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치 보다 상향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류비, 원자재비 등 대외환경이 지난 분기보다 개선됨과 동시에 전장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4년만에 앞지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8일 증권가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20조8천284억원으로 전년(19조4천640억원) 보다 7% 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419억원으로 전년(7천923억원) 보다 3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월 초 전망치인 영업이익 9천150억원 보다 13% 상향 조정된 전망치다. 지난 2월 초만 하더라도 증권가에서도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 1분기 매출은 64조6천억원으로 전년(77조7천억 원)보다 16.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으로 전년(14조1천억원)보다 89.3% 줄어들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올 초 전망치 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이며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09년 1분기 5천930억원 이후 최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부는 최소 1조9천60억원(현대차증권)에서 최대 4조4천710억원(대신증권) 영업손실이 관측되고, 전체 영업이익은 더 하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1분기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에 주목한다. 앞서 LG전자는 2009년 1분기 영업이익이 5천19억원으로 삼성전자(4천774억원)을 뛰어넘은 바 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사업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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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배경에는 물류비, 원자재비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매출 증가, 전장 사업 안정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비 부담 완화로 전사는 연간 8천억원~1조원, 분기평균 2천억 원~2천500억원의 이익 개선이 추정된다"라며 "이와 관련된 효과는 가전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상향이 연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작년 4분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 이후에 올해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 원자재, 물류 측면에서 원가 개선,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물류비 부담 감소가 본격화되고 유통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내다봤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프리미엄 매출이 확대되고, OLED TV 판매량이 20% 증가한 46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LG전자)
작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장(VS) 사업은 올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VS사업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ZKW(차량용 램프)가 각각 담당한다.
지난해 LG전자의 VS 사업은 지난 10년간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천6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 매출은 8조6천496억원을 기록해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처음으로 10% 비중을 넘긴 바 있다.
올 1분기 VS 사업의 영업이익은 480억원, 연매출은 10조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가 예상된다. VS 사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80조원에서 올해 말 9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강호 신한리서치 연구원은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3% 점유율, AV/AVN 시장에서 12%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향후 전기차 출시 확대, 성능 강화로 구동계 부품 탑재 수량 증가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VS(전장)의 높은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된다"라며 "주로 E 파워트레인(모터 인버터)을 담당하는 LG마그나에서 수주 금액이 높아졌고, 장기적으로 VS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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