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을 보라!
2013.0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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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Bond-zi)” 사기에 당한 “달러 식민지”의 비애
세계는 크게 세 나라다. 금융이 강한 미국 같은 “소비형 국가”, 제조가 강한 일본, 한국, 중국과 같은 “생산형 국가”, 이도 저도 아니지만, 조상이 터를 잘 잡은 덕에 원자재 팔아 먹고사는 중동, 중남미, 호주 같은 “자원형 국가”다.
최근 500년간 세계의 패권자는 모두 식민지를 통해 대국 경제를 건설했지만 미국은 식민지를 건설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산다. 석유와 식량 거래를 달러로 하게 함으로써 전 세계에 “달러 식민지”를 건설한 때문이다.
미국 FRB가 강제로 제로금리를 만들어 놓고 달러를 찍어 무제한으로 채권을 사들인 것은 전 세계와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자손들을 상대로 한 “폰지사기(Ponzi scheme)”에 버금가는 “본지(Bond-zi)” 사기였다.
남들은 출구로 가는데 혼자서 입구로 가는 뒷북 치는 일본에 대해 미국이 엔저를 용인할 때부터 수상(?)했다. 미국은 너무 많이 찍어 돌린 달러가 부작용이 생길 만하자 국내유동성은 거두어들이고 대신 달러 강세를 만들어 해외유동성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달러 식민지의 비애”다. “제조 강국, 금융약소국”의 비극인 것이다. 지금 세계는 패권국, 미국의 종이 달러의 주기적 범람이 정보화와 같이 엮이면서 과거보다 더 짧고 많은 경기변동이 생기고 있고 이는 피할 길이 없다.
미국의 실업률 6.5%가 출구전략의 기준선이다. 미 연준의 예측은 2015년이나 돼야 실업률이 6.5%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면 미국의 진짜 출구전략은 버냉키가 아니라 후임자 Janet Yellen 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버냉키의 발언 쇼크가 커지자 FRB 고위인사들이 돌아가면서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말치레하고 나섰고, 양적 완화조치 후에도 “제로금리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지만, 시장의 놀란 가슴은 여전히 불안과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다.
FOMC가 예상하고 있는 미국경제전망은 당장 이미 2013년부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여간 미국의 경기회복이 진짜라면 이번 소동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지만 퇴임 앞둔 버냉키의 면피용 액션이라면 몇 번은 더 이런 소동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모든 주가의 하락과 상승은 이유가 있고 짧게 보면 상승이지만 좀 더 길게 보면 하락추세선 위에서 있을 수 있다. 1983년 이후 미국은 제조업이 떠난 자리를 소위 “FIRE 산업”-금융과 부동산(Finance, Insurance, Real estate: FIRE)산업이 자리를 차고앉았고 1997년 이후에는 금융과 부동산이 경제를 조절하는 중요한 경제정책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경기조절 수단으로 금융과 부동산업을 부양하기 위한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금리 인하는 자산가격인플레(API: Asset Price Inflation)를 7~8년 주기로 만들어 왔다. 채권수익률의 상승은 주기적인 주가조정의 신호였고, 주가 상승기에 빚을 내어 주식을 사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그 정도가 일정수준에 다다르면 항상 주가 조정이 왔다.
최근 5~6년간 벌어진 자산가격 인플레는 과거 2번의 사례와 비교해봐도 유례가 없다. 주요 강대국 5개 중앙은행이 사들인 자산, 즉 풀어놓은 돈이 미국 GDP의 75%에 달하는 12조 달러나 되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520차례나 있었다.
BIS의 추정을 따르면 전 세계 GDP의 46%에 달하는 33조 달러의 재정금융 수단이 경기부양에 사용되었고 미 국채 수익률은 220년 만에 최저치에 도달했다. 전 세계 국채거래의 절반인 20조 달러 이상의 채권이 1% 이하의 수익률이다.
금리 인하와 자금공급으로 1.4조 달러 이상의 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덕분에 2009년 3월 이후 채권시장은 75%가 커졌고 주식시장은 2배가 늘어났다.
지금 미국의 주식시장을 보면 7~8년 주기의 금융장세의 끝에 서 있고 채권수익률은 버냉키가 계기를 만들었을 뿐이지 이젠 오를 일만 남았다. 또한, 미국시장의 투자가들이 주식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Margin Debt)의 수준을 보면 이미 경계수위에 올랐다.
유동성에 기댄 장은 이제 확실히 조심할 때가 되었다. 버냉키의 볼모가 된 금융시장, 정상이 아니다. 한국 증시에서는 14일 연속 팔아대던 외국인의 순매수에 기대하는 눈치지만 외국인의 매수는 크게 기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
14일간 연속으로 팔다가 다시 사는 외국인, 같은 외국인이 아닐 수 있다. 모두가 이머징에 비중을 줄이는 데 주식을 사는 외국인은 “단타 쟁이”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투자가일 뿐이다. 하락 추세 속의 유동성 반등 장세, 길게 따라가다 보면 다친다.
미국의 저성장이 주가 폭등의 이유?
생산성 향상이 없으면 “버냉키의 양적 완화”든 “아베노믹스”든 모두 버블로 끝난다. 그런데 지금은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경기지표의 악화가 주가 폭등을 만들어 내는 이상한 시대다. 지난주 후반 미국과 한국증시가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고 실업률 수치가 올라가자 주가가 폭등했다.
미국의 부동산은 회복시그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경기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고용이다. 미국의 정부 발표 실업률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동참가율”이다. 전체 인구 중 노동시장에 참가하는 인구의 비율을 나타낸 것인데 이것이 진짜 고용지표다. 2007년 이후 버냉키의 양적 완화로 “Wall Street”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Main Street”는 여전히 겨울이다. 이게 미국이 양적 완화를 함부로 거두어 치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미국의 저성장이 주가 폭등의 이유라면 이건 진짜 버블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가는 금융이 아니라 “투자가 자신의 심리 조정을 잘하는 사람”이다. 외국인의 농간에 사고팔고에 휘둘리지 말고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소신대로 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미국 경기회복의 한 중요한 요인으로 셰일가스를 든다. 그러나 제조업이 떠난 미국에서 셰일가스 때문인 제조업의 르네상스 가능할까? 한국에서 기름값이 2,000원에서 1,000원 된다고 제조업이 다시 살아날까? 해외 나간 제조업이 돌아오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직업에 젊은이들이 취업할까?
한번 해외로 나간 제조업의 르네상스는 없다. 제조업은 한번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영국, 미국, 일본의 사례를 보면 답은 간단하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답은 항상 틀린다. 3D프린터가 있는데 왜 선진국에 돌아올까? 전 세계에서 가장 원가가 싼 지역에서 프린트하면 되지….
셰일가스의 양산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낮추고 소비를 늘리는 요인은 되지만 생산을 늘리는 효과는 크지 않다. 이미 미국의 노동비용은 유럽보다 1/4 이상 낮고 에너지비용은 절반 이상 낮다. 그러나 미국의 전통산업은 계속 해외이전이다. 문제는 원가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통산업은 장치산업이고, 기계를 돌리는 사람이 2교대를 하느냐 3교대를 하냐가 고정비의 절감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인당 소득 4만 불대 나라에서 365일 3교대로 일해야 하는 업종은 살아남기 어렵다. 기술이나 에너지문제가 아니라 일할 사람의 문제다.
미국의 주력산업인 IT는 에너지 때문에 생산을 못 하고 원가를 못 맞추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또 하나 주력산업인 자동차는 명품이냐 아니냐의 문제지 생산단가 싸움에서는 이미 일본과 한국에 패했다. 브랜드의 문제고 고급화 문제다. 셰일가스는 미국의 소비와 운송산업에는 분명 대박이고, 가스산업에서는 혁신이지만 제조업에는 글쎄다.
금융의 관점에서 셰일가스를 보면 어떨까?
미국의 “셰일가스는 양날의 칼”이다. 셰일가스의 대량보급과 물을 쓰지 않는 수압파쇄법 이외의 새로운 공법이 나오면 미국 달러 패권이 급속히 추락할 수 있다. 지금 기축통화국 미국은 달러를 강세로 만드는 데 “석유와 전쟁 그리고 금융” 세 가지를 조합해 사용한다.
세계를 “총칼로 억압하는 식민지”가 아니고 “달러 식민지”로 만든 영악한 미국이다. 석유가 담보된 미국의 달러는 석유가격이 상승하든지 소비가 증가하면 달러패권이 강화된다. 전 세계에 어디서든 전쟁이나 폭동이 나면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모이는 구조다. 미국이 전 세계 180개 지역 이상에 군대를 주둔하고 전 세계 모든 분쟁에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사사건건 관여하는 것은 바로 금융의 측면에서 해석하자면 달러가치 안정 때문이다.
지금 중국은 전 세계 기업과 합작으로 셰일가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물이다. 중국이 물이 없어 개발 못하는 서부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을 할 수 있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세계 1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가스사용을 통한 석유 대체는 석유가격의 폭락을 가져올 수 있다.
지금 중국은 발해만 앞바다의 바닷물을 서부지역 사막까지 끌어들이려고 계획하고 있다. 옛날 중국에서 680킬로 경항대운하 건설에 수 백 년이 걸렸지만, 현대의 수로 공사, 토목공사를 하는 기술력이면 마음만 먹으면 5-10년이면 끝낼 수 있다. 또한, 지금 바닷물의 담수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고 서부지역으로 담수화된 바닷물의 공급은 사막과 고원지역을 녹지로 탈바꿈시키고, 태양광발전의 최대기지로 만들 수 있다.
만약 셰일가스 개발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신공법이 나오거나 서부지역으로 물 공급이 가능해져 중국에서 셰일가스의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면 이는 중국의 제조업의 르네상스와 달러패권의 몰락을 불러올 수 있다. 셰일가스의 최대 매장지는 미국이 아니고 중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셰일가스의 대량보급과 신개발 기술의 등장은 달러패권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는 “위험한 양날의 검”이다.
자동차와 통신의 컨버젼스에서 “블랙 스완”이 탄생?
기술은 통신과 자동차를 일체화시킨다. 자동차는 “정보를 찾으러 가는 수단”이고 핸드폰은 찾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결국, 정보라는 개념에서 보면 둘 중 하나가 발전하면 하나를 죽일 수도 있다.
위성통신이 발달하면 정보를 찾으러 가는 수단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역설적으로 태양광으로 초고속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는 인공위성과 통화하는 무전기가 되고 자동차 자체가 전 세계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가 되고 그러면 자동차가 바로 핸드폰이다.
차체를 만드는 철강회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회사가 배터리와 전자부품을 사서 전기차를 만들 수도 있고, 전자회사가 차체와 배터리를 사서 전기차를 만들 수도 있다. 통신회사가 미래의 오피스로 전기차를 세계와 소통하는 통신기계, 모바일 오피스 구현으로 생각하면 전기차로 뛰어들 수도 있다. 자동차와 석유회사는 자신의 먹거리 보존을 위해 전기차로 당연히 뛰어든다.
정보산업 즉 정보를 찾으러 가는 산업, 자동차와 정보를 전달하는 산업, 통신산업이 궁극적으로 만나는 시장이 전기차 시장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장에서 가전, PC, 핸드폰, 게임기 산업의 경쟁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핸드폰이 IT의 “디지털 컨버젼스의 종결자”로 등장한 것처럼 미래의 정보산업은 화학회사, 철강회사, 자동차회사, 통신회사, 전자회사, 석유회사 중 누가 승자일지 아무도 모른다.
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을 보라
당장 스마트폰 이후의 시장에서 구글 글라스, 애플의 아이와치 등 입는 통신기기가 이미 경쟁에 돌입했다. 음성에서 DATA,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이동통신에서 이젠 실시간, 리얼타임의 정보전송과 처리가 이루어지는 상상초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보는 데로 찍고, 느끼는 데로 접속하고, 어디서나, 누구와도 접속하고 정보검색이 가능한 시대가 당장 눈앞에 왔다.
이 엄청난 정보를 처리할 빅데이터와 이들을 하늘의 구름 위 서버에 얻어놓고 언제 어디서든 찾아서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이를 지킬 정보보안 솔루션이 지금껏 보지 못한 신산업, 신서비스, 신제품이다. “스마트 폰의 아들과 딸”들의 미래는 이런 그림이다.
이미 미국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시장을 주도해 만들고 있고 중국도 이미 2011년에 “7대 신 성장산업”을 국가프로젝트로 지정하면서 전기차, 클라우드컴퓨팅, 사물 간 인터넷, GPS 위성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상해에는 이미 크라운드 컴퓨팅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단지가 널려 있다.
중국은 지금 “신의 배”라고 불리는 “선죠우” 유인인공위성을 시도 때도 없이 쏘아 올리고 “하늘의 궁전”이라고 명명한 우주정거장 천궁을 만들었고 이동통신에 가장 중요한 GPS 위성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GPS 전문위성 북두를 이미 쏘아 올렸다.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우주에서 지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산업을 이미 궤도에 올린 것이다.
세계 정보산업의 스케일과 방향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데 핸드폰 만들어 수조이익 낸다고 그 회사에 장기투자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IT산업의 메가트렌드에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상품이 안 나오면 한방에 가는 수가 생기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창시자” 인텔이, “이동통신의 원조” 모토로라가, “가전의 전설” 소니가, “핸드폰의 신화” 노키아가 한방에 날아간 것이 기업이익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블랙 스완을 잡을 무기”와 “필살기” 부재, 그리고 “1등 신화의 중독” 때문이다.
삼성, “추격자의 야성” 이젠 팔아버리고 싶다?
삼성전자의 주가 속락 어떻게 봐야 할까? 모든 주가의 등락은 이유가 있다. 수십조 수백조를 굴리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 대가들은 보고 있지만, 삼성에 대해 한국은 보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한국은 “추격자의 야성”이 강한 나라다. 2~3위가 1위를 따라잡는 “추격자의 야성”은 세계 제일이지만 1위로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의 역량”은 떨어진다. 한국은 카세트, TV, 반도체, 노트북, 핸드폰에서 일본, 미국을 따라잡는 데는 최고의 능력을 보였지만 시장의 창조자가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무서운 추격자”로서 “스피드 경영”을 통해 원가와 품질로 이긴 것이다.
그러나 이젠 1등에 올라선 삼성은 이익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미래 정보산업을 움켜쥘 새로운 기술, 세상에 없던 신제품에 대한 개발능력이 중요하다. 추격자는 “이익의 규모”가 주가에 관건이지만 창조자는 “신제품의 로드맵”이 관건이다.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애플 같은 선두주자가 있을 때의 삼성은 분기당 이익규모가 중요했지만, 정상에 올라선 지금은 아니다. 미래의 무한한 신시장을 놓고 정상에 이미 올라선 선 1등 삼성에는 모두가 삼성을 잡아먹을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난세에 영웅 나고 불황에 거상 난다.” 정보의 양 떼 효과에 휘둘려 이리저리 몰려다닐 것이 아니라 진정 미국이 경기회복 한다면 기술주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이미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 새싹은 새 나무에 돋는 것이 진짜다. 세계가 과거 수차례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비결은 “돈 찍는 기계”나 전통산업 아니라 “신기술이었고 신산업”을 통해서다.
금융과 IT의 본거지 미국이 진짜 경기회복으로 돈 풀기를 중단한다면 그건 “IT의 회복”이다. 미국의 금융 버블이 안 꺼지려면 실물이 확장되어야 하는데 실물인 IT산업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미국의 진정한 회복이다. 기술주가 못살아 나는데 부동산과 주가가 올랐다고 미국이 돈 단속하면 그것은 자살행위다.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모기지, 채권, 주식을 한 바퀴 완벽하게 돈 “버냉키의 공”은 이제 제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버냉키의 양적 완화의 “출구조치 시간표”는 길게 보면 “완충재”이다. 버냉키의 출구전략은 진짜 경기가 좋아진다면 “보약”이고 유동성을 미리 축소하면 미래에 다가올 “하이퍼 인플레의 예방주사”다.
그러나 너무 크게 부풀어 오른 금융시장 특히 미국과 일본의 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고 그 조정의 기간이 얼마일 지가 불확실할 뿐이다.
최근 미국의 전기자동차회사 텔사와 중국의 비야디 주가상승이 심상치 않다. 신기술이다. 이젠 스마트폰뿐 만이 아니라 구글 안경과 애플의 아이 워치(I Watch)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를 볼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전기차, 클라우드컴퓨팅, 3D프린팅, 4G 핸드폰이 가져올 새로운 연관산업이 유망산업의 후보군이다. 불황에도 DRAM 가격이 속등하고 있다. 신기술이 장기 공급과잉인 반도체업계를 일깨우고 있다. 핸드폰이 TV나 PC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쓰는 “디지털 컨버젼스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단순한 음성이나 데이터의 전달 기기가 아니라 “젊은이의 애인”이자 “친구이자 영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핸드폰 한 대가 냉장고, 세탁기 한 대 보다 비싸고, OLED 첨단 TV 한대가 자동차 한 대 값인 시대다. 손바닥에 있는 핸드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가 노트북과 TV에 들어가는 반도체보다 더 커진 시대가 온 것은 모두 신기술의 힘이다.
이 불황에도 그리고 난장판이 된 증시에서도 세계 2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하이닉스의 견조한 주가를 보면 “정보산업의 쌀”인 반도체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에서 외국인의 행태에 휘둘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기술의 등장에 올라탈 후보군이 누가 될지를 고민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역사는 항상 반복되고 미래는 과거로부터 흐른다.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가격의 회복은 중앙은행의 인쇄기가 아니라 신기술이 만든 신 성장산업에 나온다. 지금 세상에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라 실물”이고 “미사일이 아니라 인류를 더 잘살게 할 신기술”이다.
그간 한국은 가전, 자동차, 반도체, 핸드폰 등의 신산업에서 세계시장의 창조자는 아니었지만, 항상 후발자로 역량을 발휘해 첨단산업의 나라로 부상했고 창조경제를 만들어 왔다. 한국은 아직 세계 정보산업에서 신기술이 등장하면 충분히 올라탈 능력과 힘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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