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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다 가진' 김동관…'한화 5대그룹 비상' 이끈다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5. 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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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다 가진' 김동관…'한화 5대그룹 비상' 이끈다

박영국입력 2023. 5. 23. 13:37
 
한화오션 정상화, 국내 대표 조선사로 육성
방산‧그린에너지 등 기존 한화 계열사들과 시너지 극대화
롯데‧포스코 넘어 재계서열 5위 도약 기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2022년 11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차담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대우조선해양이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온전히 한화그룹의 품에 안겼다. 한화그룹의 차기 총수인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진에 합류했다.

 

김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와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는 한화오션 사내이사로 선임돼 지원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금고’를 관리하게 될 재경본부장(CFO)도 김 부회장의 측근인 우영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에게 맡겨질 게 확실시된다.

 

그동안 한화그룹 지주사인 (주)한화를 비롯,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며 태양광, 석유화학, 방산, 항공우주 등 주력 사업부문을 이끌던 김동관 부회장이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거대 조선기업 한화오션까지 사실상 통제하게 된 것이다.

 

막대한 권한에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 산업은행 관리 체제 하의 대우조선시절 부실경영의 잔재를 걷어내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게 김 부회장에게 맡겨진 책임이다.

 

재계에서는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 및 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통한 미래사업 투자 등을 감안하면 M&A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한화그룹 전체의 위상은 단순 자산규모 합산(한화그룹+한화오션) 효과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83조원으로 재계 서열 7위에 해당한다. 한화오션(발표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12조30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95조3000억원까지 뛰어오른다.

 

한화오션의 자산규모는 한화그룹 인수를 기점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을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당부했다.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한화오션을 국내 1위 조선업체이자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시키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현재 국내 1위 조선업체는 HD현대다. 한화오션이 정유와 건설기계부문까지 거느린 HD현대그룹 수준까지 성장하긴 힘들겠지만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목표로 삼아볼 만 하다.

 

올해 1분기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자산총액은 30조4000억원이다. 한화오션이 HD한국조선해양을 뛰어넘는다면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13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롯데그룹(129조6570억원)과 포스코그룹(132조660억원)을 넘어 재계 서열 5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 개념도. ⓒ한화그룹

기존 한화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은 방산 분야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특수선 부문을 끌어안으면서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크게 넓어진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 에너지 분야의 시너지도 기대효과가 크다. 기존 한화 계열사들의 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역량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해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과 대우조선의 풍력발전 사업도 상호 보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단순 합산 효과만 기대하고 대규모 M&A를 추진하는 기업은 없다. 합병기업들의 기존 포트폴리오간 연계성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합병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 “한화오션 인수 이후 한화그룹이 얼마나 빨리 5대그룹에 진입하는지가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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