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 힘의 오늘과 내일 (3)
2011.3.4 호호당의 김태규님
앞의 글에서 미처 못 다한 얘기를 좀 더 하고자 한다.
어제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을 이끄는 賢者(현자)들은 그 교회의 높은 첨탑 방에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또 먼 산맥 저편 능선을 바라보며 폭풍을 동반한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지는 않는지 관찰하고 또 대책을 준비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말.
최근 미국의 현자들에게 있어 주된 관심거리이자 걱정거리로 대두된 것 중에 하나가 중국이다. 이른바 ‘베이징 컨센서스’라는 것이다.
그간 미국의 현자들은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민주화 내지는 ‘탈권위화’를 수반한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은 그들이 생각하는 그런 코스에서 엇나가고 있으니 문제가 된 것이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가운데 공산당 일당 체제가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으로 내다보았던 그들의 기대는 분명 틀렸다는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이어 서구식 정당제도가 들어서면 자연히 그들이 펼쳐놓은 그물 속으로 들어올 것이고, 그러면 어렵지 않게 중국을 다룰 수 있다고 여긴 미국 賢者(현자)들은 지금 당혹해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현자들은 류사오보란 친구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어보기도 하며 자극해보고는 있지만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거 참, 말을 듣지 않네’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미국의 현자들이 세상을 보는 식견이 다소 부족한 가 아닌가 한다. 서구식 데모크라시나 개인의 자유 그리고 인권의 존중과 같은 그들의 핵심 가치(Core Value)들이 인류 보편의 것이 아니라 서구 문명 특유의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이 과거 로마 제국과 함께 인류 양대 제국을 형성해왔다는 사실, 중화 전통 속에도 서구적 가치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어쩌면 그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미국의 현자들이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중국의 힘은 세계 제국 미국의 힘에 비하면 여전히 왜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미 흥기하기 시작한 중국의 밀고 나가는 힘으로 볼 때, 서구적 가치관과 동아시아 적 가치관의 충돌과 갈등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찌질’할 땐 이른바 사회주의란 것을 했다. 그래서 지금의 지배세력도 그 명칭이 ‘중국공산당’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공산주의란 것 자체를 이미 그들의 전통적 가치관과 통치이념에 맞게끔 변용시켜가고 있다. 서구적 가치관에서 태어난 자본주의의또 다른 쌍생아인 맑스 레닌주의 같은 것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중국이다.
세계 제국 미국과 중화주의의 중국 간에는 이미 길고 긴 투쟁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 그리고 이 투쟁은 과거 미소간의 40 년에 걸친 냉전과는 또 다른 양상을 나타내 보일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오늘날 미국의 힘에 대하여 알아보자는 것이다. 미국의 힘은 여러 차원과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을 크게 나누어보면 가치관과 시장,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는 군사력, 마지막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거대한 섬으로서 미국이 가지는 地政學(지정학)적 힘이다. (최근 ‘지정학적’이란 용어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지만 일단 여기서는 통례를 따르겠다.)
여기서는 逆順(역순)으로 미국이 가진 지정학적 우위성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자 한다. 미국은 그 자체로서 사실상 하나의 커다란 섬 속에 위치해있다. 위로는 캐나다가 있지만, 둘 다 대영제국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나라라는 점에서 거의 동일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안전을 위협할 확률은 현 시점에서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냥 두 나라가 합쳐도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라 하겠다. 남쪽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나라는 없다.
그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석유와 일부 자원들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생산하기에 反美(반미) 성향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만 그럭저럭 하면 되고 더러 마약의 반입이 성가시지만 그거야 미국인들의 기호품(?)이니 그냥 적당히 단속하면 된다.
그리고는 한편에 대서양이 있고 반대편에는 그보다 더 광대한 태평양이 있어 미국을 침공할 수 있는 해군력을 지닌 나라는 현 시점에서 전무하다. 다시 말해 핵미사일이나 화학 무기와 같은 특별한 것을 제외하고 일반 재래식 군사력으로 미국의 국방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미국이 태생적으로 지닌 천부의 지정학적 利點(이점)이라 하겠다. 미국이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때리면 때렸지 미국을 때릴 수 있는 나라는 아직 없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질서를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엄청난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 다음 글에서 미국의 군사력 그리고 그 허와 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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