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3. 04. 19
우리가 찾는 것은 존재의 성질이다. 성질은 조절할 수 있다. 설탕이 달고 소금이 짠 것은 물질의 성질이다. 우리는 그 성질을 더 강하게 혹은 약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것이 지식의 의미다.
성질은 궁극적으로 어떤 둘 사이의 간격으로 존재한다. 그 간격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관계다. 관계는 서로 다른 둘이 만나는 방식이다. 만나는 방식의 차이가 세상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관계는 만남의 접점에서 대칭을 이룬다. 대칭은 축을 공유한다. 대칭의 축을 움직여 물질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 구조론은 다섯 가지 대칭 곧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모두 설명한다.
우리는 성질이 고유하다고 여긴다. 원래 그렇다는 말이다. 이는 얼버무리는 말이다. 석가는 존재의 고유한 성질이 없다고 했다. 고유한 성질이 없다면 대신 상대적인 성질이 있는 것이다.
물질의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원소 내부의 구조다. 원소의 내부를 구성하는 자원들이 만나서 결합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정치의 성질은? 경제의 성질은? 사회의 성질은? 인간의 성질은?
역시 구조가 결정한다. 만남의 형태가 변화를 결정하는 것이 사건이다. 구조론은 세상을 정지해 있는 사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건으로 본다. 사건은 원인과 결과의 시간성이 반영된다.
구조론은 사건의 원인 측에 주목한다. 사물의 관점은 결과 측의 사정에 매몰된 것이다. 사물의 관점에서 사건의 관점으로 갈아타야 한다. 결과의 사유에서 원인의 사유로 갈아타야 한다.
낡은 관점.. 공간에 놓인 결과 측의 사물을 본다. 원래 그렇다. 절대적이다. 조절되지 않는다.
구조 관점.. 시간에 놓인 원인 측의 사건을 본다. 만남의 형태다. 상대적이다. 조절된다.
결과를 보면 하나를 보고 하나를 안다. 원인을 보면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색깔의 원인이 되는 하나의 빛 입자가 어떤 프리즘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칼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근원에는 만남이 있다. 부부와 커플과 친구와 이웃과 남남을 가르는 것은 만남의 간격이다. 부부의 간격이 0이면 남남의 간격은 1미터다. 만남의 간격이 바뀌면 커플이 부부로 바뀌게 된다.
물은 왜 흐를까? 구조가 그래서다. 빛은 왜 빛날까? 구조가 그래서다. 돌은 왜 무거울까? 구조가 그래서다. 일본은 왜 그럴까? 구조 때문이다. 중국인은 왜 그럴까?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모든 답은 구조에 있다. 내부에서 만나는 방식의 차이에 있다. 그들은 내부에서 부부로, 혹은 커플로, 혹은 친구로, 혹은 이웃으로, 혹은 남남으로 만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
구조를 보려면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계 내부를 봐야 한다. 계 내부에는 대칭이 있다. 대칭은 축을 공유한다. 의사결정은 축의 이동에 의해 일어난다. 그 전에 계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칭된 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있다. 여야는 국회에서 만나고 형제는 부모 밑에서 만난다. 둘을 만나게 하는 것이 먼저다. 급우로 만났다면 그 전에 학교가 있었다. 집합이 원소에 앞선다.
원자나 원소는 얼버무리는 말이다. 집합에 앞서 원소가 있다는 말이다. 학교가 없는데 학생이 있다는 말이다. 부모가 없는데 형제가 있다는 말이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존재는 궁극적으로 사건이며 사건은 계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계는 집합이다. 원소가 있기 전에 집합이 있다. 원소는 집합이 깨져서 떨어져나온 부스러기다. 파동이 있기 전에 매질이 있다.
의사결정은 닫힌계 안에서 대칭의 축이 이동하여 하나의 대칭에서 또다른 대칭으로 대칭의 형태를 갈아타는 것이다. 대칭이 바뀌면 간격이 바뀌고, 간격이 바뀌면 물질의 성질이 바뀐다.
결과측.. 사물, 물질, 원자, 원소, 집합
원인측.. 사건, 성질, 구조, 에너지, 닫힌계
사물, 물질, 원자, 원소, 집합은 계가 깨진 결과다. 결과가 아닌 원인의 사유를 알아야 한다. 원인에는 사건, 성질, 구조, 에너지, 닫힌계가 있다. 계는 항상 깨지는 쪽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계가 갑자기 만들어지는 일은 없다. 계가 깨질 수는 있다. 빅뱅은 계가 깨진 것이다. 그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쪽에서 깨진 부스러기가 저쪽에 모인다.
계는 깨지기도 하고 새로 탄생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깨지는게 먼저이기 때문에 우리는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사건의 눈으로 보면 깨지는 것과 생기는 것이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된다.
계가 깨지고 생기는 과정에 에너지가 진행하는 경로를 결정하는 시스템, 메커니즘, 스트럭쳐, 운동, 정보의 다섯 가지 구조가 대칭을 갈아타는 변화의 방향과 순서를 알면 다 아는 것이다.
●● 내팀내의 과학 (0) | 2023.04.25 |
---|---|
●● 머피의 법칙 (0) | 2023.04.21 |
●● 노무현과 문재인의 운명 (0) | 2023.04.19 |
●● 코끼리를 고질리로 키우는 김기현 (0) | 2023.04.13 |
●● 초보자용 구조론 (0) | 2023.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