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경 낙후돼 신서비스 돋보여…‘사각지대’ 민간 기업 혜택
한경비즈니스입력2015.03.23 09:20
여기에 더해 알리페이라는 제3자 결제 수단, 2년 전부터 위어바오라는 자산 운용을 결합해 편리함과 비용 절감, 나아가 고객에 대한 적극적 이익 제고 기능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불과 4~5년의 짧은 기간에 무려 3억 명 이상이 거래한 금융 플랫폼을 만든 것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결제 송금에서 시작한 인터넷 금융이 위어바오와 같은 자산 운용은 물론 이젠 보험·증권 등 금융 침투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연회비만 받고도 흑자를 낼 수 있고 거래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미국식의 이베이를 중국에서 쫓아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인터넷 금융시장이 급성장하는데, 다른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알리바바의 승자 독식을 바라만 볼 리 없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금융시장은 알리바바와 중국의 최대 인터넷 포털 텅쉰,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바이두 등 삼두마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니 은행과 증권의 금융 상품 개발은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인터넷 금융을 통한 편리함과 비용 절감을 따라잡기 어려운 셈이다. 예컨대 개인 예금 상한은 1년 정기예금의 경우 3.3% 수준에 묶여 있는 반면 알리바바의 위어바오 통장에 넣어 두면 수익률이 떨어진 지금도 4%대다. 최근 1~2년간 새로운 인터넷 금융 상품이 출시되면 일거에 대규모 자금이 은행, 증권 계좌에서 빨려나가는 이유다.
은행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5대 은행은 모두 국유 은행이다. 고객 기반이 다 갖춰진 상황에다 경쟁도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나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유인도 별로 없다. 결국 외부의 인터넷 경쟁자들이 무혈 입성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신용도가 비교적 안정 범위이고 예금 또는 투자가 일정 금액 이상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다든지 부대 편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든지 했었다. 지금까지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던 낮은 신용 등급, 소액 자금을 고객으로 편입하려는 마케팅 전략은 거의 없었다.
참고로 중국의 예금계좌 보유율은 전국적으로 40%로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중국의 인터넷 금융은 역할 측면에서 전통적 금융회사와 보완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들은 본래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있고 이를 극복하려다 보면 자칫 은행 비용만 늘기 마련이다. 대기업 중심 은행으로선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는 셈이다. 또 중국은 한국 같은 대중소기업 신용 보증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출해 준다면 위험도 적지 않다.
이건 '예금자·투자자에게 얼마나 이익과 편리함을 주느냐'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얘기다.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를 창출, 확대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창업과 기업의 투자를 통해 경기 활성화와 성장률을 높여야 하는 중국 정부로서도 고마운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민간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 대한 신용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수 있고 향후 중소기업 금융의 인프라 조성과 환경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은행 자회사는 뭘까. 예컨대 국유 대형 은행들은 처음엔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해 알리페이의 하루 결제 상한선을 타이트하게 묶는 조치 등을 취하다가 요즘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직접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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