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S&P·NICE신용평가 공동 세미나’에서 발표자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석유화학·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무역 장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S&P 글로벌 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2025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와 신용위험’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산업별로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한국의 잠재 GDP 성장률이 2024~2030년 구간에 2%를 밑돌며 둔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S&P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전력기기와 전선 업종도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주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고가 선박 위주의 수주 잔고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제가 관세 장벽 등 무역 역풍 속에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2027년까지 2%를 밑도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료=S&P 글로벌]
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 상무는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됐다”며 “일부 구조조정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단기간 내 수급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강 역시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인한 잉여 물량이 저가로 수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S&P가 전망한 2025~2027년 아태지역 국가별 GDP 성장률. 한국은 2025년 1.1%, 2026년 2% 초반대의 성장이 예상돼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은 물론 대만보다도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자료=S&P 글로벌]
S&P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비중이 약 15%에 달해 관세 부과 시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낮은 인센티브와 환율 효과, 현지 생산 확대가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터리(2차전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가동률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상위 100대 상장사(금융 제외)의 총차입금 추이.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차입금은 2025년 1분기 기준 700조원에 육박하며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료=S&P 글로벌]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낙관론을 경계했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 견제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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