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위협과 규제 강화 장벽을 넘기 위해 한국 자동차가 신흥시장 공략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시도다.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2~2024년) 한국의 지역별 자동차 수출 분석 결과, 중동과 아시아 수출이 큰 폭 늘었다.
특히 중동 수출은 지난 2022년 21만3269대에서 지난해 21만9560대로 2.95%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38억 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에서 46억 달러(약 6조7000억원)로 20% 넘게 급증한 것이다.
중동 시장에서는 대형 SUV 및 고급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현대차와 기아도 이에 맞춰 각각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국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며 친환경 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모습이다. 향후 전기차 수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아시아 수출은 지난해 3만6096대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기보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주요 거점별로 현지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단 동남아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 차 시장을 계속 키우고 있어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이다.
중남미 시장도 수출량이 2022년 12만9062대에서 지난해 12만2292대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금액으로는 같은 기간 19억9600만 달러에서 20억8400만 달러로 4% 이상 증가했다. SUV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남미 현지 생산을 확대해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조만간 대표 모델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중남미와 중동 지역 수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북미·유럽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역별 맞춤형 모델 출시 ▲현지 생산 및 조립시설 투자 ▲친환경 차 수출 확대 ▲금융·보험 서비스 연계 등 종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같은 기존 주력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관세 같은 변수도 많아 매력도가 줄고 있다"며 "신흥시장 개척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며, 지역별로 소비자 특성에 맞추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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