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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9. 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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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오불관언(吾不關焉) 처세술

강원구 회장 | siminsor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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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07 1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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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방관'은 '소매에 손을 넣는다'는 뜻의 수수(袖手)와 '곁에서 바라보기만 한다'는 방관(傍觀)이 합해서 유래된 말이다. 옛날에는 수의(壽衣)처럼 옷에 주머니가 거의 없었으므로 소매가 의복의 주머니 역할을 하였다.

 

아무런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가만히 있을 때나 날씨가 추운 날에는 주머니 대신에 소매에 손을 넣기도 하였다. 가까운 곳에서 큰 일이 일어났으나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관심 없이 팔짱을 끼고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수수방관이다.

 

오불관언(吾不關焉)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 속담의 '강 건너 불구경 한다'와 같은 뜻으로,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므로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는 태도를 보일 때 쓴다. 어떤 해야 할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둔다는 말로 중국인들의 처세술이다.

 

2011년 중국인의 행태가 해외토픽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중국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은 광둥성 불산(佛山)시에서 두 살짜리 여아(女兒)를 앞바퀴로 친 뒤 잠시 멈춰 선 듯 하던 흰색 승합차가 아이를 다시 뒷바퀴로 치고 가 버리는 장면이었다.

 

여자아이가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지만 곁을 지나가는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 같은 행태는 18명의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반복됐으며 결국 쓰레기를 줍는 아주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아이를 발견,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집에서 달려온 아이의 어머니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황포(黃浦)강에 놀러 나온 주민들이 강에 빠진 여학생이 익사(溺死)할 때까지 구경만 하던 사건이 있었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태도는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나서지 않는다’는 이른바 오불관언의 처세술이다.

 

둥완(東莞)의 한 상가에서 브라질 청년 한 명이 집단 린치를 당했다. 그는 눈앞에서 한 중국인 아가씨가 소매치기를 당하는 것을 보고 의협심을 발휘해 도와주려다 소매치기 패거리에게 몰매를 맞았다.

 

도와달라는 그를 외면하고 많은 중국인은 소매치기 패거리가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지켜만 봤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이 청년은 홍콩 명보(明報)에 “이곳에서 3년을 살아 많은 이들이 나를 알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며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운남(雲南)성에서 수박을 잔뜩 실은 화물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찌그러진 차에 운전사가 갇힌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사고 현장을 본 사람들은 갇힌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박을 줍느라 바빴다. 마침 현장을 지나던 TV 방송기자가 이 현장을 영상에 담았다. 기자가 “당신은 이 상황에서 수박을 주워갈 생각이 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남성은 “어차피 쓰레기로 버려질 텐데 잘 활용하는 게 무엇이 나쁘냐”고 되물었다. 갇힌 운전사는 결국 숨졌다. 이런 사례는 흔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무관심병’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중국에는 어떤 형태든 자기에게 불리해질 수 있는 일에는 얽히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세술’이라는 풍토가 만연한 듯하다.

 

나아가 남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해 이런 풍토를 부채질한다. 천진(天津)에서는 거리에서 쓰러진 노인을 부축해 병원으로 데려갔다가 도리어 범인으로 몰린 일이 발생했다.

 

당시 길가의 CCTV가 아니었다면 그는 꼼짝없이 죄를 뒤집어쓸 뻔했다. 이런 보도를 볼 때마다 중국인들은 ‘남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인간에게는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이 태어날 때부터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 한국인들의 의협심(義俠心)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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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carpent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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