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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9. 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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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짜는 중국 투자 전략

한경비즈니스|입력2015.09.10. 17:19|수정2015.09.10. 17:20

 

 

 

유례없는 상승을 보였던 중국 본토증시.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듯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은 수정돼야 할까?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본부에서 일하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라는 의인화된 다섯 가지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12세 소녀 라일리 머릿속의 다섯 감정들 중 기쁨이와 슬픔이가 우연한 실수로 본부를 이탈하자 마음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예전의 모습으로 라일리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로 돌아가는 험난한 여정이 그려진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며,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떠올렸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6월 12일 5166.35포인트 기록 후 -35%라는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하고 7월 9일 저점으로부터 21%의 가파른 반등을 보인 후에 재차 7월 27일 -8.5%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일간 변동성도 확대된 상황이다.

 

 

도대체 중국 시장에 무슨 일이?

 

지난 1년 동안 중국 본토증시는 정부의 ‘부양책’과 그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해 15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증시 상승을 통해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던 것처럼 보인다. 자산을 팔아 디레버리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증자를 허용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언뜻 건전한 방법으로 비춰지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경기 회복 수준까지 감안하면 해석이 달라진다.

 

IPO와 증자를 위해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신용거래가 증가하게 되고 중국 주식시장은 실제 기업들의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 지난 1년 동안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도 영화 속 라일리처럼 (기대감에 근거한) ‘기쁨이’의 감정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도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의 감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시가 과열되자 중국 정부는 3월부터 주요 증권사의 신용거래를 제재하기 시작했다. 5월 말부터 조금씩 정부 규제에 반응을 보이더니 6월 들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급작스러운 반응에 놀란 중국 정부는 2분기부터 증시와 경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안정을 찾는 듯도 했으나 경제 흐름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8월 3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는 47.8로 지난 7월 발표된 잠정치 48.2와 직전 월인 6월의 49.4를 큰 폭으로 밑돌았으며, 8월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 역시 50을 기록, 시장 예상치 50.1을 하회했다(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회복을,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펀더멘털 뒷받침 없이 과도하게 상승한 주가가 이 상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의구심의 핵심 근거다.

 

본부를 이탈한 기쁨이는 중국 경제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은 올해 상반기까지 본토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온 상승 동력이다. 이를 감안할 때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더 신뢰할 만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며, 또한 향후 중국 경제지표의 안정화 및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회복돼야 한다.

 

그런데 중국 경제의 성장과 관련해서 잣대를 과거의 고성장기에 준해 여전히 비교하는 시각들이 많다. 예전에는 10% 내외의 성장을 거뜬히 이루었는데, 지금은 정부가 제시하는 목표치 7%도 의심스럽다는 게 이런 논리들의 핵심이다. 분명 기억해야 할 것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 정부 당국의 목표치인 7%에 미달해 6%대 성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14% 성장했던 2007년보다 글로벌 GDP 기여도는 더 크다는 점이다. 2007년 이래 경제 규모가 2배 이상 커졌기 때문에 1%만 성장한다고 하더라고 그 산출량은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단기 관점에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과거 버블의 역사로부터 알 수 있듯이 중국 주식시장이 전 고점에 도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H주로 접근하라

 

결론적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디레버리징과 부의 효과를 위한) 증시 부양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여전하나, 증시가 안정화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본토 A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전술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홍콩 H주를 통한 접근을 권고한다.

 

현재 A-H 프리미엄은 150%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주식이 H주 시장에서는 50%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A주 시장이 직전 고점(지난 6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해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펀더멘털 회복 가능성을 확인하며 중장기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중국 국무원의 ‘무역촉진정책안’에 위안화 거래밴드가 포함돼 상반기 대비 하반기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부분도 중국 본토 투자 시에 고려해야 할 점이다.

 

지금 중국 시장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가출한 라일리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와 아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고민을 해결하는 장면처럼, 슬픔을 통해 기쁨이 성숙돼 가는 과정에 있다.

 

중국 시장에는 중국 정부라는 ‘봉봉(영화 중 라일리의 동심 캐릭터)’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단기적인 시장의 열풍에 휩쓸리지 말고, 다양한 시장의 다양한 자산에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신영덕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투자자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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