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면세점? 지름신을 부르는 괌 쇼핑 공략법!
작성자 그린데이 | 작성일 2014-04-11
섬 전체가 면세점?
지름신을 부르는 괌 쇼핑 공략법!
미국에서 쇼핑, 또는 인터넷 직구(해외직접구매)를 해본 사람이라면 상품 가격보다 실제 결제할 비용이 더 커서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제품 가격에 소비세가 포함되어 있는 우리와 달리, 미국에서는 상품을 계산할 때 별도의 세금(Sales Tax)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지역이나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상품가의 10% 정도가 세금으로 추가 된다. 당연히 상품이 비싸면 비쌀 수록 내야하는 비용도 는다. 머리로는 알지만,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
그런데, 같은 미국이라도 소비세가 없는 곳이 있다. 미국의 자치령인 괌도 그 중 하나다. 섬 전체가 면세지역인 괌은 공항이나 일부 한정된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면세품을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거대한 면세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출산을 앞두고 태교여행을 떠나온 예비 부모나 어린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에게 괌은 폴로나 갭 등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브랜드 의류와 유아용품을 저렴하게 '사재기' 할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을 위해 별도로 괌에서 캐리어를 장만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한국에서 고작 4시간 거리, 낮에는 바다에서 휴식을 즐기고, 해 진 후에는 쇼핑다운 쇼핑을 즐길 수 있으니 괌이야말로 말로 어른과 아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휴양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괌에도 큰폭으로 세일하는 기간이 따로 있으니 핫딜을 쫓는 직구족에게는 가격적인 매력이 덜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최신제품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물건의 재질을 직접 만져보고 입거나 신어볼 수도 있으니 실제로는 오히려 구매 실패를 줄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자, 그러면 어디에서 뭘 사야 할까? 경험을 바탕으로 괌의 대표 쇼핑몰인 DFS 갤러리아, 마이크로네시아 몰, 괌 프리미어 아웃렛(GPO) 등에서 짧은 시간 동안 알뜰하게 쇼핑 할 수 있는 '핵심 구매 리스트'를 정리해 봤다.
1. DFS 갤러리아 괌 – MAC, 클리니크, 폴스미스
DFS 갤러리아는 샤넬, 디올 등 다양한 명품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세계적인 면세 백화점 체인이다. 괌은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라 '면세'의 매력은 덜하지만, 셀린느, 폴스미스, 화장품 브랜드 MAC 이나 클리니크 등 특정 브랜드의 제품은 한국 면세점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루이비통 등 명품 단독 매장에는 상시 30%~50%할인하는 제품도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DFS의 가장 큰 장점은 택시를 타고 방문하는 고객에게 택시비를 지원해 준다는 점. 호텔에서 DFS까지 편도 요금에 한해 택시 요금을 대신 내주며, 폐점시간 30분 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호텔-DFS간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구석구석 쇼핑 Tip>
· 쇼핑 포인트: 맥, 클리니크, 베네피트, 록시땅(핸드크림), 폴 스미스 남성 스카프, 고디바 · 영업시간: 10:00~23:00 · 주소: 1296 Pale San Vitores Road, Tumon · 홈페이지: www.dfsgalleria.com
▲ 샤넬, 프라다, 디올 등 각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다.
▲ 큰 매장을 가지고 있는 고디바, 한쪽에서는 커피 등 음료 시음도 할 수 있다.
▲ 예비엄마라면 눈여겨 볼만한 고급 출산용품 매장도 있다.
▲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편집샵. 칠판과 어린이 소파가 있어 아이와 함께 쉬어갈 수 있다.
2. 마이크로네시아 몰(Micronesia Mall) – 폴로, 갭, 카터스
괌 최대규모 쇼핑몰인 마이크로네시아 몰에서는 유아복과 남성복 쇼핑에 주력하자. 쇼핑몰 내에있는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 아동복 코너에서는 상시 큰 폭으로 세일하는 폴로, 카터스, 록시, 퀵실버 등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남성복 매장에도 리바이스, 타미 힐피거 등 캐주얼 의류가 저렴하다.
마이크로네시아 몰 2층에는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와 회전목마가 있는 놀이시설이 있다. 아이를 태울 수 있는 자동차 카트도 비치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쇼핑이 가능하다.
<구석구석 쇼핑 Tip>
· 쇼핑 포인트 (마이크로네시아 몰 내 메이시스 백화점) – Gate 4 – 메이시스 남성, 아동(Men’s, Children’s) 2층 유아동복 코너: 폴로(티셔츠, 원피스), 카터스(유아복), 록시(래시가드) , KB Toys 장난감 1층 남성복 코너: 폴로, 타미 힐피거, 캐빈 클라인, 리바이스 등 남성 캐주얼
– Gate 1 – 메이시스 여성(Women’s) 2층 여성 생활용품 코너: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 주방용품 – 마이크로네시아 몰 내 GAP 의류, 비타민월드(레티놀 크림), OPI 매니큐어
· 쇼핑Tip: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10% 할인 쿠폰을 준다. · 영업시간: 10:00~21:00 · 주소: 1088 W. Marine Corps Dr., Dededo · 홈페이지: www.micronesiamall.com
▲ 폴로 유아복 매장으로 유명한 마이크로네시아 몰, 명성답게 메이시스 2층 아동복매장의 가장 큰 면적을 폴로가 차지하고 있다.
인기사이즈인 5~7세 의류는 빨리 빠지는 편.
▲ 저렴하고 질좋은 영유아 의류가 많은 카터스, 평상복으로 예쁘게 입힐 수 있는 상하복 세트가 많다.
▲ 큰 아이들, 또는 작은 성인까지 입을 수 있는 비치웨어 브랜드 록시, 퀵실버 매장도 있다.
▲ GATE 1 입구에 있는 GAP Kids 매장
▲ 모든 장난감 20%세일중인 KD Toys, 7살 딸아이는 특히 디즈니 캐릭터 인형과 공주 주방놀이 세트에 관심을 보였다.
▲ 괌 필수 쇼핑 품목 중 하나인 '레티놀 크림'은 비타민 월드에서 살 수 있다.
3. 괌 프리미어 아웃렛(GPO/Guam Premier Outlets) – 나인 웨스트, 나이키, 샘소나이트
아웃렛인 GPO에서는 나인 웨스트, 나이키, ROSS 매장에 꼭 들르자. 세련된 여성화가 많은 나인 웨스트는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상시 하나를 사면 다른 신발 하나를 반값에 주기 때문. 발에 맞는 사이즈가 있다면 '내가 바로 신데렐라~!'
남성 캐주얼 셔츠 등이 많은 타미힐피거 매장에서도 가끔 큰 폭의 세일을 하니 눈여겨 보자. 아이가 탈 수 있는 자동차 카트가 있으며 매장 내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GPO 내에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ROSS는 의류, 장난감, 스포츠용품, 육아용품 등 괌에서 가장 할인 폭이 큰 물건이 있는 쌓여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창고형 이기에 원하는 물건을 찾기까지 노력이 필요하지만, 시간을 투자하면 모자에서 신발, 명품 가방까지 득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샘소나이트 캐리어가 특히 저렴해 품절이 빠르다.
<구석구석 쇼핑 Tip>
· 쇼핑 포인트: 나인 웨스트(여성화), 나이키(운동화), ROSS(샘소나이트 캐리어, 가방, 유아복 등), 리바이스 아웃렛, 타미 힐피거 · 쇼핑 Tip: ROSS를 제대로 보려면 아침에 가거나 물건이 들어오는 시각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 영업시간: GPO 10:00~21:00 / ROSS 월~토8:30~ 22:00, 일요일 9:00~21:30 · 주소: 199 Chalan San Antonio, Suite 200 Tamuning · 홈페이지: http://www.gpoguam.com
▲ Buy 1, Get 1 50% off로 유명한 GPO 나인웨스트 매장
▲ 가끔씩 큰 폭의 세일을 하는 타미 힐피거 매장
▲ 괌에서 가장 할인 폭이 큰 물건이 있는 쌓여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ROSS
▲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자동차 카트
4. 그 밖에…
K마트(Kmart) – 장난감, 유모차, 스노클 장비
한국의 이마트처럼 현지인들이 찾는 대형 마트가 궁금하다면 K마트를 추천한다. K마트는 식음료 뿐 아니라 스노클 장비와 비치 웨어, 선크림 등이 저렴한 곳으로, 여행중 휴대용 유모차가 필요하다면 저렵하게 살 수 있다. 해외 직구족이라면 평소 배송비 문제로 구입이 망설여지던 부피 큰 유아 장난감과 유아 간편식, 퍼프 등 유아식품 코너를 노려보자.
· 쇼핑 포인트: 7D 건망고, 스노클, 바나나보트 선크림과 알로에 젤(에프터 선), 장난감, 유아식 · 영업시간: 24시간 · 주소: North Marine Drive, 404 Marine Corps Dr, Tamuning
투몬 샌드 플라자(Tumon Sands Plaza) – 일식 철판요리
샤넬, 루이비통, 폴스미스 등 30여개 명품 샵과 쥬시 꾸뛰르, 라코스테 등이 모여있는 명품 쇼핑몰.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으며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1층에 화려한 불쇼와 맛집으로 소문난 일본식 철판 요리점 조이너스 케야키(Joinus Keyaki)는 런치메뉴가 저렴하니 여행중 한번은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 영업시간: 10:00~22:00 · 주소: 1082 Pala San Vitores Road, Tumon · 홈페이지: www.guamtsp.com
JP 슈퍼스토어 – 잡화, 여행 기념품
편집매장 컨셉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의류와 잡화를 구경할 수 있다. 매장 가운데 세일코너가 있으며 안쪽에 다이소 같은 달러샵에서 기념품을 구매하기 좋다.
· 영업시간: 9:00~23:00 · 주소: 1328 Pale San Vitores Rd., Tamuning (플라자 호텔 옆) · 홈페이지: www.guamplaza.com/jpsuper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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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괌 하얏트 리젠시, 행복한 가족을 위한 호텔
작성자 그린데이 | 작성일 2014-04-03
괌 하얏트 리젠시, 행복한 가족을 위한 호텔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떠나온 거야
괌 여행을 계획할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숙소다. '괌 = 휴양여행'이라는 특성상 해변과 숙소에 딸린 수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시로 먹고, 낮잠도 자야하는 아이와 함께라면 호텔의 부대시설이나 룸 컨디션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위치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괌은 작은 섬이고, 트롤리나 택시 등 여행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지만 요금이 비싸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다.
이런 이유로 괌 대부분의 리조트와 호텔은 투몬 만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다. 투몬 비치 바로 앞에는 니코호텔을 시작으로 웨스틴, 아웃리거, 하얏트, 피에스타, 힐튼, 쉐라톤, PIC같은 특급 호텔과 리조트가 있고,
호텔로드 건너로는 다양한 상점가와 맛집, 편의시설이 늘어서 있다.
자, 그럼 이중에서 아이와 지내기에 가장 좋은 호텔은 어디일까?
폭풍 검색 끝에 내린 결론은 '하얏트 리젠시 괌'
올해 7살이 된 딸아이와 단둘이 3박4일 엄마 딸 여행을 떠났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딸내미는 멋진 수영장과 바다를 원했다. 괌 전체가 면세구역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나는 쇼핑센터가 가까운 호텔을 원했다.
차량 렌트는 하루만 할 예정이므로 아이와 함께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맛집과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어야만 했다.
여행 좀 해봤다는 까다로운 여자 둘이 위와 같은 조건을 가지고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트립어드바이저, 아고다 등 각종 호텔 리뷰 사이트와 괌 관련 카페, 블로그 등을 뒤져 내린 결론은?
바로 '하얏트 리젠시 괌'이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 깨끗한 룸 컨디션
처음 이 방에 들어섰을 때, 아이가 '우와~'하고 소리지르던 것이 떠오른다. 무척 넓었고, 바다를 마주한 발코니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실제로 매일 수영을 마치고 방으로 올라온 아이는 이곳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간식을 먹곤 했다.
객실은 저층의 트윈베드가 있는 평범한 룸이었는데, 괌의 모든 호텔이 그렇듯 연륜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관리가 잘 되어 깨끗했다.
재미있는 점 하나는 방에서 욕실 전체가 훤히 보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가족여행이 아니라면 살짝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라면 이렇게 보이는 구조가 도움이 된다.
수영장에서 돌아와서도 욕조만 보면 달려드는 아이. 보통 이럴 땐 어른도 함께 욕조를 지켜야 하는데, 이번에 나는 그저 침대에 누워 지켜보기만 하면 됐다. 물론 미닫이 문이 있어 닫으면 전혀 보이지 않으니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꼭꼭 닫아놓으면 된다.
디즈니 채널이 나오는 LCD TV와 하루 두 개씩 생수를 넣어주던 조그만 냉장고, 컵라면 끓이는 데 유용했던 커피포트 등 꼭 필요한 것만 있었던 미니바. 특히 각종 음료수와 초코바가 들어있지 않아서 유혹이 덜해 좋았다.
조식은 계란요리 즉석코너가 있는 뷔페였는데 한국, 일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쌀밥과 미소시루, 김치, 김도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했다.
정원과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매력만점 수영장
사실 하얏트 리젠시 괌의 진짜 매력은 객실이 아니라 '수영장'이다. 마치 정글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호텔 뒤뜰에는 작은 분수와 이리저리 연결되는 3개의 수영장과 1개의 자쿠지, 2개의 워터 슬라이드가 있다.
▲ 계단을 내려와 처음 만나는 메인 풀, 수영장을 건너면 바로 비치 억세스가 가능하다.
▲ 투숙객은 매일 다른 색깔의 팔찌를 착용해야 수영장 입장이 가능하다.
▲ 농구대와 슬라이드가 있는 수영장
오전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오후 3시쯤은 수영장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다. 가족여행객이 많이 머무는 호텔이라 수영장에도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수영장은 농구대와 긴 슬라이드가 있는 수영장.
키즈 풀도 있지만 수심이 깊은 이곳에서도 튜브나 구명조끼, 공 등을 준비하면 신나게 놀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아이보다 먼저 지치는 저질 체력의 엄마이지만, 워터슬라이드만큼은 지지 않고 열심히 탔다. 아이와 놀아준다는 핑계로 은근 재미를 즐겼달까.
▲ 튜브를 타면 슬라이드에서 떨어질 때 물 속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으로 터득한 아이. 워터 슬라이드를 하루에 20번씩은 탄 것 같다.
▲ 작지만 마사지 효과가 있는 뜨끈한 자쿠지. 해질 무렵이 되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근처 풀 바에서 칵테일 한잔 테이크아웃해 자쿠지에 몸 담그고 아름다운 태평양의 석양을 바라보면 참 로맨틱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생각만.
▲ 해 질 무렵의 풀 바 '브리지스(Breezes)'풍경.
저녁 6시부터는 브리지스 선셋 바비큐(Breezes Sunset BBQ)라는 이름으로 차모로 민속 공연을 겸한 바비큐 뷔페가 열린다. 호텔 내에 퀄리티 있는 일식 뷔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일식당 니지(NIJI)도 있다.
뜻밖의 이벤트가 있는 곳
아침에 호텔 산책을 하던중 해변으로 나가는 길에서 앵무새를 만났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침마다 비치쪽 호텔 입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인 것 같은데, 알록달록 예쁜 앵무새를 어깨나 팔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준다.
혹시 돈을 받는 건가? 기웃거려봤으나 순수하게 호텔 서비스인듯 했다. 간혹 새의 발톱이 따끔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서로 앞다퉈 두 세마리의 새를 자신의 어깨에 얹고 자신의 용감함을 자랑한다. 무서울 것 같다고 깔깔거리면서도 스릴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 먼 바다로 갈 수록 점점 물빛이 진해지는 아름다운 투몬 비치의 풍경과 새장을 벗어난 앵무새의 조화가 눈부시다.
▲ 구명조끼나 튜브, 카약을 빌려 놀 수도 있다. (유료) 모래사장에는 놀이집과 모래놀이 도구, 작은 미끄럼틀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괌의 와이키키'라 불리는 투몬 비치
괌을 찾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그림처럼 펼쳐진 투몬비치의 풍경에 반해서일 것이다.
투몬비치는 '괌의 와이키키'라 불릴 정도로 하와이의 와이키키 비치와 닮은 모습이지만, 물빛 만큼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맑은 날 아침이면 바다 속까지 햇살이 비춰 그야말로 투명한 물빛을 자랑한다. 여행자의 기억은 단편적이고 왜곡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인상은 쉽게 잊히지 앉으니 그럴 수 밖에.
바닷속 산호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투몬 비치는 파도도 잔잔하고, 야트막한 해변이 멀리까지 이어져 있어 아이들 놀기에도 적당하다.
빵조각 몇 개만 준비하면 금세 주변으로 모여드는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다. 굳이 스노클링을 하지 않아도 투명하게 물고기가 들여다보인다. 스스럼 없이 바다를 즐기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우리가 떠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는 리조트 유난히 부지런한 직원들의 수고로움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리라.
해질 무렵의 투몬비치는 햇빛도 따갑지 않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와 산책하기에 좋다. 이곳에는 스트레스도 부담도 없고, 그저 평화로운 바다와 행복한 가족만 있을 뿐이다.
평화로운 해변의 석양을 바라본 후에는 엄마의 쇼 타임, 아니, 쇼핑타임이 이어진다. 하얏트 리젠시 괌에서는 투몬 베이의 중심가라 불리는 투몬 플래저 아일랜드가 지척이다.
고디바로 유명한 DFS 갤러리아와 필수 맛집 코스 중 하나인 조이너스 데판야끼가 있는 샌드캐슬플라자도 모두 걸어서 5~10분 거리.
투몬 지역의 중간지점에 있는 이점으로 양쪽 끝에 있는 마이크로네시아 몰과 GPO 괌 프리미어 아웃렛도 트롤리로 최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괌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자 말해도 과언이 아닌 하얏트 리젠시 괌, 규모나 시설, 위치, 모든 면에서 아이와 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INFORMATION
하얏트 리젠시 괌 호텔 Hyatt Regency Guam Hotel
- 주소 : 1155 Pale San Vitores Road, Tumon, Guam, Micronesia, 96913-4206
- 전화 : +1) 671-647-1234
- 메일 : guam.regency@hyatt.com
- 홈페이지 : http://www.guam.regency.hyatt.com/en/hotel/home.html
- 상세 가격 및 예약 안내 : http://bit.ly/1edY3VF
-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이용하는 괌 상품 기획전 : http://bit.ly/1gplKKm
※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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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과 단 둘이 괌 여행, 3박 4일 스케치
작성자 그린데이 | 작성일 2014-03-25
괌은 왜 가족여행지로 좋을까?
7살 딸과 단 둘이 괌 여행, 3박 4일 스케치
긴장됐다.
지난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마치 태어나 처음 떠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밤잠을 못 이루게 만든 주범은 바로 일곱 살 꼬맹이! 오늘은 딸아이 진아와 내가 처음으로 엄마 딸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둘째가 태어난 후 늘 양보만 해야 하는 첫째가 안쓰러워 둘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벼르기를 2년여,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우리가 떠나는 곳은 따뜻한 태양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있는 남국의 휴양지, '괌'~! 한국에서 4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괌은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와 여행, 태교 여행의 성지'로 유명하다.
아이와 여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잘 갖춘 휴양지인 동시에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라 유아용품 등 쇼핑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전한 치안은 기본, 내가 진아와의 단둘이 여행지로 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DAY 1. Hapa Adai! 괌으로~!
▲ 이제는 비행기를 타면 알아서 좌석을 찾아가고, 안전벨트를 메고, 책을 펼쳐 드는 7살 어린이. 손이 덜 가는 건 엄마로서 확실히 반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서운하기도 하다.
실제로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아이와 함께인 부모와 임산부가 절반은 되는 것 같았다. 종종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좁은 복도는 온통 아기띠를 한 엄마들로 북적였다. 어디선가 '이렇게 까지 해서 꼭 여행을 가야 하냐'는 자조 섞인 아빠들의 한마디도 들려왔다.
하지만 엄마 된 입장으로 나는 안다. 우리가 얼마나 이 이 순간을 기다려 왔는지~ 조금만 더 가면 두 발을 딛고 있는 것 자체가 설렘인 평안과 휴식의 땅, 괌이다.
▲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모여있는 투몬 베이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있는 하얏트 호텔 전경
오전 9시 35분 비행기(진에어 9:35~14:55 / 괌은 한국과 +1시간 차이)로 괌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훅~ 밀려드는 따뜻한 기운에 딸아이와 나는 바로 바바리맨으로 변신~! 30분 남짓 줄을 서 입국심사를 받은 후 신청해둔 리조트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10분 만에 편안히 호텔에 도착했다.
지난 보라카이 여행의 교훈이었지만, 공항과 호텔이 가까운 건 축복이다. 특히 3박 4일 일정의 짧은 여행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 다시 호텔까지 한참 가야 한다면,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괌은 일단 시작부터가 좋았다.
▲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하얏트 호텔 워터 슬라이드, 꽤 긴 길이인데 무섭지 않고 재미있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진아가 향한 곳은?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수영장이다.
우리가 묵었던 하얏트 호텔에는 키즈 풀과 자쿠지를 포함해 총 4개의 수영장이 있었다. 진아는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곳과 자쿠지를 오가며 수영하는 것을 좋아했다. 평소 가족여행을 떠나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은 언제나 아빠 몫이었는데, 이번에는 둘만 떠나왔으니 도리없이 내가 쫓아다녀야 했다.
카메라는 아이폰을 방수 팩에 넣어 간단히 준비하고, 열심히 아이를 따라다니며 워터 슬라이드를 탔다. 처음엔 좀 두렵더니, 몇 번 하다 보니 재미가 붙었다. 소리 지르며 타기, 엎드려 타기, 안고 타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슬라이드를 마스터 했고, 동시에 아이와 눈높이 맞추기도 성공했다. 수영 후에는 늘 다크서클이 생겼지만, 해맑게 웃는 진아를 보면 또 어디선가 힘이 불끈 솟았다.
역시 아이와는 몸으로 놀아야 친해진다는 진리.
▲ 돌아오는 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나들었던 수영장. 투숙객에게는 매일 다른 색깔의 팔찌를 채워준다. 매일 오후 3시~5시까지는 우리의 수영 시간으로 정했다. 대신 저녁에는 엄마에게 쇼핑할 시간을 주기로 딜~!
▲ 해 질 무렵의 환상적인 투몬 플래져 아일랜드
▲ 해진 후 쇼핑은 엄마의 즐거움 ^^
아무리 여름 나라, 괌이라도 해질 무렵이면 선선한 바람이 분다. 수영장에서 나와 대충 몸을 씻고, 뜨거운 컵라면 하나를 나눠 먹은 후 손을 잡고 밤마실에 나섰다. 하늘에는 일몰 후의 여운이 아름답게 남아있었다.
진아의 제안으로 빨간색 트롤리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괌 시내를 천천히 달렸다.
DAY 2. 진짜 돌고래를 만난 날
▲ 아이와 함께라면 꼭 들러봐야 할 스팟, 바닷속 전망대 '피시아이 마린파크(Fish Eye Marin Park)' 특별한 장비 없이도 깊이 10M까지 내려가 살아있는 산호와 다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바닷속은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신비로웠고, 가끔씩 다이버가 묘기를 보여주기도 해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다음날엔 아침부터 투어버스를 기다렸다. 우리가 떠날 투어는 '돌핀 워칭 투어(Dolphin Watching Tour)'. 말 그대로 진짜 태평양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를 보러 가는 거다.
내가 예약한 상품은 버스를 타고 피티베이로 가 바닷속 전망대로 유명한 '피시아이 마린파크(Fish Eye Marin Park)'를 보고, 다시 버스로 아가트 항으로 이동해 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돌핀 워칭을 한 후, 피티베이로 돌아와 차모로식 점심 뷔페를 먹는 일종의 데이투어 패키지였다.
일정 모두가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많은 여행사의 돌핀 투어를 프로그램을 놓고 고민하다가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을 정도로 만족했다.
▲ 돌핀워칭을 떠나는 배에서 용감하게!
▲ 떼로 몰려다니는 돌고래의 특성상 한마리를 발견하면 곧 주변에서 수십 마리의 돌고래들이 나타난다. 심지어 돌고래들은 배 가까이 다가와 수준 높은 점프 묘기까지 보여준다. 아이가 얼마나 흥분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
배를 타고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괌에는 돌고래 서식지가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돌고래 떼를 볼 수 있다더니 정말 근해에서 수십마리의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었다. 푸른 바다 위에서 그야말로 '뛰노는' 돌고래 떼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분이란~!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진아는 계속 아빠와 동생을 그리워 했다. 엄마를 혼자 차지할 수 있어 좋아할 줄만 알았더니. 녀석,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은 함께 하고 싶었나 보다.
DAY 3. 낭만 해안 드라이브, 괌 남부투어
▲ 깜찍한 닛산 큐브. 대여비가 저렴하고 연비가 좋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차종이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하루는 차를 빌려 드라이브를 해보기로 했다. 마침 수요일에는 일주일에 한 번 열린다는 '차모로 야시장'이 서는 날.
남부 해안을 따라 북부까지 드라이브를 한 후 야시장에 들러 공연과 저녁을 즐기면 되겠다는 계산이 섰다.
▲ 아산 비치 (Asan Beach)
▲ 괌 주 정부청사
괌은 제주도의 1/3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호텔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 섬 남부를 일주한다고 해도 4~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주도인 하갓냐를 지나면 길이 하나뿐이라 헛갈릴 걱정도 없다. 제한 속도도 35마일(시속 60Km)이라 한국 시내 도로 달리듯 천천히 달리면 된다.
코스는 어제 본 피시아이 전망대와 아가트 항은 스킵하고, 하갓냐 (주 정부청사, 스페인 광장, 아가냐 대성당, 차모로 마을) – 아산 비치 – 시티 베이 전망대 – 우마탁 마을 – 솔레다드 전망대 – 이나라한 풀로 잡았다.
▲ 이나라한 자연 수영장.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바닷물이 꾸준히 흘러들어와 생긴 자연 풀이다.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명소라고 이름 붙은 곳은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다. 그러나 해변이라도 다 같은 바다가 있는 건 아니었다. 호텔이 있는 투몬 베이의 잔잔하고 얕은 바다와는 또 다른 터프한 매력이 있는 곳이 많았다.
반면에 곳곳에 아이들과 놀기 좋은 자연 풀도 있어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 남부투어의 종착역은 유명한 제프스 버거로. 제프스 파이럿츠 코브(Jeff's Pirates Cove)는 해적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이다. 자신을 해적이라 칭하는 제프 아저씨의 유쾌한 기념품들이 있는 곳. 육즙 가득한 하프 파운드 치즈버거가 특히 맛있기로 소문났다.
엄마 딸 여행에는 한 개만 주문해도 양이 충분했다.
▲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 저녁에는 수요일 저녁에만 열린다는 차모로 야시장으로.
DAY 4. 긴 여운을 남기고, 집으로
떠나는 날 가장 날씨가 좋은 건 언제나 여행의 아이러니. 구름이 거의 맑은 푸른 하늘에 이끌려 해변으로 나오니 새장에만 있던 앵무새도 일광욕하러 나왔는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 하얏트 리조트 앞의 맑고 푸른 투몬 베이
빵조각 몇 개만 풀어놓아도 순식간에 주위를 둘러싸는 물고기들은 굳이 스노클링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아이는 물고기와 함께 헤엄치고, 나는 그 모습을 따라 사진에 담고… 벌써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아쉽기만 한 순간.
괌에는 꽃나무가 많아 어디서든 바람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 모을 수 있었다. 예쁜 꽃잎을 모아 자랑하기를 좋아했던 진아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A very Special Thanks to…
기대 이상으로 좋은 기억만 남은 괌 여행. 사실 혼자서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에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떠나보니 아이는 생각보다 의젓했다.
▲ 아이를 고민에 빠지게 했던 깡통 신호등
'신라면세점 할인권'을 보고 신라면을 연상하거나, '괌 신호등은 깡통으로 만드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둥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해서 나를 대폭소하게 만들었으나 그마저도 사랑스러웠다. 한창 귀여운 행동을 많이 하는 동생에 가려 천덕꾸러기로 치부되던 일곱 살 진아. 여행을 통해 만난 아이는 참 호기심이 많고 영리하며 때로는 듬직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여전히 샘 많은 누나가 되었지만, 이제는 그녀를 좀 더 믿어주기로 했다.
괌 여행의 좋은 기억은 단연 '사람들'에게서 비롯됐다고 말하고 싶다. 여행을 하면 어디서든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매력에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특히 '괌'은 선한 미소의 마이크로네시안들이 있어 더욱 정이 간다.
버스에서 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춤을 추기 시작하는 진아를 보고는 아이스박스 속 (자신의 간식으로 챙겨온 것으로 보이는) 초코릿 바를 선뜻 꺼내어 건네는 트롤리 운전사, 현란한 불 쇼를 선보이면서도 아이가 먹을 음식은 잘게 썰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았던 포스 넘치는 철판 요리 전문점의 주방장, '용감한 진아'라고 격려하며 세심하게 아이를 챙겨주고 돌고래 투어를 이끌어주었던 투어 가이드 베르나, 풀잎으로 새를 만들어와 진아를 즐겁게 해 주었던 런치 뷔페의 직원.
여행지에 대한 인상은 여행지 자체가 가진 볼거리와 날씨 등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당시 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인 것 같다. 선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나와 아이를 가깝게 했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 떠났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내가 깨닫고 위로받았던 여행. 단둘이 떠나서 특별했으나 다음에는 꼭 가족과 함께 떠나 더 큰 따뜻함을 만나고 싶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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