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님의 글은 평소에 즐겨 보고 있고 세일러님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는 한 사람 입니다. 지식을 나눠주시는 뜻과, 글에서 우러나오는 품위를 보면서 많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존경한다는 것과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틀린 것은 서로 상충되는 의미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의견이 달라도 정반합의 원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건전한 토론문화가 될 듯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꼬투리를 잡거나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세계사를 바라보고 해석함에 있어서 저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미국은 훌륭한 나라이며 세계 최강인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입니다. 역사는 200년으로 짧지만 미국이 만들어 놓은 문화는 인류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출신 흑인 이민자의 자손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미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능력과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기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사회 시스템입니다.
미국은 지금 기축 통화국이고 2위부터 10위까지의 모든 군사력을 합쳐도 미국 하나를 못 따라 갈 만큼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우기 에너지와 식량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고 에너지와 식량을 거래하는 것은 여전히 달러입니다..
이런 막강한 미국이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지만 아직 중국 정도가 어떻게 해볼만한 만만한 나라는 아닌듯 합니다. 미국이 이렇듯 훌륭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지만 늙어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 역사를 보면 패권국은 언제나 바뀌어 왔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로마도 마찬가지 였고 근세이후 포르투갈과 스페인, 네덜란드와 영국 , 미국으로 패권이 이동 되어 갔음을 볼 때 , 문명권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간다는 토인비의 ‘문명서천설(文明西遷說)’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 입니다...
패권국이 등장할 때보면 처음에는 시스템에 의해서 서서히 힘을 구축하다 경제와 문화가 융성하면서 차츰 군사 대국이 되어 패권을 장악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국으로 부터 존경을 받으며 권위만으로도 패권을 유지 할 수있게 되지만 존경을 잃게 되면 군사력에 지나치게 의지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군사력에 의지하게 되면 엄청난 재정 적자를 보게 되고 임계치를 넘어서면 서서히 힘을 잃어버리고 패권을 다음 선수에게 내어 주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의 넘버 원이 되었고,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넘버투로 급부상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미국은 여전히 노련하고 막강하지만 급속히 늙어가고 있고 , 중국은 여전히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아마추어틱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여러 해석을 달리 내릴 수 있겠죠....
미래의 학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에 큰 의미를 부여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일반적으로 근세이후 자본주의 역사에서 패권을 장악한 나라는 세 나라로 보고 있습니다..
특별한 시스템 없이 힘으로 밀어부쳤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진정한 의미의 패권국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진정한 패권국은 17세기 네덜란드, 19세기 영국 그리고 20세기 이후 미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패권을 잡는 과정을 보면 재미난 현상이 있습니다.. 제조업으로 일어나고 무역업으로 융성했다가 금융업으로 절정을 이루고 패권을 이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큰 운도 따랐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우연히 어떤 어부가 청어배를 한칼에 따고 소금을 쳐서 장시간 보관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네덜란드가 이렇게 신선한 청어를 전 유럽에 싸게 공급하게 되면서 수산업을 통해 돈을 끌어 모았고, 플류토 선이라는 기발한 배를 만들어 운송비를 줄이며 "바다의 마부"라는 소리를 들으며 무역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증권시스템, 은행 시스템을 만들며 오늘날 자본주의 시스템의 기초를 만듭니다..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제조업으로 일어났다 동인도회사를 앞세우고 무역강국이 되고, 무역로를 지키기위해 군사력을 키우면 군사대국이 되면서 패권을 차지하게 됩니다. 영국이 크게 일어선 것은 나폴레옹이 유럽을 작살 낼때 영국은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운도 따랐습니다. 영국이 패권을 잡고 해가 지지않는 나라로 불리면서 서서히 제조업은 미국으로 옮겨집니다.
미국도 처음에는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제조업으로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영국이 패권을 잡을때는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였고 제조업이 사라진 자리에 금융업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후 영국은 양대 대전을 치루며 제정이 악화 되었고, 파운드화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서 패권국으로서의 힘을 잃게 됩니다..
반면 미국은 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초토화 될때 피해를 입지 않은 운이 따랐고 20세기 중반부터 패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국은 어느단계에 와 있을까요... 제조업 강국 > 무역대국 > 금융강국으로 흘러가는 패권국 진화 과정에서 금융강국의 끝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의 돈인 달러는 현재 기축통화이며 세계 금융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뉴욕 월가 입니다.. 막대한 무역적자, 재정 적자국이지만 잘 먹고 잘 살았던 것은 기축통화의 이점을 살려 금융으로 버텨 왔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로 최후의 보루인 금융시스템이 망가졌습니다... 금융시스템이 살아 있을 때는 통화승수 매카니즘이 살아 있어 달러만 찍어내면 그 달라가 마술을 부려 경제가 팽팽 돌아가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이 사라진 자리에 금융으로 버텨 왔는데 금융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금융위기로 금융의 매카 월가가 작살이 났습니다. 미국은 지금 권위만으로 세계 컨트롤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말 안 듣는 애들 두들기려 아프카니스탄, 이라크에 어마어마한 공돈을 쳐다 박았습니다.. 그러다가 믿었던 최후의 보루 금융이 망가지자 그 걸 매꾸고 땜빵하느라 국고가 텅 비어 버렸고 모자라는 국고를 채우느라 조 단위의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묻지마식으로 달러를 찍어내자 달러가치가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찍어낸 달러도 엄청난데 양적완화라는 고상한 말을 써가며 달러를 더 찍어낼 판입니다.. 양적완화..... 말이 고상해 보이지만 딱 까놓고 말하면 돌려막기 입니다..
그러자 각국이 이젠 미국의 종이 돈, 달러에 대해 미련을 버리고 있고 달러가 신용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로마가 망한 것은 군사력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군사력은 유지해야 하는데 돈은 없어서 금화를 주조할 때 불순물을 넣은 가짜 금화를 만들다가 이게 들통나자 주변국들이 로마의 화폐를 아무도 받아주지 않으면서 나라가 망했습니다.. 로마금화가 신뢰를 잃어버리자 패권도 내 놓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간에도 신용이 무섭습니다..
금융위기 이후로 미국은 신용을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존경은 고사하고 공공의 적이 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미국도 망가지고, 유럽도 망가지고, 일본도 망가지고 안 망가진 곳이 없는데 금융위기 피해를 중국은 모면 했습니다..
이게 참 운이 좋겠도 중국은 돈만 많았지 금융시스템이 후져서 전세계가 다 먹었던 파생상품이라는 독사과를 먹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넘버2로 급부상 했고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가 되었고 세계가 중국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이 빚더미에 올라 안고 어마어마한 재정 적자를 내면서 돈 땜빵할 때 중국은 4조 위안의 돈으로 고속철도건설하고 최첨단 초현대식 신공항건설하고 , 바이오 단지 건설 하고 , 전기자동차와 2차 전지 산업에 종자돈을 퍼 부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제조업을 장악하며 명실공히 세계의 공장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은 아직도 양말만 만들고 운동화만 만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못 쏘아 올린 인공위성도 쏘아 올렸고 최첨단 분야에서는 기술격차가 별로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상용화 한 나라는 일본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고 중국입니다. 얼마전 그 전기 회사에 워랜버핏이 배팅을 했습니다. 더우기 지금 중국으로 막대한 자본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자본이 몰리는 곳은 시간만 지나면 폭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일러님께서 소비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 표를 근거로 소비가 위축되거나 소비가 변변치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올리신 표의 위의 단위를 보면 GDP 대비% 입니다... 민간소비의 비율이 숫자가 감소된다고 해서 소비위축이나 소비가 늘지 않았음이 아니라 GDP대비 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GDP는 민간소비와 민간투자 , 정부 지출과 순수출로 이뤄집니다. 순수출과 정부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GDP 대비 민간소비의 비중은 축소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소비가 준것이 아니라 소비증가보다 수출증가 및 정부투자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표를 보면 줄곳 소매판매 증가율 보다 GDP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그렇다고 소매판매가 준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금융위기 이후 GDP 증가율보다 소매판대 증가율이 역전되었습니다. 향후 소비시장이 확대 될 수 있음도 염두해 둬야 합니다..
위의 표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한 표입니다. GDP 증가 추이를 보면 현재 중국은 80년대 후반 우리나라 모습입니다..
중국이 최근 매년 GDP가 10%에 가까운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본격적인 산업화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보면 산업화가 진행되다 GDP가 4000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갈수록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부는 쌓이고 갈곳 없는 세계의 돈이 중국으로 모이면서 중국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품이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곳에서는 언제나 거품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벌어 오는 것 없이 자산효과와 허영심으로 버블을 키웠던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의 버블에 비하면 악성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중국은 버블이 생기면 최대 수혜자는 정부입니다..
부동산 값이 올라도 땅이 전부 정부거라 땅의 이용료는 올라가서 중국 정부가 돈을 벌고, 주가가 올라도 큰 기업은 대부분 국영기업이라 정부가 돈을 법니다.. 중국은 경제 성장과 함께 버블을 어느정도 즐기면서 과도하지 않게 컨트롤을 하고 있습니다..
언듯 보면 제가 지금 중국 예찬론을 들먹이는 듯 한데 취지는 중국의 비상에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일본과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습니다..
중국은 분명 미국에 비해서는 아직은 엉성하고 뭔가 많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 최대 무역의존국인 중국을 주목 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시각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맞춰서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 중국에 대한 얘기는 향후에 기회되면 한 번 더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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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링크 : 대한민국 90%를 위한 "서민투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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