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홈페이지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
(위키트리 / 톰소여 / 2010-12-29)
<삼양식품 홈페지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관령목장 방명록>
<삼양식품 홈페이지의 전체모습입니다. 상단 메뉴 오른쪽에 '대통령 목장방문'이 있습니다>
얼마 전 @Jeong92님이 트위터에 올린 '삼양라면의 진실, 감동적이네요'라는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습니다. 저도 그 글을 읽고 그동안 줄기차게 먹던 라면과 작별할 생각을 하고 삼양라면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더니 눈에 띄는 게 두 가지가 있더군요.
하나는 기업 홍보 코너에 '우지사건'에 대한 일련의 과정과 법적 판결 내용 등을 담고 있었습니다.
글 첫 머리에는 "우지사건이란?(1989년 11월) 무지한 일부 검찰이 오인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무리하게 수사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사건의 발단과 진행, 대법원 무죄판결까지 서술되어 있더군요.
그 글을 보면서 30여 년이 지났지만, '우지사건'으로 겪었을 그들의 억울함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우지사건이 실린 메뉴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이동해 보니 '대통령삼양목장'이라는 상위메뉴 아래 '대통령목장방문'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클릭한 순간 작은 감정의 꿈틀거림을 느꼈습니다.
그 페이지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삼양대관령목장에 방문에 남긴 글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방명록 글을 스캔해서 올려놨더군요. 어느 기업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 정치인 등이 자사를 방문하면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진을 곁들여 보도자료로 배포하거나 홍보코너에 모아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난 일을 별도의 페이지로 만들어 지금까지도 사이트 방문객들이 볼수 있게끔 해 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니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올렸을 수도 있고, 그 이전에 올렸지만 노 전 대통령 사망 이후 '고'를 삽입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기업과 정치권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권력에 밉보인다는 것은 '기업하기 싫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보는 이로 하여금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검찰수사 끝에 결국 영면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일까요.
'현 정권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어찌 보면 '보복성'시비가 잦을 만큼 이전 정권과 관련된 이들이 고초를 겪는 지금인데 말이죠.
삼양식품의 이러한 모습은 매우 특별한 이유가 있으리라 추측만 해볼 뿐입니다.
다음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삼양라면의 진실입니다.
톰소여
출처 :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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