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이 세계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 증시의 핵심 축은 결국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 조정의 본질은 AI 투자 위축이 아닌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금리 인하 지연이 겹친 일시적 충격이며, 협상 국면이 본격화하면 유가 안정과 함께 성장주 중심의 투자 심리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이어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AI 투자는 단 한 건도 취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금 시장을 누르는 인과관계를 이란 전쟁→유가 급등→구조적 물가 레벨 상승→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지연→성장주 할인율 유지→AI 메가캡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로로 풀어냈다. 다만 이 흐름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외부 변수일 뿐, AI 투자 자체가 꺾였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양 연구원의 인식이다.
양 연구원은 미·중 AI 패권 경쟁과 빅테크 간 인프라 선점 다툼이 맞물리면서 AI 투자가 구조적으로 멈출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경쟁자가 먼저 AI 인프라를 확보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공포가 경기 사이클보다 더 강한 투자 압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풀이다. 남은 관건은 전쟁 종료 시점과 함께 단기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대에 안착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는 해석이다.
전쟁 한복판에서도 주요 기업의 AI 투자 계획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아마존은 2026~2027년에 걸쳐 엔비디아로부터 GPU 100만개를 포함한 풀스택 칩 공급 계약을 확정지었고, 소프트뱅크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오픈AI 역시 연내 인력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양 연구원은 “유가 충격으로 AI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AI 투자 자체는 전혀 멈추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AI의 빠른 부상도 투자 지속 근거를 뒷받침한다. OpenRouter 데이터 기준 중국계 거대언어모델(LLM)이 사용량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으며, 글로벌 개발자들이 비용 효율을 앞세운 중국 모델을 적극 채택하는 추세다.
양 연구원은 미국이 발을 멈추면 중국에 주도권을 넘기고, 한 빅테크가 속도를 줄이면 경쟁사에 시장을 빼앗기는 구조인 만큼 AI 투자는 사실상 ‘죄수의 딜레마’ 위에 놓여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단순한 확전 의지가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최대 압박 카드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향후 2~3주 동안 추가 타격이 이어지더라도 이는 본격 확전보다 외교적 기반을 다지는 시간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협상이 궤도에 오르면 국제유가가 WTI 기준 배럴당 75~85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 증시가 같은 충격 속에서도 미국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3월 초부터 22일까지 S&P500이 5% 넘게 밀리는 동안 코스피와 한국 주식 벤치마크는 거의 보합권을 유지했고, 반도체·원자력·방산·산업재 중심의 섹터 배치가 구조적 방어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업종은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풀이했다.
양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3월 최대 공포를 경험했다”며 “본질은 AI가 혁명이고 투자는 지속되는 가운데 전쟁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글로벌 비교에서 유리한 섹터 구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하락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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