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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1. 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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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國의 낭만을 그대 품에… 홋카이도로 떠나는 겨울여행

 

 

 

새하얀 눈을 가로질러 달리는 기차타고…
김 모락모락 노천탕선 묵은 때 씻어내고…


삿포로 - 눈 풍경 만끽하고 털게·사케·라멘 등 입도 즐거워
오타루 - 영화 '러브레터' 배경…낭만 가득 야경도 일품
파우더 스키 즐기고 료칸선 온천과 가이세키 요리를


 


 

 

 

솜털처럼 내린 새하얀 눈이 포근한 담요가 돼 온세상을 덮으면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잠시나마 잊고 동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도시의 겨울은 일상에 금세 남루한 흔적을 남긴다. 땅에 소복이 쌓였던 눈은 속세의 먼지와 섞여 질퍽거리고 숨가쁘게 달려가는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 갇힌 현대인에게 눈 소식은 출퇴근길 근심과 짜증의 대상으로 추락한다.

그래서 겨울을 맞은 도시인들은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설국(雪國)의 낭만을 가슴에 품는다. 겨울여행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힌 홋카이도, 그 중에서도 삿포로와 오타루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시려오는 이름이다.

 

새하얀 눈 사이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차, 오래된 목조건물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는 료칸(旅館)의 온천, 온전히 파묻히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스키장의 눈밭, 오래 전 추억의 끝자락에서 들려오는 듯 맑고 깊은 음색의 오르골…. 홋카이도의 겨울에는 이 모든 낭만이 녹아 있다.

 


◇눈의 도시 삿포로에서 누리는 호사=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삿포로에서 겨울을 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매년 2월이면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쓰리)'가 펼쳐지고 외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곳은 신천지로 변신했다.

 

눈축제에 앞서 11월 하순부터 2월 초순까지 열리는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White Illumination)'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전구 조형물이 오도리 공원과 삿포로역 주변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들어선다. 오도리 공원 입구에 있는 1957년생 텔레비전탑에 각양각색의 조명이 켜지면 삿포로의 밤은 화려한 낭만으로 빠져든다.

새하얀 눈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눈이 소복이 내린 아침 시내를 걸어보자. 텔레비전탑 주변에 있는 '도케이다이(時計台)'라는 하얀 건물의 시계탑은 눈세상 속에서 더욱 하얗게 빛난다. 이 시계탑은 지난 120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아카렌가(붉은 벽돌)'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청 구청사도 설경에서 만나면 매력을 한층 더 발산한다.

 

삿포로가 눈세상으로 변하면 홋카이도 구청사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어린 아이들은 한껏 신이 나 눈사람을 만든다.

삿포로 여행에서 눈구경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맛기행이다. 생맥주와 사케, 털게와 라멘 등 미각을 사로잡는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그 중 으뜸은 홋카이도의 명물인 털게로 뾰족한 가시 아래 부드러운 속살이 일품이다. 원 없이 게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뷔페 식으로 즐길 수 있는 다베호다이 에비카니갓센을 추천할 만하다.

 

스스키노역에서 10분 거리의 이곳에서는 털게ㆍ대게 등 각종 게와 스시를 90분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관광객 사이에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삿포로의 미소(된장)라멘은 기타의 쓰유(간장)라멘, 하카다의 돈코쓰라멘과 함께 일본의 3대 라멘 중 하나로 꼽힌다.

 

삿포로에서 맛있는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스스키노 거리 라멘 골목에 자리한 신 라멘요코초와 원조 라멘요코초를 들 수 있다.

삿포로에서 맥주 한잔 마시지 않고 돌아가면 후회한다. 삿포로맥주박물관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제조공장이 있던 삿포로 공장을 개조한 붉은 벽돌의 건물로 맥주 제조과정을 전시해놓았을 뿐 아니라 이 곳에서 만든 대표 맥주 3종을 500엔에 팔고 있다.

 


◇연인의 도시 오타루에는 낭만이 가득=

이와이 ??지의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오타루.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카야마 미호는 차가운 눈밭에 서서 그의 연인을 삼킨 거대한 산을 향해 외친다.

 

"오겐키데스카(잘 지내세요)?" 가슴 저미는 사랑이 쌓여 있는 '연인의 도시' 오타루는 원래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반에 무역 거점이었던 곳으로 지금은 좁은 강줄기만 남아 운하가 번성했던 과거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해가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면 운하는 낭만적인 야경으로 새롭게 태어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오타루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곳은 '오타루 오르골당'이다.

 

1912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벽돌건물 안에 전시된 약 3,400종, 1만5,000여개의 오르골이 온몸을 떨며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들려준다. 오타루는 각종 스시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설원에서 뒹굴고 노천탕에서 몸 녹인다=

은빛 설원을 가로지르는 파우더 스키는 스키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스키 천국' 일본에서도 스키의 메카는 단연 삿포로를 비롯한 홋카이도다. 삿포로 인근의 기로로 스키장은 斂?수준의 파우더 설질은 물론 객실 부대시설도 훌륭해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다. 삿포로 시내에 체인호텔인 미쓰이가든호텔이 지난 해 가을 새로 들어서 리조트와 호텔을 연계한 관광이 가능하다.

겨울에 일본여행을 갔다면 한번쯤은 료칸을 경험해보자. 료칸은 온천에서 묵은 때를 벗겨내고 한 해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휴식여행을 위해 생겨났다고 한다. 료칸은 다다미 바닥과 전통 소품으로 꾸며져 있으며 숙박객에게는 '유카타'라는 일본식 욕의(浴衣)도 제공된다. 일본 전통 숙박시설인 료칸에서는 일본 전통의 가이세키 요리를 즐겨야 제격이다.

 

일본의 코스형 정식요리를 뜻하는 가이세키는 먹는 동안 눈ㆍ코ㆍ입 세 번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각각의 요리를 그에 어울리는 그릇에 담아 마치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고 계절별로 다른 재료들은 특유의 신선한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뭐니뭐니해도 료칸 여행의 백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노천탕이다. 노천당에 몸을 담그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쉼표 같은 여유를 맛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리조트에서 스키를, 료칸에서 휴식과 관광을 즐기는 일석이조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료칸ㆍ스키 전문여행사 에나프투어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홋카이도 특별 전세기를 결합한 '료칸ㆍ스키 맞춤여행'을 선보였다.

 

대표상품인 '오타루 전통료칸 고라쿠엔 & 기로로 리조트 3일 여행'은 대한항공 항공권, 고라쿠엔 료칸 1박, 기로로 리조트 피아노호텔 2박이 포함돼 스키와 온천여행을 한번에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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