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홍콩발 비상…`사상초유` H지수 선물 거래중단 통보 배경은
이래저래 ELS가 문제가 되고 있다.
'안전한 고수익'을 얻겠다는 인간의 욕심(이건 터무니없는 욕심이다...)이 결국 파국을 불러오게 된다.
앞으로 ELS로 인한 '줄초상(?)' 소식을 언론에서 많이 접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 또한 거쳐가야 하리라...
안재만 기자 | 2015/10/01 09:57
H지수 ELS만 36조원대 발행…규모 너무 커지자 리스크 관리 나선 홍콩
FCM들
"회원사 254개사, 헤지 못하는 사태 없을 것" vs “집단행동 상황 녹록치
않다”
증권업계에 홍콩발 비상이 걸렸다. 바클레이즈 등 홍콩증시 선물중개업자(FCM) 3~4곳이 한국 증권사들에게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 선물 위탁 매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헤지에 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조단위의 손실 리스크에 노출될 위기에 놓였다.
증권사들은 선물 위탁매매 중단을 통보한 바클레이즈 등 3~4곳의 FCM들 외에 200곳이
넘는 다른 FCM들이 있기 때문에 H지수 ELS를 헤지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선물거래소 회원사(FCM)는 거래등록기관 기준으로 254개사에 이른다"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는 일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바클레이즈를 포함한 3~4곳의 FCM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만큼 다른 FCM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지금 만큼의 물량을 고스란히 다른 곳에서 받아줘야 하는데
각사별 포지션 한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면서 "비용 문제가 부각돼 배보다 배꼽이 큰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CM의 조치는 홍콩 금융당국의 지침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라면 생각보다 곤란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 홍콩 FCM들, 평판 고려해 거래 중단 통보…"쏠림 현상이 국제적 망신
불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지수로 발행된 ELS는 6월말 잔액 기준 36조3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H지수 선물옵션 롱포지션(매수) 계약을 보유 중이다. 36조원은 H지수 선물시장의 최근 1년간 평균
미결제약정금액 22조6000억원의 무려 160.3%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H지수 선물 보유에 따른 리스크는 FCM가 아닌 국내
증권사에 귀속된다. FCM이 당장 입게 되는 손실은 없다. 그럼에도 거래 중단을 통보한 것은 평판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바클레이즈는 아예 한국 증권사들과의 거래를 끊겠다는 입장"이라며 "포지션 한도를 꽉 채우는 것이
염려됐다면 단순히 물량만 줄이면 되는 것인데 아예 발을 빼겠다고 하는 걸 보니 평판을 고려한 조치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선물 포지션을 대량으로 청산해 H지수가 추가로 급락한다면 국내 증권사는 물론 FCM들도 홍콩 금융당국의 눈 밖에 날 수 있다"며
"결국 거래 중단을 통보한 FCM들은 안정적인 위탁매매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전문가들은 과도한 쏠림 현상이 이 같은 사태를 불렀다고 지적한다. H지수의 변동성이 커 ELS 발행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앞다퉈 H지수 ELS를 발행하다가 사상 초유의 주문 거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
금융회사들이 한국 금융사 주문을 한꺼번에 거부키로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한국 증권사들의 H지수 선물 물량이 너무 많았고, 쏠림
현상이 지나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 증시의 변동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H지수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모두들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H지수 기반의 ELS를 찍어냈다"면서 "모든 증권사들이 유사한 형태의 ELS 발행에만 열을 올리다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특정 지수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H지수의
대안으로 유로스톡스50이 뜨고 있는데, 유로스톡스50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유로스톡스50 ELS 발행도 줄일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 국내 증권사, 36조원대 ELS 헤지 못하는 사태 맞나
국내 증권사들은
거래 중단을 통보해온 FCM들과 유예 기간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일정 기간 동안은 계약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다른 FCM를 찾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만약 증권사들이 기존에 발행돼 있는 ELS를 제대로 헤지하지 못한다면 36조원대 H지수 ELS 운용
리스크를 온전히 짊어져야 한다.
헤지를 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증권사들이 가장 염려하는 상황은 H지수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도
녹인(손실구간)은 찍지 않는 경우다. 녹인을 찍고 손실 상환이 확정되면 손실 금액이 모두 ELS 투자자에게로 전이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낫다.
하지만 지금처럼 H지수가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한 상태로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증권사는 기초자산
운용에 따른 손실과 투자자에 대한 이자 지급까지 겹쳐 손실이 커진다. H지수 ELS 발행 규모가 지난 6월말 기준 36조3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조단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행된 H지수 ELS 90%의 손실구간은 4500~7850포인트선이다. 30일 종가 기준 H지수는 9405.50이다. H지수는
지난 4월말만 해도 1만5000포인트에 육박했었으나 중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H지수의 금융업 편입 비중이 높아 중국경기 둔화 리스크에 더 노출돼 있다고 보고
있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대표기업 40개사로 구성된 지수인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70%가 금융주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H지수가 하나의 커다란 금융회사처럼 움직이다보니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간 문제인 만큼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면서도 “투자자 피해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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