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은행의 폭 넓은 고객층에 고부가가치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지만 이미 너무 많이 출점했고 일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한 불완전 판매 등으로 복합점포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결과라는 평가다.
대신 은행들은 VVIP 초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확대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 주요 금융그룹 복합점포 줄이기 시작
현재 주요 금융그룹 중에서는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을 제외한 4곳이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지점에 계열 증권사가 들어와 구성하는 형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규 출점 점포는 손에 꼽을 만하고 일부는 오히려 복합점포 수가 줄기도 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PWM'이라는 브랜드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선보였던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자산 1~3억 원을 보유한 고객층 대상 'PWM라운지'를 사실상 폐쇄하면서 복합점포가 급감했고 현재도 신규 출점은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KB금융 역시 지난 2021년 말을 기점으로 복합점포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80곳이었던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5월 초 기준 73곳으로 7곳 감소했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지난해부터 복합점포 출점 대신 현상유지 또는 축소를 결정한 것은 이미 현재 수요를 충족할 만큼 복합점포가 전국 주요 거점에 개설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증시 부진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복합점포 숫자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굳이 복합점포가 아니더라도 은행 또는 증권사 점포에서도 기본적인 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복합점포 출점을 주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고난도 금융상품을 제외하면 각 은행 PB 창구에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가능하고 PB 고객들을 위한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서울 강남 등 임대료가 비싼 곳에 주로 위치하고 시설도 고급화 하다보니 점포 구축 및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행 고객들도 많아졌고 기존 은행 지점에서도 기본적인 PB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합점포 수요가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신 각 금융그룹들은 은행을 중심으로 자산 1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 확대에는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산가 개인 뿐만 아니라 가문에 대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을 위한 특화 점포 및 서비스 확충에 적극적이다. ▲KB금융그룹 'KB GOLD&WISE the FIRST' ▲신한은행 'PWM패밀리오피스' ▲하나은행 '클럽원'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과거 자산관리(WM) 서비스에 강점을 보인 일부 증권사만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은행들도 계열 증권사와 손잡고 초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앤리치를 비롯해 자산 100억 원 이상 고객들이 다수 생기다보니 기존 점포보다 고급화한 초고액자산가 전용 점포를 만드는 등 은행들이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화점포들은 고객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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