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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짙어진 '디플레이션' 공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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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11. 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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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짙어진 '디플레이션' 공포(종합)

뉴스토마토|권익도|입력2015.11.10. 16:01|수정2015.11.10. 16:21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예상보다 둔화되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내수경기 부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중국의 CPI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1.6% 상승과 사전 전망치인 1.5%보다 둔화된 결과이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내걸었던 목표치 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CPI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식료품 가격이 작년보다 1.9% 오르는 데 그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앞서 식료품 가격이 9월엔 2.7%, 8월엔 3.7%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난다. 비식료품 가격은 전월치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0.9%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날 제조업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적 구조 변화에 대한 불안감 확산도 배경이 됐으며 중국 정부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중국의 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된 자료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박을 전보다 더 크게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CPI 증가율 둔화세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함께 발표된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하락했다. 직전월 수치와는 동일했지만 사전 전망치 5.8% 하락보다는 악화됐다. 이로써 PPI는 4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PPI의 경우 중공업, 광산업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중국 에너지 관련 업체인 루완 그룹이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제공하면서까지 생산을 줄인 사례를 소개하며 "부동산시장의 지속적인 부진에 역풍을 맞은 이들 기업이 생산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교역량 감소에 디플레 우려까지 겹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왕 타오 UBS 그룹 전략가는 국가통계국의 자료가 나오기 직전에 보고서에서 “중국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 과도한 부채, 그리고 여전히 높은 기준금리는 기업들의 대출 이자 상환 능력과 투자 수요 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통한 전면 구조 개혁으로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장쑤성 북동부 도시 롄윈강의 한 수산 시장에서 상인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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