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중국경제 뇌관' 不實 국유기업 결국 터지나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4. 24. 10:12

본문

 

광고
[전기장비 업체 첫 디폴트]

中정부 개혁의지 확고… '주식제 국유기업' 채권

中정부가 책임지지 않아 연쇄 디폴트 발생 우려

중국 국유기업의 사상 첫 채무 불이행(디폴트) 선언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주고 있다.

'불사(不死)' 신화를 자랑하던 중국 국유기업도 망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부실 국유기업 문제가 폭발 임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는 21일 전기 장비를 만드는 국유기업인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가 지난 2011년 2분기 발행한 15억위안 규모 채권에 대한 이자 8550만위안(약 150억원)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무원 산하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병기장비집단 계열사로 신(新)에너지 분야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작년에만 101억위안(약 1조7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바오딩톈웨이의 디폴트 선언이 중국 국유기업의 첫 파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분석은 다소 엇갈린다. 경제 매체 왕이재경은 "모회사인 중국병기장비집단이 '첫 디폴트 국유기업'이란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 손을 쓸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단 집회 이후 구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상(招商)은행의 류둥량(劉東亮)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지막 순간에 구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아줄'을 내려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리커창 총리는 '부실 국유기업 퇴출'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바오딩톈웨이를 '시범 케이스'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망해도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모회사인 중국병기장비집단은 중국 정부가 발행 채권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는 '순수 국유기업'이기 때문이다. 중국병기장비집단은 지난해 바오딩톈웨이의 위기설이 불거졌을 때 '채권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에는 '주식제 국유기업'이 많이 존재한다. 정부가 보유하던 주식을 상장시켜 민간 기업처럼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하는 형태다. '주식제 국유기업'의 발행 채권은 중국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다.

바오딩톈웨이를 시작으로 부실이 누적된 '주식제 국유기업'에서 줄줄이 디폴트가 발생하면 금융시장의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유기업 중 철강 제조 장비업체 더양중공업도 지난 3월 기준 72억6000만위안의 채무가 연체된 상태다.

중국 경제에서 국유기업은 '공룡'이다. 중국 제조업 매출에서 국유기업 비중은 60%를 넘는다. 2013년 국유기업 상위 8개의 매출액 합계는 민영 기업 상위 500개를 더한 것보다 많았다. 문제는 이런 덩치와 정부를 믿고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 국유기업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상장된 국유기업 18곳이 2013년 한 해 사용한 접대비가 31억위안(약 5400억원)에 이른다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유기업 총괄 부서)의 발표도 있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개별적인 금융 위험 발생을 용인하고 시장화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국유기업 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민심(民心) 지표인 실업률까지 감안하면 국유기업 수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가져온 곳 :
카페 >우리미래연구소
|
글쓴이 : 세일러| 원글보기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