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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원자력 기업’ 변신…SMR·원자력 추진선 선점 나선다

조선. 방산, 원전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6. 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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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원자력 기업’ 변신…SMR·원자력 추진선 선점 나선다

전효재 기자2026. 6. 11. 10:45
 
정기선 회장 진두지휘…美 테라파워 투자로 ‘첫발’
원자로 핵심 기자재 공급 ‘결실’…공급망 조기 진입
SMR 적용 선종 확장…실험 넘어 ‘상업적 검증’으로
HD현대삼호가 건조한 7500UNIT급 자동차운반선(PCTC). [사진=HD현대]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HD현대가 원자력 공급망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원자력 혁신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한편, SMR 상용화 시점에 원자력 추진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원자력 추진 기술과 설계 역량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11일 HD현대에 따르면 SMR 추진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선종을 확장·검증하고 있다. 해운사·선박 관리 회사와 함께 원자력 추진선의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조선·해운 전시회 '포시도니아 2026'을 통해 용융염원자로(MSR) 적용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의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배출이 없고 연료 걱정 없이 운항이 가능한 대표적 미래 선박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SMR의 상용화가 원자력 추진선의 선결 과제인 만큼 본격적인 시장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HD현대의 원자력 추진선 개발도 미래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전 준비' 성격이 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미가 다르다. 원자력 추진체계 적용 영역을 기존 컨테이너선에서 PCTC로 확장했다. SMR에 적합한 선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업적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PCTC는 장거리를 운항하면서도 정해진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연료 효율성과 적재공간 활용이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SMR 추진 선박은 한 번 연료를 장전하면 보급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해운사 현대글로비스와 선박 관리 회사 지마린서비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PCTC 운항 경험을 토대로 자문을 제공했고, 지마린서비스는 선박 관리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선박 설계를 넘어 실제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 유지관리 관점까지 검증한 것이다. 

 

HD현대 관계자는 "PCTC를 운용·관리하는 회사의 의견을 반영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원자력 추진선의 상업적 가능성을 고려해 적용 가능한 선종을 확대·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원자력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원전을 직접 설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핵심 기자재를 중심으로 공급처를 늘리며 사업 역량을 쌓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원자력 추진선을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SMR과 원자력 추진선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진두지휘한 핵심 미래 사업이다. HD현대는 2022년 11월 미국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457억원)를 투자하며 SMR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테라파워 빌 게이츠 창업자와 정 회장이 수차례 회동하며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달 21일 HD현대중공업이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S) 핵심 기자재를 제작·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결실을 맺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소듐냉각고속로(SFR)용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원자로 용기는 핵분열이 일어나는 노심을 감싸는 핵심 부품이다. 당시 수주는 기술 실증 단계의 프로젝트였지만, 이번 핵심 기자재 공급 합의는 향후 상업용 원자로 공급망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SMR 시장의 개화 시기를 2030년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생태계에 조기 진입하고, SMR 기자재 시장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SMR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면 핵심 기자재의 주요 공급자가 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본업인 조선업과 원전산업의 결합을 통해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SMR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떠올랐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SMR 상용화 이후 원자력 추진선을 개발하면 그만큼 시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원자력 추진 기술과 설계 역량을 미리 갖추기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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