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애도하는 법

노짱, 문프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5. 22. 13:30

본문

애도하는 법
(서프라이즈 / 강남 아줌마 / 2011-05-20)

 


일본작가 텐도 아라타는
나오키상 수상작인 ‘애도하는 사람’이란 책에서
애도한다는 것은
명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고인을 기억하겠다는 마음이라 말했다.

 

애도하는 법은 죽음의 비참함과 비애가 아니라,


1) 그 사람은 누구를 사랑했는가.
2)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는가.
3) 누군가가 어떤 일로 그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는가.
세 가지 요건으로 긍정적인 면을 기억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 사람은 누구를 사랑했을까.


자기 자신과 가족 외에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그가 살아 행했던 말과 일, 마지막을 결정했던 마음,
그가 누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사랑과 욕망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신과 가족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 땅을 사랑한 사람도 있었다.)전면에 선 지금과 달리,
그때 그가 사랑한 사람은,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줄 거라 생각하는 순진한,
그 외, 기타, 등등의 사람들… 다수의 국민이었을 것이다.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는가.


살아생전 그에게 온갖 저주의 말을 퍼부은 사람들,
모든 일을 그의 탓으로 돌리고, 야유하고 조롱하고,
심지어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 사람들.
대부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 권력을 이용하기를 서슴지 않던 사람들이다.
언론은 그 권력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본분을 망각하고 앞장서 칼춤을 췄다.
그러나 우리 힘없는 사람들… 조용히 그를 사랑했고, 사랑한다.
그러니 외로워하지 않으실 거라 믿는다.
외로워 마시라.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어떤 일로 그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원통하고 미안하고 자책하는 일이다.
잘한 일에 박수와 격려를, 감사를 표했어야 할 시점에 언제나,
냉정한 관찰자의 시각으로 보려 했던 것.
그것이 합리적인 지지자의 더 나은 태도라 여긴 것.
왜 그리 칭찬과 감사에 인색했던가.
지금이라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죄하고 싶지만,
감사함을 표한 많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고
뒤늦게 감사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죽음의 비참함과 비애를 기억함으로써 그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
차마 잊지 못하는,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기억은 접어두고

 

그의 자산과 부채, 그의 뜻에 대해 다른 해석과 의미로
결국, 편이 갈리고, 싸움이 계속되는 현실, 정치공학도 잊고,
순수하게 그를 애도하고 싶다.

 

당신이 사랑했던,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강남 아줌마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3&uid=5055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