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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유시민 띄우기>>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2. 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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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유시민 띄우기

 

글쓴이 김동렬       등록일 2011-2-16 

 

 

유시민의 계속되는 행운

 


사방에서 유시민을 띄워주는 모습을 보면, 역시 인물은 하늘이 내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본인은 그다지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뒷패가 계속 붙어서 저절로 윗자리로 점점 밀려올라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유시민 공격은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
그들은 ‘민주당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유시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된다. 남의 사람으로 여기던 유시민을 내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보통 이런 절묘한 포지션을 잡은 사람에게 행운의 뒷패가 계속 붙어서 성공한다. 언뜻 보면 행운처럼 보이지만 실은 포지셔닝의 잇점이다. 흔히 운이 좋다고 해서 운장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게 다 절묘한 포지셔닝의 잇점인 것이다.

만약 유시민이 민주당에 의해 철저하게 보호된다면? 중립적인 위치의 유권자들은 ‘아 이거 이빨도 안 들어가네.’ 하고 등을 돌린다. 민주당이 유시민을 제거하려면 유시민을 품에 넣고 애지중지 하며 동선을 제한하여 말려죽여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둘 중에 하나다. 아주 세게 쳐서 한 방에 완전히 보내버리거나, 아니면 끌어들여 보호하는 방법으로 동선을 제한하여 서서히 말려죽이거나. 보통은 한 방에 보낸다면서 세게 쳤는데, 죽지를 않으니 주목효과가 작동하여 도리어 키워주는 결과로 된다. 역사에 무수히 반복되는 패턴이 아니던가.

유시민은 이미 세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한 방에 보낼 수 없고, 유시민을 끌어들여서 보호할 아량도 민주당에 없고, 민주당이 어떻게 하든 결과적으로 유시민을 돕게 된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유시민은 민주당과 불가근 불가원의 애매한 구도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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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징기스칸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보는데 유시민과 비슷하다. 그에게 세계정복의 야심 따위가 있었을 리 없다. 저 한 몸 살기 바쁜 인물이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이러저리 쫓겨다녔는데, 한 때는 금나라에 가서 종살이에 용병노릇으로 버텼는데, 그 와중에 정적이 죽어서 얼떨결에 왕이 되었다.

징기스칸은 20여세에 일어나 20여년간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몽골고원을 통일했을 때 나이가 42살이었는데, 무려 20여년 간 한 시도 쉬지 않고 줄곧 싸웠지만 그다지 좋은 일은 없었다. 몽골인 특유의 분열습성에 따라 무의미한 싸움을 20년간이나 반복한 것이다. 그 주제에 무슨 세계정복을 꿈 꾸겠는가?

징기스칸이 고원을 통일하기 직전 토오릴 칸과 싸울때 수하에 6000 병력이 있었고 토오릴칸의 3만 대군에게 쫓겨 바이칼호 주변까지 도망쳤을 때, 거기까지 따라온 병사가 2600이었다. 나이 42에 남은 부하 2600. 그걸로 일어섰다. 쫓기고 쫓기다 악에 받친 2700이 화살처럼 튕겨졌고, 그 화살은 적의 심장부를 관통하고 계속 날아가서 마침내 세계를 정복했다.

징기스칸이 킹을 먹은 것은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그의 친구였던 자무카와 그의 양아버지였던 토오릴 칸이 잇달아 징기스칸을 배신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장개석이 모택동의 근거지를 완전히 파괴할 요량으로 집요하게 추적하자 모택동이 도망다닌다고 대륙을 한 바퀴 빙 돌았는데 그 덕분에 킹을 먹은 것과 같다. 죽여서 없애려 하는데 없애지 못하니까 반대로 된다. 민주당은 유시민을 못 없앨 것이면 안 건드리는게 답이다.

징기스칸과 라이벌인 토오릴칸, 자무카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패턴.. 먼저 징기스칸이 싸움기술 하나만 믿고 오버하며 살살 약을 올린다. 분에 넘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분노한 적들이 '저녀석 야심있네. 살려두었다가는 골치가 아프겠군.' 하고 징기스칸과의 약속을 깨고 과잉응징을 한다. 징기스칸이 다 죽었다가 살아난다. 배신당해 얻어터지고 살아돌아온 징기스칸에게 중도에서 관망하던 세력의 동정표가 쏠려서 징기스칸은 일거에 민심을 얻는다.


지금 유시민도 비슷하다. 유시민의 존재감 과시 -> 민주당의 과잉응징 -> 중도표 유시민쪽으로 이동.

 


민주당의 착각

 


민주당과 참여당의 부질없는 신경전은 총선에서 패한다는 전제를 깔고 진행되는 것이다. 만약 지면 ‘이게 다 니탓이다’ 하는 증거를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전가하고 자기는 면피할 알리바이를 생산하려 하며 ‘같이 죽자는 거냐?’하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집전화로 하는 엉터리 여론조사로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 반 밖에 안 되니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선이 총선 다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구조가 절묘하게 세팅되어 있다.

야당이 이겨야 대선에서 엇비슷하게 싸움판이 형성된다. 이건 야당에 엄청난 호재다.
유권자들은 그냥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찍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판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선거에 관심을 끊을까를 결정한다. 대선이 총선 다음에 오는 구조는 유권자가 무조건 판을 키우는 선택을 하는 구도이다.

2라운드가 예상되면 일단 판을 키운다.
2라운드 암시로 재미본 경우가 첫째 노태우의 중간평가 공약, 둘째 김대중 대통령의 DJP연합, 셋째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단일화다. 이걸로 완전히 끝나는게 아니라 뒤이어 뭔가 크게 한 판이 벌어질듯한 암시를 하면, 콜콜~하고 홀려서 따라오는 것이 인간심리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승부라는 엄청난 2라운드 판을 벌였다.

도박이라도 그렇다. 이걸로 끝나는게 아니고 다음에 패가 한장 더 주어진다고 하면 그 패를 보기 위해서, 호기심 때문에라도 콜을 부르며 따라온다. 일단은 콜이다. 그런 심리 있다. 이번 총선에 강력하게 작용한다. 다음이 대선이니까.

국내외 정세를 보더라도 한나라당은 지금 악재가 많다. 이 구조 때문에 총선은 무조건 야당이 이기게 되어 있다
. 지면 이게 다 유시민 때문인데, 이기면? 이 경우 민주당이 유시민을 때릴수록 유시민이 공을 독식한다. 그 경우 대선은 자동으로 유시민이 먹는 거다. 그렇다면 이런 바보같은 짓을 민주당은 왜 할까? 한 마디로 멍청하기 때문이다.

거지는 가진 것이 없으니 도박이라도 해야하지만 부자는 몸을 사려야 한다. 그런데 부자인 민주당이 의석 하나 없는 거지인 참여당과 다걸기로 올인승부다. 현재스코어 85 대 0에서 졸지에 5대 5로 팽팽해져 버린다. 누가 이득인가? 세상에 이런 멍청이가 없다.

구조로 보자!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유시민이 있다. 민주당이 가운데 있는 유시민을 치면? 그만큼 한나라당표가 이탈되어 유시민에게 붙는다. 물론 지금 유시민이 대통령이거나 여당이라면 유시민이 가운데서 협살에 걸려 전멸이지만, 유시민은 대통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 이 구조에서 가운데 끼면 힘이 있는 놈은 협살에 걸려 거지 되고 거지는 반대로 대박난다. 이 경우 천하3분의 법칙이 작동해서 가만이 앉아서 1/3을 먹는다.

지금 민주당 의석 85석이다. 총선에서 지난번 열린우리당 성적만 내도 야권의석이 70석 이상 추가로 늘어난다. 갑자기 하늘에서 의석 70개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건 엄청난 숫자다. 거의 곱장사라 하겠다. 대부분 이걸 생각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바보짓은 야권이 패배할 경우 유시민이 독박을 쓰게 하고 야권이 성공할 경우 유시민이 독식하게 하는 것인데 지금 판구조가 무조건 야권이 이기게 되어 있다. 계속 야당쪽으로만 패가 붙고 있다.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과거 열린우리당이 선전했을 때의 패배를 당한다. 워낙 대가리 숫자가 많은지라 참패해도 한나라당이 130석은 가져간다. 나머지 170석 중에 민주당이 지금보다 35석을 약진하여(이정도면 대성공) 120석을 먹는다면, 친딴 무소속 10석을 빼도 40석이 남는다. 민노-진보신당이 약진하여 10석을 가져도 30석이 남는다. 참여당은 20석만 먹어도 성공이다.

민주당이 지금처럼 유시민을 계속 띄우면?
민주당 110석에 참여당 40석 정도 하면? 천하대란 일어난다. 너죽고 나죽고 하려다가, 너살고 나살고가 되어버리는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이 압승을 한 공은 유시민 1인에게로 간다.

민주당이 유시민을 때릴수록 한나라당표가 유시민에게로 옮겨가며, 유시민이 한나라당표를 뺏었기 때문에 혼자 공을 독식하는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싫다는 부동표 30프로 있다. 이들은 무조건 대선이 흥미진진한 싸움이 되도록 결정한다.

 


대선의 경우



대선은 판이 어떻게 세팅되느냐가 중요하다. 70년대의 40대 기수론을 생각할 수 있다. 유진산 등 60대 할아버지들이 먹고 있던 판이라 누구도 40대가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구상유취론이다. 입에서 젖비린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먼저 40대 김영삼이 나서니 거기에 필적할만한 인물로 김대중이 저절로 뜨고, 김대중이 뜨니 김대중 견제용으로 이철승이 떠서 판의 세팅이 완료되어 버렸다. 분위기 싸움이다. 구상유취론 쑥 들어갔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이 뜨니 갑자기 오세훈이 부상한 것과 같다. 누군가 뜨면 동시에 그 사람을 잡을 인물이 저격수로 뜬다. 이때 나와바리가 겹치는 인물이 기회를 잡는다. 강금실은 젊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빼먹을 인물로 이미지가 겹치는 오세훈이 뜬 것이다.

젊은 김영삼이 뜨니, 젊은 김영삼을 잡을 인물로 젊은 김대중이 뜨고, 호남의 김대중이 뜨니 역시 호남의 김대중을 칠 인물로 호남의 이철승이 뜬 것이다. 이런 구조를 잘 알아야 한다. 박근혜는 대구다. 대구표를 빼먹을 인물이 누구인가? 적의 표 하나 빼오는건 두 표의 가치가 있다. 이게 진짜 싸움인 것이다.

40대 기수론의 김영삼, 젊고 참신한 서울시장 강금실.. 공통점은 먼저 분위기 띄운 쪽이 뒷통수 맞는다는 거다.
이 패턴은 역사에 무수히 반복된다. 지금 박근혜가 먼저 분위기 띄우고 있다. 잘하고 있다.

마음의 구조가 새로 나왔습니다.

인간은 공동체적 동물이며, 마음은 언제라도 그대를 공동체의 중심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공동체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가? 존엄이 있습니다. 존엄을 얻을 때 마음은 진정으로 다스려 집니다.




http://gujoron.com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3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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