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영화 완성도 외의 다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포털 사이트의 '별점 테러'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았고, 개봉 이후에도 '대통령 노무현의 변호사 시절' 일화가 영화의 소재라는 것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 |
ⓒ 위더스필름 |
경제성장을 통해서 다양한 가능성이 꿈틀대던 80년대, 아이러니하게도 당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군부독재 정부였다. 바야흐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곤했던 시기였다. 독재정권의 공안정국 아래에서 다들 '경제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만 달려야 했고, 이루어진 모든 것이 그의 업적인양 대통령을 찬양하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이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은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시대였다.
▲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 |
ⓒ 위더스필름 |
영화의 절정은 부림사건 재판 장면이다. 고문과 강요로 받아낸 자백이 유일한 증거인 사건에서 변호사 송우석은 검사와 판사의 '짜고치는' 재판 진행에 날카롭에 이의를 제기한다. '만들어진' 간첩이 되어 버린 청년들의 무죄를 입증하려 애쓰고, 거대한 폭력이 되어버린 공권력의 남용을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 영화 <변호인>의 포스터. | |
ⓒ 위더스필름 |
SNS에서는 연일 영화 <변호인>을 관람한 사람들의 감상평이 쏟아진다. 공통된 내용은 "영화 속의 현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는 것. 무고한 사람을 고문하고,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면서도 "내 덕분에 당신들이 발 뻗고 잔다"며 혀를 끌끌차던 사람들은 현재에 와서 당시의 간첩 사건들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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