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2700선까진 오른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경제연구원과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증시가 추세적 반등을 이루는 시점으로는 '올해 3·4분기(21.8%)'와 '올해 4·4분기(21.8%)'란 응답이 가장 우세했다. 늦어도 내년 1·4분기에 추세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응답 비중도 20.0% 달했다.
이는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경기가 침체를 지나 반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용과 소비를 제외하면 경기선행지수와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이미 경기침체를 겪었다는 증거는 많다"며 "경기지표 대부분은 지난해 연말 이후 반등하고 있고, 국내 증시도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반(55.5%)의 전문가들이 올해 말 코스피지수의 예상밴드를 '2400~2700'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연초에 2200까지 위협받았지만 6월에 2600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수준의 이익창출능력만 감안해도 연말 코스피 추정자본은 2145조원 수준으로, 지수로 환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2750"이라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코스피의 추세적 반등 시기를 '2024년 2·4분기(8.2%)'나 '2024년 상반기 이후(15.5%)'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연말 코스피 전망도 전문가의 23.6%가 '2100~2400'을 예상했다. '2700~3000'을 예상한 비율은 12.7%, '3000~3300'을 예상한 전문가는 0.9%에 불과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버블에 대한 기대감과 하반기 강세론이 우세해질 수 있는 상황이나 상반기 상승 후 하반기 박스권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신냉전과 포스트 코로나 세상에서 새로운 버블을 조장하기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 터지게 꾸역꾸역 끌고 가는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사명이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차전지·반도체' 리딩섹터 우뚝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를 이끌 리딩섹터로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헬스,미래차 등을 꼽았다. 이차전지(29.6%)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셀과 양극재를 중심으로 수주 및 증설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섹터 반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최근 반등 중인 리튬 가격 및 수요 증가 효과는 3·4분기부터 이차전지 업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20.6%)를 지목한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3사가 모두 감산에 동참하면서 공급과잉이던 메모리 수급이 올해 3·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D램 공급 증가율은 전년 대비 5% 증가에 불과하고 재고를 제외한 생산량 기준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다음으로는 바이오·헬스(15.7%), 미래차(12.6%) 순으로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임상 파이프라인 개발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몇몇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빅파마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바이오섹터의 투자심리 반전을 좌우할 중요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셀코리아' 언제까지…美소비·물가에 쏠리는 눈 (0) | 2023.06.25 |
---|---|
[다음주 증시전망] 外人 매도 공세에 2600선 내준 코스피…종목 장세 온다 (0) | 2023.06.24 |
파월 "美 연내 금리 두번 더 인상할 것" (0) | 2023.06.22 |
“우주서 바다까지”...한화그룹株 뜨거운 6월 (0) | 2023.06.19 |
[데이터로 보는 증시] LG화학·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관·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1위(6월 19일) (0) | 202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