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28 06:00:00 수정 : 2025-02-27 23:56:41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위기에 봉착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험난한 경영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자산 매각이나 사업 정리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는 사례도 잇따른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4월 위기설’이 다시 언급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우려와 동시에 실제 도미노 위기로까지 이어질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상존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불황을 견디지 못한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팎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올해 들어 속출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부도 건설사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최대다. 올해 들어 부도난 건설업체도 이날 기준 총 3곳이다.
건설업계가 마주한 올해 경기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우선 이미 너무 많이 올라버린 공사비는 건설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미분양 주택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점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PF에 대한 제도 개선 작업을 올해에도 이어가면서 시장 경색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 역시 건설업계에 악재로 거론된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비교적 체급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도 재무 건전성 확보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날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등 보유자산 매각 검토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본사 부지에 대해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 선택에 따른 수익성 비교 분석을 외국계 컨설팅업체 등에 의뢰하기로 하고, 용역을 맡길 업체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롯데건설은 전국의 자재 창고 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매각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 사옥 부지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해 최적의 자산 효율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에코플랜트가 폐플라스틱 자회사인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지난해 말 매각하는 등 업계에서는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업계 분위기가 갈수록 악화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4월 위기설’도 고개 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 PF 부실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떠올랐다가 진화된 바 있는데, 올해도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줄도산 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의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해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위기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이 연구위원은 “이런 시기에 건설사들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판단은 보수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신규 사업도 더 꼼꼼히 사업성을 판단해 취사선택 수주에 나서고, 필요하다면 감원까지 포함한 위기 경영으로 스탠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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