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 성장 기대감 타고 관련주 ‘들썩’
‘피지컬 AI’ 열풍 속 휴머노이드 등 로봇株 두각
지난해 12월 대전 유성구 소재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연구원들이 국내 최초 이동형 양팔 로봇 ‘RB-Y1’을 점검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설 연휴 뒤 열린 증시에서 로봇 산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가 들썩인다. 로봇 소재·부품·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올 들어 벌써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려 투자자 이목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관련주 가운데 하이젠알앤엠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 회사 최근 주가는 3만8000원 선을 오르내린다. 지난해 연말 주가가 1만3400원이었던 것에 비춰 최근 주가는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 회사는 로봇 부품인 액추에이터(로봇 관절 구동장치)를 만든다. 2007년 설립 후
LG전자 모터사업부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액추에이터는 4족 로봇, 협동 로봇, 휴머노이드 등 핵심 부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간의 형태와 움직임을 유사하게 모방해 만든 휴머노이드는 기존 로봇과 다르게 예측 가능성이 낮은 환경에서 복잡한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 등이 떠오르면서 로봇에 필요한 액추에이터가 10개 미만에서 2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하이젠알앤엠은 올해 협동 로봇,
AMR(자율이동 로봇), 휴머노이드 등을 제조하는 로봇 회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해 국내 로봇 제조사와 협업이 늘어나고 내년은 캐시카우 범용 모터 평균 단가가 25~30%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약 900억원 수준으로 마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오를 것”이라 보탰다.
이외 다른 로봇 기업 주가도 줄줄이 상승세다.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비비테크 △엔젤로보틱스 △이랜시스 △에스피지 △알에스오토메이션 등도 올 들어 많게는 70% 이상 올랐다.
협동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건비 상승, 고령화 등에 따른 노동 공급 부족을 해결할 방안으로 주목받다가 올 들어 ‘피지컬
AI’ 열풍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고 삼성전자 역시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주목받았다.
강희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협동 로봇 업체의 영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연말부터 쌓이고 휴머노이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새해 국내 로봇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찬솔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명확한 선두 업체가 없고 국내 기업도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는 인적 자원이나 개발 자체 기술들이 있다”며 “올해 국내 로봇 산업 수혜주 찾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