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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22일, 아침편지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올레 걷기명상 여행'을 떠났습니다. 겨울여행이기 때문일까요? 이번 여행은 상처와 설움을 가슴에 품은 사람,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그들은 4박 5일 동안의 이번 여행에서 놀라운 치유와 달콤한 휴식을 경험했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되찾았습니다. 부모의 강권에 어쩔 수 없이 따라왔다는 젊은이들도 '꿈너머꿈'을 갖게 되었다며 한결 깊어진 눈빛을 반짝거렸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이번 여행에 참가했던 윤인애님이 깊은산속 옹달샘에 2 억원의 기부 의사를 밝혀 함께했던 여행가족들이 발을 구르며 환호하고 축하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습니다. 여행 내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웃음은 꽃불 같았으며 주체할 수 없는 오열이 강을 이루었던 이번 여행. 고도원님도 눈시울을 붉히시며 '눈물의 한편에 웃음이 있고, 웃음의 뒤편에 눈물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지요. 치유와 휴식과 꿈너머꿈이 함께 한 2010년의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 고도원님과 아침지기를 비롯하여 멀리 토론토· 피지· 상해에서 달려온 분들부터 가깝게는 제주에 사시는 분들까지 모두 78명이 함께 울고 웃었던 '제주올레 걷기명상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님들을 초대합니다. 아침편지 국내 여행은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여행가족들이 국내여행계약서를 쓰고, 예쁜 여행수첩을 살펴보며 일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금 긴장되고 설레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아침편지 국내 여행은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시작 합니다. 자기소개 시간에 맞추어 허순영의 '하얀 하늘집'으로 들어오시는 이매분님. 비채방에서 진행되는 '뇌마사지' 시간, 뇌마사지를 하는 마음자세를 설명하는 고도원님입니다. 뇌마사지는 명상을 통해 온 마음과 몸의 기운을 자신의 손길에 담아 상대방에게 전하는 치유의 마사지입니다. 박성호군이 형 성재님에게 뇌마사지를 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유학 중인 성호님은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와 짐을 풀기도 전에 이번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 명상의 집 '비채방' 창에 겨울 숲과 빈 하늘이 가득 담겼습니다. 향기명상이 시작 되었습니다. 향기명상은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한 긍정 에너지 생성하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효정님이 박은혜님께 향기명상을 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옹달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제주공항에서 둘째 날부터 합류하는 여행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제주올레 일정이 시작됩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국립제주 박물관이었습니다. 선사시대의 유적지부터 4.3사건으로 인한 현대사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간직한 제주도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더군요.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 아침편지 제주올레 여행 가족들의 모습입니다. 하혜련님과 원조희님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원조희님은 대학 입학 기념여행을 아빠와 함께 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박물관을 돌고 있는 동안, 제주 올레 길을 낸 서명숙님이 특강을 준비하고 계셨더군요. 마침, 서명숙님이 고도원님께 올레 마스코트인 조랑말 '간세'를 선물하고 있는 순간 두 분을 만났습니다. (서명숙님 반갑습니다~~ ) 제주도 조랑말 형태를 만든 '간세 인형'은 제주의 여인들이 폐 의류를 이용하여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만든 이의 정성과 사랑, 개성이 듬뿍 담긴 '탄소 제로 간세 인형'입니다. 아래에 있는 사진은 올레 두건과 스카프네요. 두건과 스카프 속에도 제주의 푸른 바다와 드넓은 초원, 흐드러진 유채와 검은 돌담길이 담겼습니다. 특강 시작 전에 서명숙님의 오랜 친구이자 제주의 시인인 허영선님이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이라는 시를 낭송했습니다. (이 시는 서명숙님의 처음 쓴 책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의 첫머리에 실렸습니다.) 시를 읊는 동안 서명숙님도 만감이 교차하는듯 눈물을 훔치더군요.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 바닷길 곶자왈 돌벌레 구불구불 불편하여도 우리보다 앞서간 사람들이 걷고 걸었던 흙길 돌바람 갯바람에 그을리며 흔들리며 걷고 걸어도 사람냄새 폴펄 나는 길 그런 길이라네 (하략) 아름다운 제주에 치유의 길, 평화와 행복의 길, 상생의 길을 내는 여자, 서명숙님의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성 언론인으로서 치열하고 숨 가쁘게 살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산티아고 길에서 고향인 제주에 길을 내겠다는 운명과도 같은 영감을 얻은 여자.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가장 모진 욕을 듣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여자. 이제는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여행 문화까지 바꾼 너무도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예정된 한 시간을 훌쩍 넘긴 그녀의 열강에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탄식하며 강의를 듣는 여행가족들의 모습입니다. 고도원님과 서명숙님은 후배 언론인들이 가장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모두 새로운 길을 내는 사람입니다. 서로를 박수로 격려하는 두 분의 동행에 기립박수를 보내는 우리 여행가족들입니다. 강연이 끝난 후, 서명숙님이 사라봉. 별도봉 올레 길에 동행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위독하셔서 급히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서명숙님의 어머님께서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우리 여행가족들이 기를 보내 드립니다. "쾌유를 빕니다." 제주국립박물관을 나와 사라봉. 별도봉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던 '먼나무'입니다. 붉은 열매가 꽃등처럼 거리를 밝혀 이국적인 모습을 더하더군요. 사라봉을 향하여 미리 걷는 올레길, 좁은 길모퉁이를 돌자 순간적으로 펼쳐지던 풍경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더군요. 아래로 바다가 보이네요. 엷은 안개 사이로 그 푸른 모습을 드러낸 제주항입니다. 드디어 제주에서 맞은 첫 밤이 되었습니다.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동호텔'에 짐을 풀었지요. 제주 관광의 산 증인이자 역사이기도 한 이 곳의 제주 토박이 주인장은 깊은산속 옹달샘의 건설 본부장인 박진희님의 부모님이기도 하십니다. 덕분에 흡사 고향집에 온 듯 따뜻하고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지요. 박진희님의 언니 박은희님이 환영의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날 저녁 식사는 제주 향토요리 연구가이신 김지순님이 준비해 주셨습니다. 김지순님은 이번 2010년 12월 1일에 제주 향토요리 명인이 되셨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 로비에 잠깐 모여 제주 음식에 관해 설명하시는 김지순님의 '제주음식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제철에 나는 싱싱한 재료를 양념도 거의 쓰지 않고 최소한의 조리 과정을 거쳐 밥상에 올린다는 제주의 참살이 음식입니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조밥, 콩국, 자리젓과 눈 맞은 배추, 날된장, 디저트로 나왔던 감저범벅, 우럭 콩조림, 수육입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음식도 많았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음식도 공부하며 먹으니 더 맛있네.~~ 음, 환상적이다." 누군가 뒤에서 웃으며 말했습니다. 식사 후 저녁시간, 자연스럽게 조별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파티 때 있을 조별 장기자랑 준비에 들어갔군요. 이틀 동안의 여행에 오랜 친구 같은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이렇게 제주의 첫 밤이 깊어가네요. (왼쪽부터 윤인애, 강다원, 백은주, 김명순, 허순애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