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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체력 부진 : 종목 순환매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주식·증권정보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6. 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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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체력 부진 : 종목 순환매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추천 33 | 조회 1033 | 번호 8256 | 2023.06.27 16:13lovefund

 

6월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규모가 1조 원을 넘기고는 있습니다만, 필자의 관점에서는 질적으로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가 계산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금 순증을 기준으로 볼 때는 오히려 개인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2021년 연말 이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증시 체력이 약해진 원인이 된 가운데 향후 개인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엿보이다 보니 개별 종목 순환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질까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금 순증 : 봄까지 유입되다 5월부터 다시 이탈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규모와 고객예탁금 증감을 합친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증시 토크를 통해 수년 전부터 보여드려 온 증시 수급에 중요한 지표입니다. 2020년과 2021년 동학개미 운동 때 개인 투자자금 순증 증가는 어마어마하였지요. 만 2년 동안 고객예탁금이 40조 원이나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거의 135조 원이나 매수하였습니다. 이를 합치면 175조 원대의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한국 증시에서 2020년과 2021년에 발생했던 것입니다.

 

전무후무했던 엄청난 유동성과 개인 자금이 증시로 들어왔습니다만, 2021년 연말부터 유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022년에는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증가/감소를 반복한 가운데 5조 원 정도만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고객예탁금이 -20조 원 이상 감소하면서 체력이 약해져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전쟁터에서 총알과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는데 무기 보급이 되지 않는 상황과 비슷한 수급 구조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 개인 투자자금 순증 2020년 연초부터 2023년 6월 최근까지.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올해도 이와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2월~4월 석 달 동안은 개인의 순매수 속에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면서 올해 4월까지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6조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만 5월에는 개인의 순매도가 –4조 원 이상 발생한 가운데 고객예탁금이 –1조 원 이상 감소하면서 개인 투자자금은 –5조 원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개인이 1조 2천억 원 순매수하였습니다만 고객예탁금은 오히려 –1조 3천억 원 감소하면서 총알 보급 없이 총알만 쏘는 수급 상황이 또다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금 이탈 : 개별 종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개인 자금이 이탈한다고 하여 주가지수가 무조건 빠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20여 년 전인 2003~2006년 당시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개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가운데 되려 주가지수는 따뜻한 장세가 나타났었지요.

 

지금 상황도 어찌 보면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수급 영향력이 큰 주가지수 중심의 대형주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개별 종목 또는 스몰캡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만약의 시나리오로 생각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2000년 초반 소형업종 지수나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도도하게 상승하였던 상황처럼 말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체력이 떨어지고 지속적으로 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관찰되면 그로 인한 증시 영향이 불가피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나마 지지부진한 증시 분위기 속에 작은 위안이 되는 순환매 장세가 예상보다 거칠게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체력이 약해지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들 사이에서는 자금 이탈 과정에서 충격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을 금융시장에 부담? 어찌 봐야 하나?

 

최근 금융시장에는 코로나 시국 당시 지원된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가 9월에 진짜 종료될지가 뜨거운 화두입니다. 연체율도 높아지는 조짐이 있다 보니 금융시장에 이 이야기가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9월부터 부동산 시장발 역전세 대란 가능성도 경제 뉴스에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점점 가을로 접어들수록 개인 투자자금 순감소가 심화할 수 있지요. 이로 인한 개별 종목에 불편한 흐름이 산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세워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자체는 도도하게 흘러가도 개별 종목에서 원치 않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가을 증시를 보내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들의 경우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편 비이성적인 주가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아야 할 듯싶습니다. 불가피한 매물로 인한 개별 종목의 주가 급락은 오히려 왜곡된 주가를 만들고, 그 왜곡된 주가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번 가을 증시에서 이 두 수급의 충돌이 나타날 듯하기도 합니다.

좋은 종목인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수급 불안으로 억울하게 급락한 개별 종목이라면 오히려 저가 매수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 비하여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단 점에서 가을 증시 부담은 있지만, 한편 흥미로운 개별 종목들 속에 나타나는 흐름에 관심이 갈 듯합니다.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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