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다. >
“결국 세상을 바꾸자면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역사가 돈의 편이 아니라 사람의 편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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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을까? 혹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저 긴 조문행렬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이것이 일시적인 집단의 광기로 보이느냐고.
양정철 비서관이 오늘 공개한 대통령의 말씀대로다. 이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시대. 노무현은 실제로 사람을 바꾸었다. 저 끝없는 조문행렬이 증명하고 있다. 노무현이 참으로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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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 대통령이 남긴 가르침이다. 그러나 다수는 아직 진보, 보수, 실용 하는 낡은 패러다임에 빠져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생각해 낸 단어가 ‘바보’다.
나는 바보 노무현. 노간지 노무현, 눈물 노무현, 서민 노무현 하는 신드롬이 불편하다. 바보 노무현도 좋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슬프다.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감상적인 구호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니까.
표면의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자. 노무현의 진심이 가려지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당신은 바보도 아니었고, 꾀주머니 모사꾼도 아니었다. 성직자처럼, 예수처럼, 백범처럼, 장준하처럼 양심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노무현 바보론’은 일시적으로 대중의 동정심을 끌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깜이 아니다’는 이미지로 낙인찍으려는 조중동의 덫에 걸려들고 만다. 대다수 국민은 조중동의 속임수에 세뇌되었다.
사람은 좋은데 깜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 깜이라는게 뭘까? 권위주의다. 재벌 제압하고, 교장들 제압하고, 검찰을 수족처럼 부리고, 관료를 틀어쥐어서 이회창이 꿈꾸는 ‘반듯한 나라,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결론은 착하기만 한 노무현의 탈권위주의가 순진해서 좋기는 하지만 이 살벌한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바보 노무현을 인간적으로 동정은 하되, 표는 주지말라는 엉뚱한 결론이 도출되고 마는 것이다.
바보 노무현이 아니라 사람 노무현이다. 휴머니즘 노무현이다. 노무현의 사람 우선 정치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21세기 이 시대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노무현이 시대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다.
21세기는 사람의 시대이다. 제발 부탁한다. 노무현을 진보, 보수 하는 낡은 울타리에 가두지 말라. 실용 어쩌구 하는 뚱딴지 꺼내지도 말라. 노무현의 사람 우선 정치는 진보 보수를 초월하고 실용을 넘어선다.
21세기 소통의 시대, 인터넷시대에는 그런거 없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문명의 출발점 앞에 서 있다. 오천만 국민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한다는 일대사건. 초등학생도 '누가 죽였대? 쥐박이 그랬대' 하고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시대.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 물론 노무현은 진보주의자다. 그러나 저 많은 조문객들 모두 노무현의 진보주의에 공감하여 찾아온 사람들은 아니다. 그 이상의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진보, 보수, 실용의 낡은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진보의 노무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노무현이 되게 하기 위해서.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서.
바보 노무현도 좋다. 그러나 거기서 끝난다면 생명은 짧다.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조중동이 틀어대는 막장드라마에 빨려들고 만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슈를 생산하고 새 길을 열어가려면 그 이상의 눈높이를 얻어야 한다.
< 거짓 지식인이 대통령을 죽였다. >
지식인은 원래 변절한다. 먹물을 병아리 눈물만큼 먹어도 변절한다. 글 아는 자들은 배신확률 90퍼센트다. 열 명이 박수치며 모인다면 아홉놈은 나중 배신한다는 사실 알고 있으면 된다.
포지셔닝 게임 규칙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나 더러운 유창선들은 말한다. 노무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때문이라고. 나는 기록한다. 먹물들은 노무현의 당선 자체에 당황해하며 황망한 발길을 돌렸다고.
배신의 분위기는 서프라이즈에 바로 나타났다. 대북송금특검문제가 논의되기 전부터 이미 동프라이즈는 준비되어 있었다. 진중권이 한 말이 있다. 서프라이즈에서 나타난 현상이 3개월 후에 민주당에 나타난다고.
꼭 그대로 되었다. 노무현이 어떻게 했기 때문에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처음부터 포지션을 그렇게 설정해 두었다.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고 다들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기포지션을 소화했다.
“노무현은 촌놈이라서 뭔가를 모른다. 지식인이 가르쳐줘야 한다. 그런데 고집이 세서 말들을 태세가 아니다. 매우 쳐라. 본 때를 보여줘라.” 다들 이 마음으로 지지자 행세를 하고 다녔다.
그리고 시시한 트집을 잡아서 변절을 정당화했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당선되자마자 대통령 죽이기 한다. 다음에 한명숙이 되든, 강금실이 되든, 이해찬이 되든 마찬가지다.
노무현을 죽인 먹물을 제어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음에도 똑같은 피해를 당한다. 분명히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등에 칼을 맞았다. 오죽하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강금원이었겠는가?
강금원은 배신하지 않는 진짜배기라는 사실을 노무현은 알고 있었다. 눈빛만 봐도 안다. 저 놈이 어떤 식으로 제 몫 챙겨갈 놈인지. 그렇다. 노무현에게는 강금원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가롯 유다였다.
그들은 아웃사이더가 주류의 영역에 발을 들이미는 순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들은 노무현이 잘못을 저지를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 맞추어 배역을 소화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상고나온 놈을 대통령으로 모실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노하우 논객으로 행세하고 다녔다. 뻔뻔하게 지지자인양 행세하고 다녔다.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 발을 뺐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가슴으로 느끼는 자는 없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대로 행동하는 자는 없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행동하는 로봇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말한다. 노무현이 뭐를 잘못했고 자기 노선과 뭐가 맞지 않았고 어쩌고 저쩌고 구시렁구시렁. 거짓말하고 있네.
유창선, 손호철, 강준만들은 자기들이 당선되어 대통령을 해도 경제영역에서는 더 오른쪽으로 갈 자들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의 총의를 집행하는 자리다. 제 맘대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길이 열린다. 그들은 국민의 생각을 놔두고 그냥 자기 부르고 싶은 노래만 줄창 불러대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좌는 상품일 뿐이다. 진보는 자신의 장식품일 뿐이다.
대통령을 씹어서 정책을 어쩌라고 압박할 뿐 국민의 생각을 돌려놓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국민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정책운운 하는 자가 거짓말쟁이다.
예수가 죽은 것은 혼자였기 때문이다. 베드로도 예수를 버렸다. 유다도 예수를 버렸다. 예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자가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예수는 죽지 않았다.
어차피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울 자는 지식인 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그 지식인이 이 나라에 없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자는 없다. 다들 로봇처럼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간다.
내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방안만 나와주면 사람은 죽지 않는다. 혼자된 노무현에게는 그 내일이 없었다. 내일이 없으므로 오늘로 끝냈다. 그 내일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저 더러운 먹물 쥐새끼들의 습성을 안다. 그 새끼들이 언제 변절하고 언제 태도를 바꾸고 어떤 핑계대는지 안다. 그 쥐새끼들이 한번 살인은 막지 못했지만 두 번 살인은 반드시 막아야겠다.
PS..
지금 우리는 분열되어 있다. 좌파지식인, 자유주의적인 중산층, 서민과 노동자, 학생이 힘을 하나로 모으려면 몫의 분배에서 지식인이 가장 적은 몫을, 가장 나중에 가져가는 걸로 사전합의가 되어야 한다.
지식인의 내몫챙기기가 노무현을 죽였다. 그들은 명성을 원했다. 노무현이 몫을 주지 않으니 각자 알아서 명성을 챙겨가는 방식이 노무현 죽이기다. 명성을 위해 스승을 씹어서 뜬 율곡의 제자 정여립의 코스 그대로.
최대의 기여를 하고 최소의 몫을 가져가는 자가 진짜다. 그러나 강준만들은 어떠했는가? '내가 대통령 만들었지. 그런데 내 몫은?' 이런 식이다. 빌어먹을 킹메이커놀음이 우리 내부를 갈라놓았다.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추미애, 정동영, 김근태, 이해찬, 유시민파로 갈라져 각자 상대방 진영에 총질을 해댔다. 그 총알들은 모두 노무현에게로 날아왔다. 노사모조차 당선후에 뭐할거냐고 대통령이 물으니 '감시, 감시'하고 외쳤다.
http://gujoron.com 김동렬슨상 글중에서
< "MB, 퇴임후 노무현만큼 존경 받을까?" >
<< CBS 라디오 시사평론가 김용민의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
24일 오프닝 코멘트 >>
주일 진행을 맡은 시사평론가 김용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 이제부터 본격화되겠죠? 평가가 시작된다면, 이 기준!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도자가 과연 재임 시절에 국민을 존엄하게 대했는지 그 여부를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대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매체에서 혹은 오프라인에서 자기를 비판했다고 언로를 차단하고, 뒤를 캐고, 혹은 규탄집회 자체를 봉쇄하고, 물대포 쏘고, 진압봉 휘두르고 붙잡아 가 겁박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다음은, 약자에 대해 배려했는지도 짚어봐야 합니다. 이를테면, 종합부동산세, 또 부동산 규제 다 없애고 사교육을 번창 하게 하는 방식으로 있는 사람 우대하고 없이 사는 사람 박대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권력을 본인을 위해 사용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정적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압박하고, 망신주고, 처벌했는지 심지어 정적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분향소 마저 못 꾸리게 경찰력을 남용했는지, 또 방송사 사장 같은 요직을 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에게 선물로 하사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국민은, 자신을 존엄하게 대한 지도자가 설령 힘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똑같이 존엄하게 대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연 존엄한 대우를 받을만한 그런 지도자였는지는요. 며칠 동안 나타날 추모 행렬 또 열기와 정비례할 것입니다.
한편 이런 의문도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 즉 힘이 없어지는 그 때에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엄하게 예우 받는 지도자가 될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3년 반 뒤 애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출처 : "MB, 퇴임후 노무현만큼 존경 받을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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