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양강' 넥센과 NC의 이유 있는 무한 돌진
무섭다. 이렇게 강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넥센과 NC가 나란히 올 시즌 먼저 10승 고지를 넘어서면서 초반을 지배하고 있다.
넥센은 16일 현재 7연승과 함께 11승5패, NC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면 10승4패로 '양강 구도'를 뚜렷하게 만들려는 모양새다.
독립구단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넥센과 9구단으로 창단해 1군에 진입한지 2년째인 NC는 어떤 면이 바뀌고, 무엇이 좋아진 것일까.
↑ 넥센 1루수 박병호(오른쪽) 등이 16일 잠실 LG전에서 5-2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7연승을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 이틀 연속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을 연출한 NC 선수들이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8-7로 승부를 마무리한 뒤 차례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 넥센 타선은 힘이 장사다. 누구에게 대포가 터질지 알 수 없다. 공포다. 넥센 5번 강정호가 16일 잠실 LG전에서 쐐기 2점포를 날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 NC에는 박민우, 이종욱, 김종호 등 빠른 선수가 많다. '발 야구'가 가능하다. 좋은 무기다. NC 모창민이 16일 부산 롯데전 연장 10회초 김태군의 결승타 때 강민호의 태그를 피하는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등을 조목조목 따져보며 비교해 보자.
▶투수력 : 넥센은 신구 조화 불펜, NC는 외국인 투수 셋의 위력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발진 탓에 고민이다. 밴 헤켄과 나이트에다 오재영, 강윤구, 문성현을 붙여 5선발 체제를 만들어 놓았더니 토종 왼손 오재영과 강윤구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오재영은 2군으로 추락했고, 강윤구는 21일부터 24일 첫 나흘 동안의 휴식을 앞두고 불펜 대기하다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구원 등판해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넥센 마운드의 강점은 선발에 없다. 중간과 마무리에 있다. 중간은 신구 조화가 매끄럽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베테랑 송신영과 마정길이 갓 스물을 넘은 한현희, 조상우와 함께 '필승조'를 꾸려가며 손승락에게 마지막 마무리를 넘겨주고 있다.
손승락이 지난 8일 목동 KIA전까지 5게임에서 2패 2세이브로 크게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9일 KIA전부터 16일 LG전까지 6연속 세이브를 따내는 등 믿음을 되찾아 '강한 불펜'을 완성했다.
팀내 최고참 투수인 송신영(37)과 마정길(35)은 선발이 흔들릴 때 각각 1승과 2승씩 구원승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조상우도 벌써 9게임에 나가 1구원승 3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자신감을 얻었고, 한현희는 9게임에서 6홀드와 함께 0.93의 평균자책점으로 가장 믿음직스런 필승 계투조임을 입증했다.
고참들의 경험과 신예들의 패기가 어우러진 모양이 점점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NC는 올 시즌까지 9구단의 특혜를 누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3명이나 보유할 수 있다. 10승이 가능한 선발 투수 1명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채 레이스를 펼치는 셈이다.
NC는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찰리 쉬렉(29)과 에릭 해커(31), 새 외국인 선수 태드 웨버(3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학까지 4선발을 맞춰 놓고 5선발은 노성호, 이태양에 이어 이민호까지 테스트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승7패와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던 찰리는 16일 현재 3게임에서 1패와 평균자책점 4.58로 다소 부진한 상태지만 에릭은 이미 첫 승을 신고하면서 부담감을 떨쳐낸 상태다. 웨버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페이스가 좋다. 3게임에서 2승과 평균자책점 3.15. 연착륙하고 있다는 증거다.
용병 셋이 선발진의 주축을 맡아주니 불펜 강화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중고 무명인 왼손 홍성용(28), 잠수함 원종현(27), 오른손 임창민(29)과 베테랑 손민한(39)이 필승 계투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승수 쌓기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NC가 잘 나가는 첫 번째 이유는 역시 마운드의 업그레이드다.
▶수비력 : 넥센 '1인 2역' 시스템 가동, NC 손시헌-이종욱 효과 만점
넥센은 내외야가 안정된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블 포지션이 가능하도록 훈련시켰다.
넥센은 1군 엔트리에 딱히 전문 수비요원이 없다. 대신 윤석민은 3루와 1루, 김민성은 3루와 유격수를 오갈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다. 윤석민은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빠질 때 1루를 맡았고, 김민성은 강정호가 지명타자를 맡을 때 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1루와 2루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서동욱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공수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외야수의 경우에도 유한준은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두루 맡을 수 있고, 이택근 역시 중견수와 좌익수를 별 어려움 없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다.
이젠 로티노까지 필요에 따라 좌익수와 포수를 맡길 수 있을 정도이니 두려울 것이 없는 수비력을 갖춘 격이다.
NC는 유격수 손시헌, 외야에 이종욱이 합류하면서 수비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 엉성함이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병살 플레이할 때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아주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다.
손시헌-이종욱 효과는 내부 경쟁으로 이어져 전체 선수들의 수비력 업그레이드로 나타나고 있다. 지석훈, 이상호, 박민우가 모두 내야수로서 더블 포지션이 가능할 만큼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외야에서도 이종욱의 가세로 나성범, 김종호 등이 물 샐 틈 없는 수비가 가능해졌다.
넥센과 NC가 잘 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준비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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