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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고객님 모십니다"…'슈퍼리치'에 공들이는 KB금융/ '보통자산가' 겨냥 은행-증권 복합점포 줄어들고, 슈퍼리치 겨냥 전용점포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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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5. 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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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고객님 모십니다"…'슈퍼리치'에 공들이는 KB금융

입력2023.05.19. 오후 6:19
 
 수정2023.05.20. 오전 1:59
 기사원문
 
 
 
초고액 자산가 특화점포 확대
신사동 이어 반포동에 2호점

하나금융 '클럽원 3호점' 준비
 
KB금융그룹이 올해 하반기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반포동 일대에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플래그십 자산관리센터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2호점(사진)을 연다.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 등으로 ‘부(富)의 이전’이 본격화한 점도 고려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대중부유층이 주고객인 은행·증권 복합점포 대신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작년 9월 서울 신사동에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1호점을 열었다. 초고액 자산가에 특화한 ‘패밀리 오피스’ 점포를 표방한 게 특징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자산가 및 가문의 자산 배분·상속·증여 등을 종합적으로 전담해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자산가 고객의 개인 금융자산을 포함해 기업·재단 등 가문 자산 관리는 물론 가업 승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이뤄진 1호점에는 15개 고객 상담실과 약 1400개 개인 대여 금고가 있다. 계열사 중에는 국민은행과 KB증권이 입주했다. 센터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2층 높이의 대형 미디어 아트월에선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이 디지털 영상 형태로 나와 방문객을 맞이한다.


KB금융은 기존 금융자산뿐 아니라 고객이 보유한 전체 자산군·종목별 현황 등을 분석하는 ‘하우스 뷰’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은행 및 증권 프라이빗뱅커(PB)와 투자전문가(IC), 방카전문가(IS), 자문전문가(WP) 등 세무·부동산 전문가들이 팀 단위로 협업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준다. KB금융은 패밀리 오피스 영업점을 확장하고 은행과 증권·보험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복합점포 추가 출점은 자제하기로 했다. 최재영 국민은행 WM고객그룹 대표(부행장)는 “신사동 1호점 출점 후 6개월 만에 고객수와 관리자산(AUM)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유언대용신탁 등 자산가 전용 특화상품 등도 준비해 초고액 자산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도 프리미엄 자산관리 플래그십 센터 ‘클럽원’ 3호점을 반포에 개설할 예정이어서 금융그룹들의 초고액 자산가 모시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설립한 ‘신한 패밀리오피스센터(SFC)’를 확대하고 있다. 가업 승계와 기업금융(IB) 포트폴리오 등 개인과 가문의 생애 주기별 밀착 자산관리 모델을 운영한다. 벤처캐피털(VC) 등 기관투자가만의 영역이던 공동 투자 방식인 ‘클럽딜’ 기회도 준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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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자산가' 겨냥 은행-증권 복합점포 줄어들고, 슈퍼리치 겨냥 전용점포 늘어나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5.04 07:15
  •  
최근 수 년간 급증했던 은행-증권 복합점포(이하 복합점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은행별로 현상유지 또는 감소 추세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폭 넓은 고객층에 고부가가치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지만 이미 너무 많이 출점했고 일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한 불완전 판매 등으로 복합점포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결과라는 평가다. 

대신 은행들은 VVIP 초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확대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 주요 금융그룹 복합점포 줄이기 시작

 

현재 주요 금융그룹 중에서는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을 제외한 4곳이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지점에 계열 증권사가 들어와 구성하는 형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규 출점 점포는 손에 꼽을 만하고 일부는 오히려 복합점포 수가 줄기도 했다. 


 


현재 각 금융그룹별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살펴보면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73곳으로 가장 많고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45곳,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곳, 농협금융그룹(회장 이석준)이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KB금융은 4곳 줄었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1곳씩 감소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PWM'이라는 브랜드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선보였던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자산 1~3억 원을 보유한 고객층 대상 'PWM라운지'를 사실상 폐쇄하면서 복합점포가 급감했고 현재도 신규 출점은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KB금융 역시 지난 2021년 말을 기점으로 복합점포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80곳이었던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5월 초 기준 73곳으로 7곳 감소했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지난해부터 복합점포 출점 대신 현상유지 또는 축소를 결정한 것은 이미 현재 수요를 충족할 만큼 복합점포가 전국 주요 거점에 개설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증시 부진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복합점포 숫자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굳이 복합점포가 아니더라도 은행 또는 증권사 점포에서도 기본적인 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복합점포 출점을 주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고난도 금융상품을 제외하면 각 은행 PB 창구에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가능하고 PB 고객들을 위한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서울 강남 등 임대료가 비싼 곳에 주로 위치하고 시설도 고급화 하다보니 점포 구축 및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행 고객들도 많아졌고 기존 은행 지점에서도 기본적인 PB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합점포 수요가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신 각 금융그룹들은 은행을 중심으로 자산 1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 확대에는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산가 개인 뿐만 아니라 가문에 대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을 위한 특화 점포 및 서비스 확충에 적극적이다. ▲KB금융그룹 'KB GOLD&WISE the FIRST' ▲신한은행 'PWM패밀리오피스' ▲하나은행 '클럽원'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 KB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초고액자산가 전용점포 'KB GOLD&WISE the FIRST'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주요 회계법인 및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ㆍ중견기업 및 고자산 고객 대상 ▲기업 컨설팅 ▲M&A 및 투자자문 ▲구조조정 ▲세무 ▲개인자산관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특화점포는 관리자산이 조 단위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과거 자산관리(WM) 서비스에 강점을 보인 일부 증권사만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은행들도 계열 증권사와 손잡고 초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앤리치를 비롯해 자산 100억 원 이상 고객들이 다수 생기다보니 기존 점포보다 고급화한 초고액자산가 전용 점포를 만드는 등 은행들이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화점포들은 고객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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