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 PDP TV가 다시 뜬다
매일경제 | 입력 2011.02.11 17:11
'요즘은 대형TV가 대세라는데 50인치급은 사야 하지 않을까. 2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까?' 주부 이선애 씨(38)는 8년간 쓰던 32인치 TV를 교체하려고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다가 최저 83만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LG전자 엑스캔버스 50인치 PDP TV(HD급)를 8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화질이 한층 선명한 풀HD급 50인치 PDP TV는 140만원대면 가능했다.
50인치 이상 대형 PDP TV가 LCD TV 가격의 절반으로 떨어져 100만원 이하에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한때 LCD에 밀려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됐던 PDP TV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회생하는 분위기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0인치 이상 TV의 평균 가격이 LCD는 199만원인 반면 PDP는 9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DP TV는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급형 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LCD TV는 LED, 3D 등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고가 LCD TV 등장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2008년 121만원이던 LG전자의 50인치 PDP TV(국내외 평균 출하가격 기준)는 2009년 100만원, 2010년 86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52인치 LCD TV는 2008년 211만원이던 가격이 2009년 153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작년 말 157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PDP TV 가격이 LCD TV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50인치 PDP TV는 최저 13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46인치 LED TV가 하이마트 쇼핑몰에서 29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PDP TV가 역시 저렴하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삼성과 LG의 지난해 PDP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가 550만대, LG전자가 450만대를 국내외에서 판매해 양사가 1000만대를 견인했다. 이는 2009년보다 약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양사 모두 목표했던 400만대를 훨씬 뛰어넘은 것.
LCD TV는 낮은 소비전력과 밝은 화질로 관심을 끌었고 PDP TV는 자연에 가깝게 색을 표현해 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PDP TV는 초절전 제품으로 소모 전력도 크게 개선된 데다 선명도를 높이는 등 PDP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화면 응답 속도가 빨라 스포츠 경기 등의 빠른 화면 변화가 필요할 때는 LCD보다 화질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장점도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도 50인치 PDP TV가 1000달러 가격선이 무너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며 "평판TV 시장에서 LCD가 대세를 점하고 있지만 PDP도 그 나름의 장점을 앞세워 독자적인 시장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LCD TV : 액정에 전기를 가해 영상을 표시하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주요 부품으로 하는 TV로 밝은 화면이 특징이다. LED TV도 LED를 광원으로 하는 LCD TV의 일종이다.
PDP TV : 기체가 방전될 때 생기는 플라스마 가스가 빛을 뿜어내는 성질을 이용한 TV. 반응 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없으며 색상이 부드러워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제공한다.
[황인혁 기자 /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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