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3 - 참고자료
공돌이 (ding****)
5. 채권의 신용등급
아패 <표3>을 보면 채권들마다 적용되는 채권수익률이 모두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에 하나의 금리가 있다고 약간 과장해서 이야기했던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통안채와 국채를 제외한 회사채 금융채에는 모두 신용등급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채권수익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표에서 보면, 신용등급이 BBB인 중소기업유동화채권의 수익률은 10.01%인데 비해 AAA등급인 신한은행의 채권은 2.55%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신한은행의 채권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이지요. 신용등급을 메기지 않는 국채인 통안채(2.12%)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의 신용등급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AA라는 것은 곧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국채(외평채)의 신용등급이 AA라는 것을 동시에 의미합니다. 잠시 앞에서 본 <표2>를 보시죠. 상단에 비어있는 곳을 보면 ‘한신정’ ‘한신평’ 한기평‘ ’서신정‘이라는 이름이 눈에 띌 것입니다. 바로 신용평가기관입니다. 무디스, S&P 등도 같은 기능을 하는 신용평기기관이지요. 국공채가 아닌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표3>소매채권시장 채권정보(2009년 11월 3일자)
자료 : 한국거래소
신용평가기관은 각종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데, ‘한국신용평가’의 홈페이지에는 회사채의 신용평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여 1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하려는 경우, 발행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고 채권시장에서의 합리적인 가격형성을 유도하기 위하여 무보증회사채에 한하여 발행 시 신용평가 전문기관의 신용등급을 첨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표3>의 바로 상단에는 ‘채권투자계산기’와 ‘현금흐름’이라는 아이콘이 있습니다. 현금흐름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발행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채권의 미래의 현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채권투자계산기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종목들의 잔여기간별, 투자기간별 채권수익률이나 현재가격을 계산하실 수가 있습니다.
신용평가의 등급체계는 원리금 지급능력의 정도에 따라 모두 10단계로 분류됩니다. 다음 <표4>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료 : 한국신용평가
신용평가기관은 이처럼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 신용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무디스와 같은 외국의 영향력 있는 신용평가기관의 한 마디에 나라의 경제가 좌지우지될 정도입니다. 오늘날에는 개인의 신용도 평가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해져 있습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찾아온 금융위기를 계기로 신용평가기관의 건전한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났습니다. 당시 무디스의 직원이 채권의 파생금융상품인 MBS의 등급을 평가한 후 임원에게 “우리는 매출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메일을 보낸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자본주의가 건전하게 유지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신용평가기관의 정직성과 전문성, 그리고 공정성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용평가업은 지금 하나의 시련기에 있습니다. 신용평가시장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를 한 사람의 대주주가 인수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둘을 합치면 시장의 50%를 넘기 때문에 독과점을 부인하는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 것은 물로, 신용평가라는 업무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장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공정한 신용평가는 자본주의 경제가 유지될 수 있는 신뢰도의 척도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배후에 신용평가기관의 모럴 헤저드가 있었다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으면 한국의 신용경제도 언제 어떤 결정적 부작용에 봉착할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6. 채권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소들
채권에 내재된 가격결정 메커니즘은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채권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소는 무엇일까? 채권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채권의 수요와 공급입니다. 주식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시장입니다. 주식의 공급은 일정하게 한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이 주식시장입니다. 주식가격을 올리자고 공급된 주식을 빼거나 너무 올랐다고 주식을 시도 때도 없이 발행할 수 없는 곳이 주식시장인 것이지요.
미국의 CEO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오로지 주주들한테 잘 보여서 연봉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회사돈으로 주식을 매입, 이를 소각하는 방법을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유통물량, 즉 공급이 줄어드니 ‘소각’말만 나와도 주가는 으례 폭등합니다. 이건 비양심적인 행위로서 원래 자기 회사의 주식을 소각하는 것은 법으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기간을 정해서 발행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공급조절이 좀 더 자유롭지만 역시 상품의 공급처럼 자유자재로 조절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결국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가격도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즉,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가격은 오르고(채권수익률은 떨어지고), 수요가 감소하면 채권가격은 내리게 됩니다(채권수익률은 오릅니다).
채권의 수요와 채권수익률은 언뜻 매치가 잘 안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채권이 시중의 자금사정을 반영한 금리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채권의 가격은 거의 채권에 대한 수요에 의해 결정됩니다.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시중의 자금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중의 자금이 많으면 금리는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지요.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자연히 채권가격은 오르는 것이구요.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사정 변동은 이런 메커니즘으로 채권유통수익률을 매개로 채권가격에 간섭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시중의 자금사정을 반영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이때까지 공부했던 모든 내용들이 하나의 꾸러미로 정리가 됩니다. 특히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은 물가관리라는 목적을 위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인데, 그 결과 채권수익률도 연향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의 제1차적인 목표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이고 이를 통해 중장기 시장금리, 곧 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채권수익률의 변동은 통화신용정책이 금융시장에서 제대로 먹히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메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6> 콜금리와 채권수익률 변동
자료 : 한국은행
위 <표6>을 보면 콜금리와 주요 채권수익률의 변동이 거의 일치하고 있습니다. 채권수익률이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정확히 반응하면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외환위기 시절에 채권수익률이 30%를 초과할 정도로 채권가격이 폭락했던 기억이 이 그래프에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당시 IMF는 고금리정책을 한국에 강요했었고 그때 금리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때 한국의 백성들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모두 현금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이 구조를 꿰뚫고 있던 외국인들은 당시 한국의 채권을 싹쓸이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년도 안 되어 폭락한 금리로 떼돈을 벌었습니다. 폭락하는 그래프 아래에 돈 폭포를 맞은 그들의 질펀한 웃음이 한 가득입니다.
경기의 변동에 의해서도 채권수익률은 변동합니다. 우리는 경기변동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당연히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모든 상품의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금리는 돈이라는 상품의 가격이고 채권수익률은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에 빌려주는 금리입니다. 결국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채권수익률 역시 올라가게 됩니다. 당연한 결과로 채권가격은 떨어질 것이고요. 반대로 경기가 하락하면 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채권수익률도 줄어들어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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