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상승과 거래대금 확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현재 증권주 밸류에이션이 실적 개선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과 업황, 모멘텀을 고려하면 현재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사상 최고 수준의 증시 활황으로 최대 실적이 기대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지난해 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증시 호황에 따른 이익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본으로 축적되면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구조적인 이익 창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거래대금 급증…브로커리지·WM 실적 견인
2분기 증권사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리테일 투자 열기다.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ETF 포함)은 11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9.8% 증가했고, 고객예탁금은 121조6000억원으로 10.3%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6조7000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투자자 자금 유입이 금융상품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위원은 "거래대금 확대 국면에서는 리테일 기반이 강한 증권사일수록 수혜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은행(IB) 부문은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
상반기 대형 IPO가 부족했던 데다 중복상장 규제 영향으로 일부 대형 딜이 연기되면서 주식발행시장(ECM)은 위축됐다. 채권발행시장(DCM) 역시 높은 금리 부담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조정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금융도 충당금 부담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대형 딜이 일부 증권사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 역시 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에는 부담이 있지만, 보유 자산 구성에 따라 실적 편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 평가손실을 보유 자산 평가이익이나 비시장성 투자자산, 환율 효과 등이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 미래에셋 '스페이스X'·키움 ETF 수혜 주목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사업과 투자자산 평가이익을 바탕으로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가 보유한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핵심 변수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일부 발생하겠지만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리테일과 초고액자산가 중심 W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수익 증가가 예상되며, 안정적인 트레이딩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수익과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함께 ETF 유동성공급자(LP) 사업 실적 개선, 코스닥 활성화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종목으로 꼽혔다.
임 연구위원은 "증권업종은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증시 거래 활황이 이어지는 한 리테일 경쟁력이 높은 증권사 중심의 투자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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