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3. 06. 04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반응한다. 반응을 생각으로 착각한다. 생각은 인과관계를 추적한다. 인간은 인과관계가 뭔지 모른다. 인간들이 알고 있는 인과관계는 틀렸다. 원인에서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라 결정이 나온다. 원인, 결정, 결과다. 결정은 원인과 결과가 공유하는 것이다. 공유를 추적하는 것이 생각이다.
인간은 생각이 뭔지 모른다. 생각은 언어에 의지하는데 언어가 뭔지 모른다. 언어는 문법에 의지하는데 문법이 뭔지 모른다. 문법은 전제와 진술인데 전제가 뭔지 모른다. 전제와 진술을 비교하려면 머리 속에 테이블을 펼쳐야 한다. 그 테이블이 없다. 총이 없으면 쏠 수 없고, 테이블을 펼치지 못하면 생각할 수 없다.
요리사에게는 도마가 필요하다. 도마 위에 재료를 펼쳐놓으려면 시간을 정지시켜야 한다. 인간은 늑대에 쫓기는 사슴처럼 직진만 계속한다. 시간을 정지시키면 늑대에게 먹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극에 반응한다. 반응을 끊어야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뒤에서 쫓아오는 늑대를 따돌리지 못하므로 생각하지 못한다.
인간은 반응을 생각으로 착각한다. 주로 자기 감정에 반응한다. 그게 하지마라는 자기소개다. 인간은 환경의 자극에 맞대응하여 이겨먹으려고 하며 그것을 생각이라고 착각한다. 인간은 자신을 코너로 몰아서 쥐어짠다. 강한 자극으로 강한 반응을 끌어낸다. 전쟁을 많이 한 나라가 발전한다. 전쟁으로 자신을 쥐어짠다.
전쟁과 경쟁과 폭력이 인류를 발전시킨 것이 사실이다. 궁지에 몰려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은 자가 성과를 낸다.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생각당한다. 그 생각의 주인은 뒤에서 쫓아오는 늑대다. 위험을 피하는 일회성 아이디어를 얻을 뿐 무한복제되는 원리를 찾지 못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시스템 1, 시스템 2는 좋은 단서다. 시스템 1은 환경의 자극에 반응한다. 시스템 2는 환경을 장악하고 능동적으로 생각한다. 1은 보여지는 것을 보고 2는 보는 자신을 포함시켜 본다. 시스템 2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생각하려면 생각의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각하려면 재료를 펼쳐놓을 도마가 필요하다. 문제를 풀려면 방정식이 필요하다. 방정식 없이도 문제를 풀 수 있고 도마 없이도 요리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생각은 둘을 비교하며 비교하려면 공존해야 한다. 공존시킬 테이블이 필요하다. 그것이 구조론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모형이다.
단순비교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는 것이다. 그것은 가리키는 것이다. 자동차와 배룰 구분하여 저것이 자동차다 하고 가리키는 것을 지식으로 여긴다. 가리킬줄 아는 것을 지식으로 여긴다. 자동차의 부품들이 공유하는 것은 에너지다. 두 바퀴가 공유하는 것은 핸들이다. 공유를 알아야 안다고 할 수 있다.
생각은 대칭되는 둘에서 공유를 찾는다. 대칭이라는 테이블에 올린 다음 둘이 공유하는 대칭의 축을 찾아야 한다. 선과 악의 비교는 생각이 아니다. 선과 악이 공유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다.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배의 키와 같다. 하나의 키를 움직여서 선과 악 둘을 동시에 해결한다.
인류는 생각할줄 모른다. 비교할줄은 아는데 다름에 주목할 뿐 공유를 보는 눈을 얻지 못했다. 위대한 천재들은? 그들은 패턴을 발견한다. 시스템 1이 모여서 시스템 2의 효과를 낸다. 그것은 생각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반응에 대한 반응이다. 그것은 복제되지 않는 단발성 아이디어다. 개는 배회법으로 집을 찾는다.
냄새가 끊어질때마다 방향을 바꾸면 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수학공식을 모르는 사람이 모든 숫자를 대입시켜 보는 것과 같다. 그런 노가다를 줄여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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