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상대적인 고금리와 양호한 인도 경제 전망에 인도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은 "이번 주 인도 정부가 25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살 수
있도록 외국인 투자자에게 허용했는데 이틀만에 대부분 팔렸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고금리에 목말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인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7.5%로, 4% 전후인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높다.
브라질과 러시아 국채 금리가 각각 16%, 10% 수준으로 훨씬 높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인도가 더
유망하다는 평가다. 또 올해 들어 나타난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 약세도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폭이 제한적이었다.
블랙록 아시안
타이거 채권 펀드의 니라 세스 매니저는 "최근 글로벌 환경을 보면 단순한 고금리만을 겨냥한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인도 채권은 투자자들이
찾고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과 달리 인도는 무역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보고 있다. 인도는 원유 사용량의 75%를 수입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3월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인도가 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에 소재한 BOCHK 에셋 매니지먼트의 벤 위엔 채권
헤드는 "인도의 경제 개혁 플랜에 신뢰가 간다"며 "외국인에게 할당된 국채 매각분이 빨리 소진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WSJ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둔화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였으나 인도만큼은 달랐다고
전했다.
올들어 9월까지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 채권에 79억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14억달러 규모의 태국
채권을 팔았다.
최근 입찰에 참여했던 HSBC는 "인도는 적어도 향후 12개월간 우리가 선호할 지역"이라고
호평했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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