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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4000 시대의 주역 '중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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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5.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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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4000 시대의 주역 '중신증권'

순이익 작년보다 10배 뛰어…‘1인 1계좌’제한 폐지 수혜

한경비즈니스|입력2015.05.04 09:48

 

 

 

중국 주식시장이 엄청난 변화의 바람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 등 유동성 증가 효과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수요 급증으로 중국 상하이지수가 4000을 단숨에 돌파했다. 또 한국의 예탁결제원 구실을 하는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는 지난 4월 13일 최근 반년 사이 개설된 신규 증권 계좌가 1373만 개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중국에서 주식을 사는 사람들 가운데 67%는 고졸 이하의 사람들"이라며 "주식 투자는 위험한 것이며 금융 지식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는 또 주식 투자자들에게 적용됐던 '1인 1계좌' 제한을 폐지하고 한 명이 증권 계좌를 20개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증시 투자를 더욱 쉽게 하고 증권사들 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유도하도록 하는 증시 부양책이다. 하지만 하루 거래 금액이 1조2000억 위안(2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4월 17일에는 신용 거래 규제 등 정책 당국의 과열에 대한 규제 방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등 우려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뜨거운 중국 주식시장 상승의 수혜는 기업들이나 투자가들도 받겠지만 가장 큰 수혜는 당연히 중국의 증권사들일 것이다. 실제로 금융 당국의 개혁 정책과 증시 호황에 따라 증권사의 실적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대표 회사인 중신증권은 올해 3월 영업수익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영업수익은 23억7000만 위안(약 4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6% 증가했다. 순이익은 11억 위안(약 1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82.8% 증가했다. 중신증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중국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폭 좋아졌다.

 


조정 필요하지만 장기 성장성 갖춰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 원인에는 중국 정부가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벤처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등록제를 통해 부채나 그림자 금융 대신 증시를 신규 자금 조달처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정부의 의지가 굳건해 당분간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 측면에서 2015년에는 중국인들의 재테크 지도가 주식시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경기가 당분간 뚜렷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고 중국 부동산에 대한 기대 수익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 등 부동산에 대한 투자나 낮아진 금리의 예금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전망이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중국 주식시장은 대세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증권사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거래 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8~10%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주식 신용 거래도 동반 급증하고 있다. 또 IPO가 재개되고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투자은행(IB) 업무도 호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적격투자 제도(QFII)와 위안화 적격 외국인 투자 제도(RQFII)가 확대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은 리서치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에 자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 가는 중이다. 증권시장 강세와 자본시장 개방의 수혜를 톡톡히 받고 향후 성장성 또한 기대된다.

중신증권은 최근 2014년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수익은 시장의 전망치인 250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291억9000만 위안으로 연간 81%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인 100억 위안을 웃도는 113억4000만 위안으로 연간 116% 증가하며 역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브로커리지와 자산 관리 업무에서 높은 성장을 보여줬다.

2014년 중신증권 부문별 매출액은 다음과 같다. 먼저 브로커리지 매출, 즉 주식 중개 수수료 부문은 101억7000만 위안으로 연간 55.6% 증가했다. 특히 2014년에는 대차 대주 거래 서비스 확장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자기매매 업무 수익은 67억6000만 위안으로 연간 49.5% 증가했다. 셋째, 자산 관리 업무는 61억1000만 위안으로 연간 265.7% 증가했다. 특히 자산 관리 업무는 최근 3년간 400%가 넘는 성장을 보여주면서 영업수익 증가에 가장 안정적으로 크게 기여했다. 자산 관리 업무는 500만 위안 이상을 예치한 VIP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VIP 고객은 연간 58.2% 증가하면서 자산 관리 수익 개선에 일조했다. 마지막으로 IB 업무 역시 35억8000만 위안으로 연간 68.3% 증가했다. 그중 IPO 건수는 4건, 조달 규모는 62억5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2014년 중국 IPO 시장점유율 1위(점유율 10.4%)를 기록했다.

중신증권의 2014년 실적을 전체적으로 보면 증시 호황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단순히 주식시장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게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가 고르게 좋아지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산 관리 수익의 증가다. 향후 중국인들이 자산 운용이나 재테크가 다양해질 것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수익의 성장이 예상되는 점이다. 또 중신증권은 글로벌 증권사인 CLSA증권을 인수하는 등 국제 업무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CLSA는 리서치 업무에 특히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금융 개방이 가속화될수록 해외 영업에 우위를 가진 중신증권이 더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증권사 CLSA도 인수

중국 증권사들의 현재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중신증권의 2015년 영업수익은 15.3%, 순이익은 30% 전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브로커리지 업무의 확장이다. 2015년 다양한 영업 네트워크와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증권 거래 관련 서비스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매출 확대 부분이다.

중신증권은 CLSA 인수뿐만 아니라 국제 외환 거래 기술 및 시스템 1등 회사인 쿤룬국제금융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이는 쿤룬국제금융의 인프라와 중개 플랫폼을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매출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수혜다.

QFII·RQFII·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 거래)·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 등이 확대되면서 향후 외국인 투자 관련 비즈니스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많은 글로벌 금융회사나 투자가들이 중국 내 최대 증권회사이며 해외 업무 경험이 많은 중신증권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및 업무 협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자산 관리 부문의 성장이나 IB 업무의 성장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3월의 이익 증가가 전년 대비 무려 10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이익 전망치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최근 중신증권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 주식시장의 조정과 함께 중신증권의 단기적인 주가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자본시장이 개방과 함께 장기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신증권의 장기적인 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해 볼만한 대표적인 중국의 증권사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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