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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더 많은 행복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은 기억을 통해 과거에 했던 활동과 느꼈던 감정을 자주 떠올리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운 물건은 소유하는 즉시 그 상태에 적응이 되어 버려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설사 이별했다 해도 사랑했던 기억은 남는다. 때로 "아, 내가 그런 사랑을 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이 남는다면 훗날에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헤어진 남자친구가 선물한 100만원짜리 구찌 백은 "그 때 200만원짜리 백을 사달라고 하는 건데 아깝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 오히려 불행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5가지 방법' 중에서 (머니투데이, 2011.5.6)
"돈을 쓰는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엘리자베스 던, 하버드 대학의 대니얼 길버트, 버지니아 대학의 티모시 윌슨 교수가 '소비자 심리 학술지' 최근호에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비 방법에 대한 논문을 실었다고 합니다.
똑같은 돈으로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해준 셈입니다.
1. 명품 백을 사지 말고 여행을 떠나라
2. (이기적인 이유로라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라
3. 자동차를 사지 말고 속옷에 투자하라
4. 돈을 모아 현금으로 사라
5. 남들처럼 살아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건'보다 '경험'을 선택하라는 조언입니다. 연구을 해보니 사람들은 소유하고 있는 '물건'보다 과거에 했던 '경험'에서 더 많은 행복을 느꼈다는 겁니다. 물건을 구매하면 바로 '적응'이 되어 감흥이 빠르게 사라지지만, 경험은 '기억'을 통해 지속적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녀에게 아이패드를 사주는 것보다 여행을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면 "아빠가 중학교 때 아이패드를 사줬지"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느낄 가능성은 적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아이패드는 까맣게 잊어버릴 것이라네요. 대신 아이는 "아빠와 중학교 때 여행을 갔는데 정말 즐거웠었지"라며 추억을 통해 행복을 지속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기적인 이유로라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자비는 받는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데, 이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을 사라는 조언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 밥값으로 그와 함께 하는 시간과 대화의 즐거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비싼 물건 하나를 사는 것보다 싼 물건을 자주 사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빨리 '적응'하는 우리 인간의 특징 때문입니다. 비싼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초콜릿이나 꽃 같은 것을 자주 사는 것이, 몇년 에 한번 목돈이 드는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가까운 근교를 자주 가는 것이 좋겠지요.
이밖에 신용카드로 즉시 소비하기보다 현금을 모으며 '기대감'이라는 행복을 느껴보고, '통속적인 영화'도 보면서 남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일을 마음 편하게 즐겨보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인간의 특성을 고려한 '소비의 심리학'을 잘 이해하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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