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K방산이 대한민국의 대표 수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뛰어난 성능과 완벽한 납기 준수 등의 강점을 앞세운 '메이드 인 코리아' 무기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는 중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K방산의 핵심 제품들을 차례로 소개해본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무기가 있다. 바로 '천궁-II'다. 글로벌 방산업계에선 천궁-II의 실전 성공으로 한국 방산 기술 전반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천궁-II는 단순한 무기체계가 아니다. 미사일과 통합체계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기아가 각각 맡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적 성과가 집약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사격 지시가 내려지자 여러 개의 원통형 발사관이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인근에 배치된 360도 회전식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유도에 따라 빠르게 비행하던 미사일은 약 30㎞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곧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일명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II의 위용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한국이 지대공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건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공군 주도로 개발됐던 '철매-II'(이후 '천궁'으로 재명명)의 목표물은 중고도로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였다. 동시에 적기 6대를 요격할 수 있고, 탄두는 표적에 닿으면 터지는 '충격 신관'과 표적 가까이 도달하면 터지는 '근접 신관'을 사용했다.
천궁-II는 천궁을 기반으로 성능개량을 했지만 사실 완전히 새로운 무기체계나 다름없다. LIG D&A 관계자는 "천궁-II는 유도탄의 형상부터 구동기, 측추력기, 추진기관이 모두 새로 개발되면서 통합제어 기술도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며 "고난도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개발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항공기뿐 아니라 적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게 됐고, 탄두 역시 파괴력을 강화한 '위력증강형 탄두'가 적용됐다. 기존 천궁이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폭발시켜 요격했다면 천궁-II는 표적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요격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미국의 대표 방공체계인 패트리엇(PAC-3)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납기 경쟁력까지 더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무기체계와의 호환성 역시 갖췄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당시에도 기존에 운용하던 미국산 나이키·호크 방공체계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계약 성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IG D&A 관계자는 "UAE 공군 관계자들이 천궁-II 품질인증 사격을 참관하고 성능을 직접 확인하면서 협상을 끝까지 이어가려고 했고, 최종 계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IG D&A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천궁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천궁-Ⅲ'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Ⅲ는 성층권에서 적의 탄도탄을 요격하고 항공기와 교전하는 능력까지 더할 예정이다.
LIG D&A 관계자는 "지속 성장의 해답은 해외시장 확대라는 신념 아래 해외사업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천궁-II를 비롯해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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