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트렌드] 급팽창하는 중국의 양자 암호 네트워크
해킹 불가능한 차세대 기술…국가 차원에서 무제한 예산 투입한경비즈니스 입력 2014.03.28 15:40 수정 2014.03.28 15:42
신문 기사에 자주 보이는 '제품 수명 주기 이론(특정 제품 기술이 선진국에서 만들어져 기업이 이윤을 누리다가 선진국에서 공급자가 많아지면 마진이 떨어져 생산비를 줄이려고 개도국으로 이전하게 된다는 주장)'을 만든 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버논은 '위기의 국가주권 1973년', '다국적기업의 위기, 1977년',
'지구화를 넘어서:미국 대외경제정책의 재편, 1989년', '허리케인의 눈 속으로:다국적기업의 험난한 미래, 1998년' 등 일련의 저서에서 다국적기업이 국가 간의 지리적 경계를 넘어 급속도로 팽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상업적 이익 그 자체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이나 제품을 둘러싼 네트워크에서도 기업은 관계의 핵심에 자리할 수 있고 네트워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협상력의 우위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각국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적 표준도 자국의 표준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국제 표준화를 향한 경쟁이 치열한 분야, 즉 글로벌하고 개방적인 분야에서 국가들은 역설적으로 폐쇄적인 국가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저지하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하나는 이렇게 중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를 반대하는 선진국 정부들은 중국이 정관을 개정하면서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기술 표준들은 한 번도 기존 선진국 기술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적이 없으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신랄하게 저평가했다. 이런 판단을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정부는 중국의 ISO 임원진 입성에 대해 관대하게 허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이 수년간 중국에 대해 해킹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발칵 뒤집어졌고 양국 간 국가 안보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우방국 국가원수의 통화도 감청한다고 보도됐는데,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통신기술과 달리 제삼자가 중간에서 통신 정보를 가로채 해킹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새 지도부의 사전 정보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때에도 중국 정부는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을 사용했다고 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아닌 안후이성에서도 양자 암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 기관은 양자 정보기술을 응용해 양자 암호를 제외한 기존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개발에 무제한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양자정보통신의 주 고객사는 금융 산업이 발달한 스위스이며 이미 2003년에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사용해 보스턴대와 하버드대를 연결한 바 있는 미국은 양자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정도 구축됐는지조차 비밀이어서 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 공개돼 있다.
한국은 관련 기술에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 같은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이 장기간 필요하다. 현재 국산 위성을 컨트롤하는 암호나 보안 기술도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미 ISO 상임이사가 된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화웨이와 ZTE를 비롯해 이미 통신 장비로 글로벌 기업이 된 다수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선진국으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 외에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유일하게 통신 분야에 자국 기술로 국제 표준을 만들어 낸 국가는 중국뿐이다.
중국 정부는 이 클러스터 건설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으며 지방정부는 자기 지역의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발전 모델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베이징은 정부~연구소~학교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중관춘(中關村)에 클러스터를 설립해 중국 전체의 자국 첨단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진두지휘하게 했고 다국적기업들이 입지한 경제 중심지 상하이는 개발된 기술의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이 중요할 뿐이다. 몇년 전 알 수 없는 측에서 디도스 공격을 받아 나라 전체가 불안에 떨었는데 요즘도 보안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소비자로서 무엇이 개선됐는지 체감온도에 변화가 별로 없다. 굳이 국가 안보까지 내다보지 않더라도 금융 산업의 보안이 유달리 취약한 한국은 정보 보안을 위한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중국이 한국보다 자국 기술 국제 표준화의 역사는 짧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중국은 '기는 한국' 위에서 날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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