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반 여건이란.
"한국에서 해외 진출을 하려면 선수 혼자 짊어져야 하는 짐이 너무 많다. 선수에게는 생소한 분야다.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고, 그러다가 낯선 주변인에게 맡기거나 단독적으로 움직였다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일찌감치 차단한 편이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넥센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정호의 진출을 계기로 우리 선수가 더 큰 시장과 리그로 연착륙하는 데 국내 최고의 구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강정호 다음은 박병호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국내 고졸·대졸 선수들은 우리 팀에 들어와 실력을 갖추고 검증받는다면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다. 해외 진출에 뜻이 있는 선수들은 다들 넥센에 오고 싶어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구태여 어릴 때 미국에 가서 고생 안 해도 넥센에서 6~7년만 잘 한다면 얼마든지 빅리그로 보낸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유망주들에게 넥센이 '가고 싶은 팀'으로 자리잡는 메시지가 됐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에는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
"선순환이다. 국내에서 톱 플레이어 반열에 올랐다면, 더 큰 무대에 도전해 발전하는 선순환 작용을 하게 됐다고 본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면 더 큰 시장으로 가야 한다."
-구단을 운영할 때 플랜을 몇 년 단위까지 갖고 있나.
"1년 단위 플랜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5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필요에 따라 추가도 하고 새로운 걸 마련하기도 한다."
-넥센은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다. 주축 선수들이 유출되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넥센은 그 선수들 없이도 우승해야 한다. 그건 운명이다. 작년에 강정호가 있었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그 한을 풀어야 한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 당일 친정팀 넥센 전훈지인 애리조나에 합류했다.
"2008년 강정호를 만났을 때부터 가장 아끼는 선수였다. 이제 너무 큰 선수가 돼 대놓고 전화를 걸기도 아끼기도 어렵게 됐다.(웃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면 다시 넥센으로 와야 한다. 받아주겠는가.
"당연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은퇴까지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넥센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마지막은 히어로즈와 함께 해야 한다. 강정호는 선택권이 없다.(웃음)"
-강정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피츠버그 캠프가 열리지 않고 있다. 우리 전훈지에 와서 담금질을 하고 훈련하는 건 좋다. 그러나 이제 피츠버그 사람이고 시민이다. 조금 더 빨리 그곳에 가서 생각과 마인드까지 완전한 피츠버그 사람으로 살고 연착륙하길 바란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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