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심리로 보는 부동산 시장의 바닥
세일러 (idca****)
아래 우강 님께서 질문주신 내용을 읽다가,
우리 평균적인 한국인 모두의 생각과 느낌이 우강 님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강
오늘도 역시 좋은 내용 잘 읽고 배웠습니다. 위 내용과 다른 질문을 급하게 드려도 될까요? 최근 한국은행에서 이제부터는 동전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것은 바로 세일러 님께서 말씀하신 redenomination의 전초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현재 모든 부동산을 처분하고 전세를 살고 있으며 얼마 안 되는 재산이나마 전액 현금화해 두고 있습니다. 세일러님 말씀처럼 디플레 상황에서는 현금이 유리하고 또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급변하면 유리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서 디리노미네이션을 하면 저 같은 사람은 아파트를 팔고 전세를 사는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지는 않을까요? 시기가 시기인지라 염치불문 질문드리니 꼭 답변부탁드립니다.
(추가로 적습니다. 세일러님의 화폐개혁부분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물가상승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네요. 그것이 바로 화폐개혁=물가앙등이라는 편견이라는 것도 압니다.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면 굳이 답변이 없으셔도 서운해 하지 않겠습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세요.)
답변:
기사를 검색해보니 한국은행에서 신규 동전 발행을 중단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하네요. 이는 우강 님께서 추측하신 것처럼 리디노미네이션을 위한 사전준비일 수도 있겠으나, 매년 동전 발행액이 감소중이라고 하니 순수한 예산절감 차원의 검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모르고 있던 흥미있는 사실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폐개혁 = 물가앙등’이 편견이라는 사실을 이해했지만, 그러나 한 켠에는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다는 님의 느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한국 사람 대부분이 그러한 느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돌려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그 만큼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인플레 편향’적인 사고방식과 느낌이 무의식에까지 뿌리박을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이 말은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 한국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갈 데까지 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거꾸로 곤두박질 칠 때가 됐다는 말입니다.
시장심리가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렸다는 말은 이제 급격하게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화폐개혁을 한다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착각의 경제학’ 책에서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
물론 책에서도 만에 하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그 전제조건(한국 대표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이 달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는 그 현상에 대해 분명하게 사전에 경고할 것입니다(한국 대표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은 공개된 정보입니다. 경제신문 기사만 가끔 챙겨보셔도 님께서도 직접 사전에 ‘징조’를 인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거꾸로 우리 한국인들에게 이처럼 ‘인플레 편향’적인 사고방식과 느낌이 무의식에까지 뿌리박을 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부동산이 한참 더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부동산의 바닥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책에서는 그 바닥의 수치를 어림으로 계산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계산은 어차피 재미삼아 해보는 것일 뿐 수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가 바닥인지를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평균적인 한국인들의 뇌리 속에 ‘앞으로 절대 부동산이 오르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무의식에까지 깊이 뿌리박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 때가 부동산 폭락의 바닥일 것입니다.
시장의 이치는 당연히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얀나비
의류 생산가격 관련하여
답변:
생필품인 의류 가격 동향을 알려주신 하얀나비 님께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도 의류 가격 상승률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요즘 아파트 같은 곳에는 의류를 버리는 통을 만들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어느새 의류는 적당히 입다가 내다버리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하나
한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
답변:
화폐개혁 및 우리나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주신 하나 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서점에서 '불편한 경제학'이 품절상태였다는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의 글을 보고나서 출판사에 문의했더니 그제서야 다시 찍는다고 합니다. 다음 주 경에는 서점에서 다시 구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출판사에서 모든 책을 세심하게 관리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 외에, 양적완화정책에 관련된 질문과 답변, 이라는 별도의 글도 한편 더 올려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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