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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野神)' 김성근감독과 사회 지도자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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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2. 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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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野神)' 김성근감독과 사회 지도자의 책임                                

출처 스타뉴스|장윤호 스타뉴스 대표|입력 2014.12.06 09:0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지난 10월25일 팬들의 열화 같은 성원에 힘입어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연봉 각 5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성근(72)감독은 '야신(野神)'이라는 평가답게 온통 야구만 생각하며 한화를 강한 명문 구단으로 만들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한화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다. 2013년부터 2시즌은 구단 고위층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김응룡(73)감독에게 팀을 맡겼으나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응룡감독은 2004년 삼성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나 있었는데 공백이 너무 컸는지 한화 구단의 간절한 기대에 못 미쳤다.

 

김응룡감독의 한화 계약 기간은 2년으로 발표됐는데 내부적으로는 '2+1년'이었다는 '설(說)'도 있었다. 김응룡감독이 원하면 1년을 더 할 수 있었다는 주장인데 어쨌든 김응룡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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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뉴스1

 



한화는 2009~2014시즌, 6년 동안 무려 5번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2008시즌부터 7년 동안 한번도 4강에 진입 못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 이희수 감독 시절 단 한차례이다. 당시 한화는 김명성감독이 이끈 롯데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화가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때는 2006시즌으로 김인식감독이 사령탑이었다. 당시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한화는 현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동산고 출신의 '괴물 신인' 류현진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1승1무4패로 졌다. 흥미롭게도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2006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SK 와이번스가 김성근감독을 영입했다는 사실이다.

 



김성근감독은 SK를 맡은 첫해인 2007년부터 2008시즌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010시즌 포함 3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성근감독은 2011년 9월 창단한 한국 최초의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의 감독을 맡아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 있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9월11일 해체를 발표했는데 김성근 감독은 그 3년 동안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그가 주장한 '일구이무(一球二無)'의 승부 정신이 초일류 기업을 비롯해 여러 공공기관, 사회 단체, 학계 등의 공감을 얻어 '최고의 강사'로 인정받았다. 김성근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김성근감독은 우리 사회의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사회 지도자(community leader)'는 그가 소속된 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존중하고 따르는 사람을 의미한다. LA 다저스 경기 중계를 65년 동안 하고 있는 해설가, 빈 스컬리는 1927년생으로 올해 87세이다. 미국 사회에서 빈 스컬리는 야구 해설가 수준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 받고 있다.

 



김성근감독은 한화 감독이 된 이후 지난 11월7일 청와대에서 강연을 했다. 김성근감독도 야구를 넘어 '사회 지도자'가 됐다는 사실이 청와대 초청 강연에서 잘 나타났다. 이날 특강에는 청와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 대통령 비서실 및 안보실 직원 250여명이 참석했고 김기춘 비서실장도 마지막 부분에 도착해 5분 동안 강의를 들었다.

 


김성근감독 특강의 일관된 주제는 '리더십(leadership)'이다. 김성근감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도자로서의 자질, 능력, 지도력, 지도자로서의 정신 등 '지도자론(論)을 모든 강의에서 펼쳤다.

 


김성근감독은 청와대 특강과 월간중앙, OSEN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더십과 함께 '인생살이에서 중요한 것은 밑의 가치를 얼마나 알고 인정하는가'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올바른 사회를 원한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고도 소신을 폈다. '나는 지금도 돈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사회에 필요한 것이 야구에도 있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자기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감독이 한화와 3년간 총액 20억원에 계약하자 '나이 70이 넘어 한번에 20억원을 벌었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모두가 얼마나 부러웠겠는가?

 



그런데 앞으로 김성근감독에게는 한화 감독으로서의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 싶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community leader)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제는 '나눔'을 실천하고 기부와 환원을 통해 한국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

 

재일교포로 1959년 처음 한국에 온 김성근감독은 한국에서 야구를 통해 가장 큰 '부(富)와 명예(名譽)'를 누린 '야신(野神)'이자 사회 지도자이다. 이제는 김성근 감독의 사회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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