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랠리 열기가 반도체 장비·소재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주가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공정 투자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장비주 중심으로 ‘2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19일~10월20일)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한미반도체(60.02%), 테크윙(22.93%), 유진테크(36.01%), 피에스케이홀딩스(18.08%), 디아이(41.95%) 등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소재·부품 업체인 리노공업(14.65%), 티씨케이(12.12%), 레이크머티리얼즈(13.55%), 코미코(21.13%)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과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Fab) 등 국내외 주요 메모리 투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공정 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연말, 연초를 전후해 관련 수주 공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는 디램(DRAM)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메모리 업황의 중장기 가시성을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그런 국면은 되레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메모리 업황은 역대 사이클 중 가장 긴 확장 국면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는 글로벌 AI 밸류체인 내 가장 병목이 심한 제품으로, 생산 확대 여력이 제한된 만큼 업황 강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확산이 메모리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기에 민감했던 과거 수요와 달리, AI 인프라 투자가 필수 설비 투자로 자리 잡으며 산업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업황이 소비자향 IT 수요에 기반했다면, 이번에는 AI 인프라 확산이 핵심 동력”이라며 “이러한 수요 변화는 전공정 투자 사이클을 연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업체들이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캐파) 증설과 공정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전공정 장비 기업의 실적과 주가 모두 장기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품 가격이 오르는데 범용 소부장이 나쁠 리 없다”며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장비 회사가, 가동률이 개선되면 소재 회사가 수혜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를 만들어야 하니 범용 반도체를 만드는 공급 능력이 제한되고, 그로 인해 범용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며 “결국 AI가 범용 시장에도 온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모리 사이클에 대해서는 “초기엔 AI와 범용 반도체가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Decoupling) 관계로 보였지만, 이제는 제한된 생산능력 때문에 두 시장이 다시 커플링되는 흐름”이라며 “다만 강도는 AI 반도체가 훨씬 높고, 범용 제품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지속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소부장 업체들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노 센터장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 경영자(CEO) 디램(DRAM) 캐파를 요구했다”며 “향후 메모리 증설이 이뤄지면 장비 수주가 뒤따를 것이고,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소재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부장 업종 전반이 정책 수혜를 함께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경예은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 이재용·젠슨황 치맥 회동…증권가 '삼성·엔비디아 AI동맹 가시화' (0) | 2025.11.03 |
|---|---|
| 로봇 스타트업 3사 뭉쳐 토종 휴머노이드 '만서로' 선봬 (0) | 2025.10.24 |
| 車부품 넘어 전장·반도체·로보틱스까지…미래 모빌리티 新영역 일구는 현대모비스의 무한도전 [그 회사 어때?] (0) | 2025.10.18 |
| "美 기업 한곳서 GPU 72만장 가동"…전문가들, 韓 AI '규제 혁신' 강조 (0) | 2025.10.17 |
| "대세로 떠오를 산업"…외국인 '싹쓸이'한 종목 보니 (0) | 202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