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부터 D램까지 잘 나간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384%, 274% 폭등
인공지능(
AI)열풍으로 반도체 산업이 ‘울트라 사이클’에 올라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1분기 이익이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고,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 50%가 넘는 기록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3개월간 증권가 실적 예상치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10조8484억원, 영업이익 32조366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영업이익은 384.2%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면 전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20조원 영업이익 고지에 오른 데 이어 1분기 만에 30조원 고지까지 선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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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한 HBM4. 삼성전자 제공 |
SK하이닉스의 질주도 만만찮다.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42조4291억원, 영업이익은 27조8125억원으로 추산됐다.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141%, 27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66%로 지난해 4분기 58%를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서면 이는 역대 최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2% 증가하는 등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분기 20조원 달성은 실패한 바 있다. 게다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분기 영업이익 30조원’을 1분기에 달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양대 반도체사가 동시에 1분기 영업이익 30조원을 거두는 국내 기업 사상 초유의 신기원을 열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쉴 새 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슈퍼 사이클을 넘어 울트라 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 호황이 자리한다.
AI 산업이 커지면서 연산과 추론, 학습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등 중이다.고대역폭메모리(
HBM), D램, 서버용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하다보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날로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PC용 범용 D램인 8GB(기가바이트)
DDR4 가격은 2025년 4분기 35%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 91% 급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버용 64GB
DDR5는 작년 4분기 76%의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99%로 증가 폭이 더욱 클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역시
PC용 1TB(테라바이트) 제품도 가격이 100%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등 상승장에 본격 합류했다.
폭발적인 상승세에 ‘메모리 비관론자’로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
IB) 모건스탠리도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245조7000억원, 2027년 317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79조4000억원, 내년 225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7년 예상 영업이익이 전 세계 기업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란 파격적인 예측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기업은 기술 투자자들이 꿈꾸던 모습으로서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메모리 물량이 완판되고 글로벌 빅테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선입금 계약까지 불사하며 줄을 서고 있다”며 “시장 구조가 공급자 우위로 완전히 재편된 상황에서 실적 가시성과 안정성이 과거 호황기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