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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3. 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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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예쁜축구 잡는법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3.06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cateid=1171&newsid=20120306205407307&p=besteleven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cateid=1171&newsid=20120306212305642&p=besteleven

 

 

조광래의 뻘짓 이후 한동안 일본식 예쁜축구에 대한 환상이 한국 축구팬을 지배했다. 신기한건 허정무가 일본을 2 대 0으로 이기고 불과 1년 밖에 안 지났는데 조광래가 3 대 0으로 졌다고 해서 일본축구의 우월성(?)을 네티즌들이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한 번 졌다고 한일간의 실력차를 인정한다? 돌았나? 월드컵때 대등하던 실력이 몇 개월만에 갑자기 격차가 나버리나? 월드컵 직전까지만 해도 일본을 조롱하던 팬들이 갑자기 일본을 숭배하는 거다.

 

한국 축구팬이 일본축구가 강하다고 믿은 이유는 딱 하나다. 조광래가 일본축구를 추종했기 때문이다. 조광래의 패스축구라는게 일본축구와 유사하니 논리적으로 일본축구의 우월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근데 이게 말이나 되냐고? 한국인 특유의 말도 안 되는 똥고집이라도 피워서 우리가 더 우월하다고 우겨보기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근데 소위 전문가라는 자들도 그런 이상한 패배주의에 휩싸여 있었다.

 

하여간 그게 망상임을 최강희의 이기는 축구는 손쉽게 입증해 버렸다.

 

다 필요없고 이청룡의 측면, 김신욱의 높이, 이동국의 결정력, 기성용의 연결, 이근호의 돌파, 정성룡의 선방에 마지막으로 최강희의 닥공. 이들의 포지션 조합만 있으면 된다.

 

일본식 예쁜축구의 함정은 이들이 가진 각자의 장점을 없애고 모두 똑같은 로보트 아시모만 잔뜩 생산한 데 있다. 빠른 넘, 높은 넘, 정확한 넘, 센 넘, 희한한 넘을 모두 예쁜 넘 하나로 환원시켜 버린다.

 

예쁜 축구 좋지만 한 두넘만 예쁜 패스 하면 된다. 모두가 패스만 하면 미친 거다. 돌았냐? 제정신이냐? 이건 뭐 초등학생의 직감으로 봐도 아니잖아. 그렇게 노골적으로 결을 만들면 결을 읽히잖아!

 

예쁜 넘은 사나운 넘을 못 이긴다.

 

조조는 부하들을 전장에 보낼때 항상 자기친족과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를 둘씩 짝지어 보냈다. 한중에는 하후연/장합을 보내고, 완에는 조인/방덕을 보내고, 대군에는 조창, 전예을 보내고, 합비에는 하후돈/장료를 보내는 식이다.

 

자신이 백퍼센트 믿을 수 있는 자기 애들 하나와 특별한 기량을 갖춘 걸출한 영입파 장수를 짝으로 보낸 것이다. 말하자면 자기가 직접 키운 국내파와 기량있는 해외파의 조합을 꾀한 것이다.

 

그냥 기량있는 애들만 잔뜩 영입하면 된다는 생각은 축구를 모르는 넘의 생각이다. 그게 프랑스 외인부대가 망하는 공식이다. 외인부대도 지단이 있을 때 먹히는 이야기지 지단없는 외인부대가 외인부대냐 말이다.

 

먼저 몸통을 확실히 구축한 다음 날개를 붙이는 것이다. 국내파가 몸통이고 해외파는 날개다. 날개를 더해가며 점진적으로 강해진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최강희의 이기는 축구는 김성근의 이기는 야구와 같은 전개다.

 

무엇보다 구조의 조합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허정무도 포지션 조합을 제법 맞췄는데 대형수비수 발굴에 실패한데다 골키퍼 세대교체가 헷갈린게 약점이었다.

 

뭐 간단하다. 있는 구멍은 메우고, 가진 장점은 극대화 하고, 포지션 조합을 잘 맞춘 다음에는 승부처에 집중하여 한 순간의 우세를 이루고 이를 전면화 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다.

 

승부처에서 한 순간의 우세를 이루려면 맥을 짚을줄 알아야 한다. 맥이라는 것은 시소의 탑에 힘이 있을 때 오뚝이처럼 잘 넘어가지 않다가 중앙에 힘이 빠지면 한순간에 저울추가 기울어지는 원리다.

 

말하자면 5.5대 4.5의 근소한 우세를 여러번 하는것보다 7 대 3의 확실한 우세를 한번 하는게 낫다는 거다.

 

나폴레옹이 잘 쓰는 전술인데 3으로 막고 7로 때리는 거다. 상대를 둘로 쪼갠다음 왼쪽의 5를 3으로 막는다. 적은 우세하지만 아군의 3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이때 3은 시간을 끄는 지연전술을 쓴다.

 

그리고 남은 7로 적의 오른쪽 5를 때린다. 이때 확실하게 붕괴시킬 수 있다. 아군의 3은 수비만 생각하고 7은 공격만 생각한다. 한쪽에 몰아주는 것이다. 5 대 5로 나누어진 적은 공격할지 수비할지 헷갈려서 망한다.

 

맥점은 초반의 맥점과 후반의 맥점이 있다. 초반의 맥점은 로이스터가 쓰는 방법인데 롯데는 항상 초반에 점수를 뽑아내는 방법을 쓴다. 상대팀이 몸이 안 풀렸을 때 몰아치는 것이다. 후반에 못 지키다가 김사율 덕분에 살았다.

 

권투도 초반에는 슬쩍 맞아도 슬립다운이 되지만 중반 지나면 뒈지게 맞아도 잘 안자빠진다. 삼성도 초반에 점수를 내고 후반에 지키는 방법을 쓴다.

 

인간의 집중력이라는게 묘해서 약팀을 상대할때는 운으로도 들어가고 세트피스로도 들어가고 엉덩이 맞고도 들어간다. 그러나 강팀과 전력을 기울인 승부를 할 때는 쉽게 안 들어간다.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한골 넣으면 순식간에 몇 골 더 들어간다. 이런 점 때문에 강팀이 약팀을 밟을 때는 확실하게 밟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전반 내내 비기다가 후반에 느닷없이 다섯골을 몰아넣는게 어렵지 않다.

 

이는 진정한 강팀의 특징이다.

 

최강희는 승부의 맥을 읽는 능력이 있다. 홍명보도 좀 아는 듯 하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맥을 읽는다는 것은 승부처에 집중함으로써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거다. 수비할지 공격할지 교체할지 타이밍을 아는 거다.

 

이기는 경기를 계속하면 상승부대가 만들어지는데 이때는 감독이 가만 있어도 선수가 스스로 맥을 찾아낸다. 상대가 쫄았다 싶으면 사정없이 흔들어서 멘붕을 유도한다. 안타는 두어개 치고 점수는 서너점 뽑는다.

 

팀플레이와 주루와 작전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 그게 가능하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모두 그라운드 안에서 가능한 것이다. 이걸로 이길 수 있다. 못 이긴다면 바보라서 못 이기는 거다.

 

징기스칸이 이기는 방법 - 다케다 신겐은 풍림화산이라고 해서 전투가 벌어지면 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대장이 왔다갔다 하며 명령을 자주 바꾸면 부하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징기스칸 군단은 깃발신호와 화살신호를 이용하여 초단위, 분단위로 명령을 바꾸며 전진과 후진, 흩어지고 모이기를 자유자재로 한다. 대장이 '이 산이 아닌게벼'를 남발하고 초단위로 변덕을 부려도 무조건 따라오는 군대가 만들어지면 최강의 군대가 된다. 이는 흉노 선우 묵특이 만든 것이며 유목민의 전통이다.

 

로마군단이 이기는 방법 - 원거리에서 석포를 쏘아 적의 중대를 깨고, 중거리에서는 화살을 쏘아 적의 소대를 깨고, 근거리에서는 투창을 던져 적의 분대를 깬다. 적이 깨지는 상황을 봐가며 거리를 재다가 적의 대오가 깨지면 근접전을 시작하여 글라디우스로 섬멸한다. 글라디우스는 6~80센티의 짧은 칼인데 그걸로 치열하게 싸우는게 아니고 근접전 들어가면 이미 상황종결이다. 적의 대오가 깨지면 바로 몰살 들어간다. 큰 방패로 중무장했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

 

척계광이 이기는 방법 - 척계광의 원앙진은 낭선수 2인이 양쪽에서 왜구의 동선을 차단하고 등패수 2인이 밀어붙이면 장창수가 틈사이로 찔러 넘어뜨리고 마지막으로 도부수가 앞으로 나와서 목을 딴다. 12인조로 이루어진 분대의 조장이 깃발을 들고 뒤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휘한다. 철저한 역할분담이다.

 

나폴레옹이 이기는 방법 - 국민개병제로 일단 많은 숫자를 동원한다. 다음 경무장하고 미친듯이 행군해서 적이 집결하기 전에 숫적 우위를 이룬다. 회전이 이루어지면 적의 중심을 대포로 사정없이 때린다. 적의 대형 가운데가 부숴지면 그대로 종심을 돌파하고 각개격파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게 숫적 우위를 이룬다.

 

한니발이 이기는 방법 - 가운데를 엷게 하고 양쪽 날개를 두터이 한다. 적이 일자로 늘어서서 접근하면 가운데를 뒤로 빼서 반원 모양으로 만든다. 정예로 포진시킨 양쪽날개를 조여 적이 가운데 낑겨죽게 만든다. 고대 중갑병 방진은 원래 측면이 약한데 그 헛점을 찌른 것이다. 이때 기병은 배후를 돌아 적의 도주로를 차단한다.

 

구스타프 아돌프 2세가 이기는 방법 - 적의 창기병이 아군 보병의 코앞에 접근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머스킷총 일제사격으로 적의 중앙을 때린 다음 일제히 진격하며 총검으로 찌른다.

 

이상의 모든 훌륭한 장군들의 승리방법에서 공통된 점은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가져가지만 만약 이대로 되기만 한다면 이등병이 지휘해도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다케다 신겐은 사실 좋은 병법가가 아니다.

 

큰 틀에서의 원칙을 정해놓고 자기는 뒤에 가만 앉아있는건 바보같은 짓이다. 패스만 시켜놓고 가만있는 조광래, 조직력만 다듬어놓고 가만있는 일본축구. 이건 완전 등신 머저리 짓이다. 이런건 쉽게 잡을 수 있다.

 

대장이 큰 틀에서의 원칙만 정해주고 자신은 뒤로 빠지는 다케다 신겐식 전쟁이 일본재벌의 특징이며 동시에 일본축구의 특징이다. 이는 일본이 조상대대로 망하는 공식이며 다케다 신겐을 믿으면 일본은 앞으로도 영원히 망한다. 일본재벌도 모두 신겐처럼 원칙만 강조하고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현장경영 이런거 모른다.

 

로마군과 징기스칸, 나폴레옹, 한니발, 구스타프는 모두 정해진 교범이 있으며 시단위, 분단위, 초단위로 해야할 일이 정해져있고, 충분한 훈련을 통해 병사들이 그걸 정확히 지키기만 하면 2등병이 지휘해도 이긴다.

 

로마군은 석포, 활, 창, 글라디우스 쓰는 거리와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냥 방패들고 칼들고 우르르 붙는 영화에 나오는 마구잡이 전투 절대로 안 한다. 글래디에이터는 초딩전투다. 전쟁이 장난이냐고. 포거리인지 활거리인지 창거리인지 칼거리인지 보지도 않고 붙냐? 미쳤냐?

 

로마군은 백퍼센트 이기는 전투를 할뿐 일단 붙어봐야 아는 전투는 안 한다. 승패를 모르겠으면 계속 참호를 파고 보루를 쌓으며 적의 헛점이 보일때까지 장기간 대치한다.

 

징기스칸은 역시 장수가 굉장히 많은 명령을 부지런히 내린다. 이래라 저래라 계속 명령이 떨어진다. 나폴레옹도 본인이 일일이 타이밍 찍어준다. 김성근 감독처럼 계속 작전을 낸다. 워털루에서는 배가 아파서 잠시 막사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역전되어 졌다. 이들은 모두 그라운드 안에서 이겼다.

 

보통 싸울줄 모르는 졸장부들은 장군이 막사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데 이건 등신짓이다. 장군은 한시라도 전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어야 하며 눈을 떼는 즉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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