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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만에 주가 반토막..최대 태양광 中하너지 쇼크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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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5. 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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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만에 주가 반토막..최대 태양광 中하너지 쇼크 '일파만파'

李회장 주총불참에 분식회계-주가조작 의혹까지中대기업 지배구조-태양광산업에도 '먹구름'

이데일리|김대웅|입력2015.05.21. 15:38|수정2015.05.21. 15:39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트위터와 테슬라의 기업가치마저 뛰어넘으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하너지박막발전(HTF) 주가가 돌연 폭락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로 올라섰던 리허쥔 하너지그룹 회장의 자산도 졸지에 14조원 가량 증발했다. 일각에선 이 회사의 분식회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장 막판 24분만에 주가 `반토막` 추락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HTF 주가는 전일대비 47% 급락한 3.91홍콩달러를 기록한 뒤 거래가 중단됐다. HTF 주가 추락은 장 막판 24분만에 발생한 것으로, 40조원을 넘어섰던 회사 시가총액은 이 짧은 시간동안 20조원 가량 허공으로 날아갔다.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하너지그룹 자회사인 HTF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업체로, 지난 1년간 주가가 600%나 뛰며 시장 주목을 한몸에 받아왔다. 특히 지난 3월 발표한 2014년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뒤로는 주가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치솟았다.

 

 

하너지 주가 추이 (단위:홍콩달러, 출처=FT)

 

중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5개년 계획 하에 박막 태양전지 시장을 향후 10년간 1000억위안 규모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내세우면서 세계 최고 기술을 인정받고 있던 하너지그룹의 높은 성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너지는 박막 태양광 필름을 생산하고 HTF는 여기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한다. 회사 지분 74.96%를 보유하고 있는 리허쥔 회장 자산도 지난 4월 기준 2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245억달러)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리허쥔 주총 불참에 분식회계 의혹까지

HTF 주가 폭락은 이날 예정이었던 주주총회 자리에 리 회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리 회장은 이날 투자자들을 상대로 에너지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사업 확대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회사측은 리 회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클린에너지 엑스포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납득하지 못한 시장에서는 가팔랐던 주가 상승에 따른 조작 가능성과 분식회계 등의 온갖 루머가 고개를 들었다. 일각에선 그간 쌓아왔던 의구심들을 쏟아내며 `예견된 사고`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FT는 이날 HTF 실적과 주가 흐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익률 50%가 넘는 HTF의 매출이 대부분 하너지 그룹에서 나오는데 하너지 그룹이 HTF의 대규모 장비 구입에 대한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HTF에 대규모 매출 채권이 발생했을 것이란 얘기다.

 

또 하너지 그룹이 고금리의 중국 그림자 금융 대출을 통해 수 십억위안을 빌렸고 HTF 주가가 최근 2년여 동안 장 마감 전 10분 동안 치솟는 수상한 주식거래 패턴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HTF의 최고 경영자인 프랭크 다이 밍팡 대표가 과거 인터뷰에서 하너지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인정한 바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中대기업 지배구조-태양광산업에 의구심

이같은 HTF의 주가 폭락은 단순히 한 기업에 국한되는 사안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중국 대기업들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규제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태양광 산업 전반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한때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업체였던 중국 선텍이 재작년 파산에 이르렀던 악몽을 떠올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선텍은 지난 201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날렸지만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도입과 유럽 수요 부진 등으로 경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바 있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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