을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은 코어입니다. 핵(核)입니다.
연탄한덩이가 거대한 눈덩이가되어서 마을을 덮치듯이 세상이 어수선해지면 우리는 그 연탄한덩이가 되어 이 세상을 지배하는 무능하고 사악한 기득권들을 쓸어버릴 것입니다.
4.혈연, 지연, 학연을 떠나라
우리는 어떤 지역출신, 어떤 성씨, 그리고 어느학교를 나왔는가로 인연을 맺고 편을 가르지 않을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그러한 편가르기로 썩어 문드러졌다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너무나 잘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썩은 세상에서 가장 살아가기 쉬운 방법이 또한 혈연, 지연, 학연에 기대는 것이란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을 고쳐먹기 위해서는 큰 용기를 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유일한 밑천인 혈연, 지연, 학연을 버려야만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인연을 떠나서 ‘생각과 이념이 같은 자들의 네트워크’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미래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미래세상은 생각과 이념이 같은 자들의 네트워크로 열립니다. 이미 여러분이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에게 돈 많고 대단한 부모, 좋은 지역적 연고, 그리고 강남8학군의 혜택이 없었다면 그것이야 말로 행운입니다.
왜냐면 새로운 시대에 이재용은 편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가 혈연과 지연과 학연을 버리고 바뀔 수 있겠습니까? 우리와 싸우는 자들은 모두 그 셋에서 떠날 수 없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제일먼저 변화할 수 있습니다.그게 우리의 유일한 장점입니다.
가진 게 없고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두려워 할 것도 없습니다. 이 싸움은 정신력의 싸움입니다. 지쳐 쓰러지는 쪽이 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속했던 혈연, 지연, 학연을 떠나고 생각과 이념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인간관계를 통해서 미래를 여십시오.
5.우리는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
이재용은 더 많은 돈을 벌 필요가 있습니까? 단지 그것을 지키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이재용은 삼성제국을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면 인생의 다른 모든 가치들을 희생해서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지켜야 할 이유를 그는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진 게 너무나 없습니다. 누려본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수준에 걸맞는 모든 것들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차 한잔, 정성들여서 만든 비누 한 개의 나눔도 우리는 소중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갈 집들과 마을과 그 안에 세워질 학교들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까지 우리의 남은 여생을 불행하지 않게 보살핌 받을 수 있는 시설들도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고 자유롭게 하기위해서,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게 경공모의 철학이고 사명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사람답게 사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 싸웠을 때 어느 한순간 뒤를 돌아보면 우리는 징기스칸처럼 그 이외의 모든 것들도 함께 따라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도, 민주주의도, 사람사는 세상도 그리고 통일되고 부강한 조국도 말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삶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p.s http://druking.com/50188679772 열린카페 경제적 공진화모임을 출범합니다. 읽고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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