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6에서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와 양산·구독 모델(RaaS) 청사진, 엔비디아와의 협업까지 겹치며 로보틱스·자율주행을 축으로 한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증권사들도 현대차 그룹주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 심리를 자극했다.
13일 오전 10시33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00원(8.31%) 오른 3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장 중 한 때 40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사상 첫 시가총액 80조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현재 시가총액은 81조3912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 공개하며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양산 가능성 제시하며 피지컬 AI 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이승훈·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에서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사업을 단순 데모가 아닌 피지컬 AI 기반의 핵심 성장축으로 격상시키며 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전략을 명확히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연 3만대 규모로 양산하고 구독형 모델인 RaaS(Robot as a Service)를 통해 제조 현장에 투입함으로써 피지컬 AI 산업 적용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올해부터 대규모 행동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기반한 현지 훈련을 개시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양산을 본격화해 2030년 3만대 규모 양산을 목표로 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 초기 ASP(평균판매가격)는 13만~15만달러(약 1억9000만원~2억2000만원)로 예상된다"고 했다.
CES 2026에서 향후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2026년 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추가 증자 또는 IPO(기업공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6%, 현대글로비스가 11.3%, 소프트뱅크가 9.5%, HMG글로벌이 56.5% 보유하고 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합작해 만든 현대차그룹의 투자법인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6일 종가기준 30만8000원에서 지난 12일 36만7000원으로 19.15% 증가했다. YTD(연초 이후)로는 지난해 말 29만6500원에서 23.78% 오른 수치다.
이상수·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2조~56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경쟁 업체 대비 열위에 있다고 평가받아온 분야는 양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했다.
현대차 외에도 그룹주 전반, 특히 로보틱스 사업과 관련된 기업주가 강세를 보인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는 6만3000원(15.99%) 오른 45만7000원, 현대오토에버는 6만3000원(13.70%) 오른 52만3000원, 현대글로비스는 1만6500원(6.78%) 오른 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로 그룹사 내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액츄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비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 기업으로 아틀라스 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약 11.3%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엔비디아와의 자율주행차용 AI 플랫폼 협력 등이 발표되면서 전방위적 피지컬 AI 사업자로서의 지위도 공고히 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3대 피지컬 AI 신사업인 △로보틱스 △로보택시 △SDF(Software-Defined Factory) 모두 사업 방향성 및 파트너십 구체화가 시작됐다"며 신 연구원은 "특히 엔비디아라는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이 확장돼 갈수록 오랜기간 상용화가 지연돼 왔던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도 진전을 기대하는 시각이 확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에 현대차의 자율주행 사업과 연관된 HL만도(8.72%), 한온시스템(3.69%) 등도 이날 상승 중이다.
이에 증권가는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줄이어 상향 조정했다. 이날 흥국증권은 현대차 목표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7만원으로, 키움증권은 34만원에서 45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3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IB투자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 48만원, 4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지난 8일과 9일에는 신한투자증권이 41만원, DS증권이 50만원, DB증권이 45만원, LS증권이 42만원으로 현대차 목표주가를 올렸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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