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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1년> 천당과 지옥 오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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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11. 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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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1년> 천당과 지옥 오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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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기대감에 중국 직접투자 다시 '꿈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수진 기자 = # 투자자 A씨는 작년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의 문이 열리자마자 발 빠르게 중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초기에 투자에 나선 A씨의 현재 수익률은 60%에 육박한다.

#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중국 증시가 정점이던 올해 6월 뒤늦게 후강퉁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한 지 얼마 안 돼 상하이종합지수가 5,178.19를 찍고는 2,850.71까지 고꾸라지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봤다. 최근 중국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B씨의 수익률은 -5%대다.

작년 11월17일 중국이 홍콩과 상하이 증시를 잇는 후강퉁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개별 주식 매매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중국 주식 투자에 나선 국내 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 중국 주식 직접 투자 '국내 3만명' 추산

 



금융투자업계는 후강퉁 제도 시행 이후 국내에서 중국 주식 직접 거래에 나선 투자자가 3만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이 시행된 11월17일부터 올해 10월16일까지 1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의 후강퉁을 통한 주식 거래액은 12조3천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순매수액은 7천832억원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6월까지 중국 주식 매수에 나섰다가 지수 폭락기에 주식을 팔고 자금을 회수했다.

시기별 순매매 추이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후강퉁 시행 후 올해 6월24일까지 1조2천3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시행 8∼10개월째인 6월25일부터 9월22일까지 4천774억원의 주식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다 중국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아가자 후강퉁 시행 11개월째(9월23일∼10월16일)에 국내 투자자들은 231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6월12일 5,178.19로 고점을 찍고서 8월26일 2,850.71까지 주저앉았다가 지난 6일 3,590.30까지 회복됐다. 현재 지수는 고점을 밑돌고 있지만, 후강퉁 시행 첫날인 작년 11월17일의 2,474.01과 비교하면 40% 넘게 오른 수준이다.

 



◇ "호재 남았다"…중국 증시 눈길 돌리는 투자자들

 



중국 증시가 올해 6월 이후 대폭락을 경험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가 연초 공언한 7%대 성장마저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점차 완화하는 데다, 주가 상승을 이끌 여러 호재도 남아 있어 중국 증시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 경기를 둘러싸고 6%대의 '중고속 성장'을 탄탄하게 이어가는 한 경착륙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도 나온다. 또 개방 초기 단계인 중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 호재가 여럿 남아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시행을 앞둔 선강퉁(深港通·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 제도가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선강퉁 정책을 공식 발표해 내년 상반기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강퉁이 올해 안에 공식화된다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의 중심축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비교해 중국 중시의 덩치가 여전히 작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61%로 미국(146%), 영국(137%), 한국(94%), 일본(90%), 태국(90%), 인도(84%) 등에 못 미친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 후반을 유지하면 경기 둔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는데, 중국의 고성장 산업은 오히려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17% 수준에 불과한 외국인과 중국 기관 투자가의 증시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언론은 국민연금 격인 양로보험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약 2조위안(358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은 외국인 투자 비중 확대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적극적인 성장률 관리에 나서고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의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 증시 변동성은 크겠지만 상하이지수가 4,000선 이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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