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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반중' 전방위 압박...미 기업은 '친중' 행보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6.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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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반중' 전방위 압박...미 기업은 '친중' 행보

입력2023.06.03.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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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매콜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트위터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나서 한국 기업의 중국관계를 압박하고 나섰으나 미국 기업들은 친중국 행보를 보이며 실리를 챙기고 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현지시각 2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일본과 한국의 기업들이 마이크론이 잃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지 않도록 일본과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상무부는 중국의 금수 조치를 타파하기 위해 미국의 협력국과 동맹국을 결집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본과 한국의 기업들이 마이크론이 중국의 부당한 보이콧으로 잃은 매출을 가져가 마이크론을 약화하지 않도록 신속히 일본과 한국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의 장영진 1차관을 거론하면서 "하지만 장 차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채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장 차관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론 문제와 관련해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글로벌사업을 하니 양쪽을 감안해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지난달 21일 보안 위험을 이유로 자국 중요 정보기술(IT) 운영자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하자 이를 경제적 강압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미국 의회와 학계에서는 마이크론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마이크론 금지를 자사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이용하지 말고 미국을 도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앞서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의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을 제재할 경우 한국기업들이 중국 내 판매를 더 늘리지 말아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실의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시장 확장을 견제하는 한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는 국내 전기차 업체들을 미국 시장 확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 기업 경영자들 잇단 중국 방문 '실리' 챙기기


테슬라 중국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머스크 트위터


미국 기업의 관계자들은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미 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료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 친강 부장은 머스크와 만나 중국이 외국 기업들을 환영한다고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머스크는 "디커플링(탈중국)에 반대한다"며 테슬라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진좡룽 중국 공업정보신식부장과 만나 신에너지 자동차와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일에는 첸지닝 상하이 당서기를 만났다. 테슬라가 중국에 유일하게 둔 생산기지인 상하이 공장은 전세계 테슬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다양한 분야에서 상하이 공장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 상무부총리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무엇이 논의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머스크와 중국 최고 정치인들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금융사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지난달 31일 중국을 찾아 첸지닝 상하이 당서기를 만나 "해외 기업이 상하이에 투자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JP모건이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커피체인 업체 스타벅스의 랙스먼 내러시먼 신임 CEO도 지난달 30일 중국에 도착해 "중국이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 9천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내러시먼은 "이는 이정표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투자 확대를 공언했다.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앤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과 법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해외 기업의 투자를 중개하고, 직접 투자를 늘리겠다는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친미 반중 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기업들만 미국과 중국 정부 사이에서 고립될 처지에 놓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106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0.8% 줄었으며 미국 수출은 94억8천만 달러로 1.2% 감소했다.

 

유영혁 기자 press@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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